서적소개
추측과 논박 1, 2 : 과학적 지식의 성장
칼 라이문트 포퍼 / 민음사 / 2001.12.31
– ‘반증가능성’이란 개념으로 현대 과학철학사에 큰 획을 그은 칼 포퍼의 주저
‘추측과 논박’은 포퍼가 자신의 사상의 근간이 되었던 주요 논문과 강연문 21편을 묶은 책이다. 이 글들은 과학 철학, 고대 철학, 칸트 철학과 자연과학, 변증법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퍼 사상의 핵심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 책의 제목인 ‘추측과 논박’은 책의 부제인 “과학적 지식의 성장”( The Growth of Scientific Knowledge)을 설명하는 중심 개념이다.

포퍼는 경험적으로 검증가능한 것만이 과학의 대상이 된다고 보았던 논리실증의자들의 주장을 거부하고,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모든 인식의 발전은, 대담한 추측을 제시하고 그것을 엄격한 비판에 의해서 논박하는, 시행 착오(trial and error)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논리실증주의자들이 검증에 매달리는 이유가 ‘검증’이라는 기준의 논리적, 실제적 한계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과학으로 자처하던 다른 이론들, 즉 마르크스의 역사 이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도 엄격한 의미에서 과학은 아니었다. 이 이론들은 자신들의 개념들(계급 관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열등감 등)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으며, 따라서 세계 어디에서나 자신들의 이론을 입증해 주는 증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들러는 환자를 만나보지 않고도 그 행동이 열등감 때문에 일어난 것임을 설명해 낼 수 있었으며, 마르크스주의자는 신문을 넘길 때마다 마르크스의 역사 이론이 옳다는 증거를 읽어낼 수 있었다.
포퍼는 이 이론들이 사이비 과학인 것은, 그것들이 입증의 증거를 모으기만 할 뿐 결코 반증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이런 사이비 과학과 진정한 과학을 구분하는 구획선으로 ‘반증'(falsification)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시하였다. 포퍼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바로 이러한 입장에서 플라톤과 마르크스주의의 비과학성과 전체적주의적 속성을 비판한 것이었다.
지식과 사회의 성장 원리는 자유로운 추측과 논박을 통한 점진적인 진보에 있다는 포퍼의 태도는 참답고 자유로운 비판정신의 옹호였으며 자유주의에 대한 옹호이기도 하였다. 포퍼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다를 수 있으나 그의 영원한 비판정신은 진실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일상적 파시즘>에 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우리 사회 역시 권위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잔재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면, 평생 오만과 독단에 맞서 투쟁한 포퍼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할 것이다.
‘추측과 논박’의 1부는 ‘추측’, 2부는 ‘논박’으로 이루어져 있다. ‘추측’을 이루는 10개의 논문은 과학 철학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포퍼가 제시한 논증들이고, ‘논박’의 10개의 논문은 주로 다른 사람들의 이론을 반박하는 글이다.
○ 목차

– 추측과 논박 1
서문
제2판 서문
제3판 서문
감사의 말
서론: 지식과 무지의 근원에 관해서
추측
1 과학: 추측과 논박
추가 – 과학 철학의 몇 가지 문제들
2 철학적 문제들의 본성과 그 과학적 뿌리
3 인간의 지식에 관한 세 가지 문제
1) 갈릴레오의 과학과 최근의 배반
2) 논쟁이 되고 있는 문제
3) 첫번째 견해: 본질에 의한 궁극적인 설명
4) 두번째 견해: 도구로서의 이론
5) 도구주의적 견해에 대한 비판
6) 세번째 견해: 추측, 진리, 그리고 실재
4 전통에 관한 합리적 이론을 향하여
5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로 돌아가라
추가 – 역사적 추측과 헤라클레이토스의 변화 이론
6 마흐와 아인슈타인의 선구자 버클리에 대한 소고
7 칸트의 비판과 우주론
1) 칸트와 계몽 사상
2) 칸트의 뉴턴적 우주론
3) 순수 이성 비판과 우주론의 문제
4) 공간과 시간
5)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6) 자율성의 원리
8 과학과 형이상학의 지위에 관하여
1) 칸트와 경험의 논리
2) 철학적 이론에 대한 논박 불가능성의 문제
9 논리와 산술의 계산법은 실재에 적용 가능한가
10 진리, 합리성, 그리고 과학적 지식의 성장
1) 지식의 성장: 이론과 문제
2) 객관적 진리의 이론: 사실과의 대응
3) 진리와 내용: 박진 대 확률
4) 배경 지식과 과학의 성장
5) 지식의 성장을 위한 세 가지 요구 조건
추가 – 거짓으로 생각되지만 형식적으로는 확률이 매우 높은 비경험적 진술에 대하여
인용문 출전
이름 찾아보기
사항 찾아보기

– 추측과 논박 2
서문
제2판 서문
제3판 서문
감사의 말
논박
11 과학과 형이상학의 구획
1) 서론
2) 이 문제에 대한 나의 견해
3) 무의미성에 대한 카르납의 첫번째 이론
4) 카르납과 과학 언어
5) 시험 가능성과 의미
6) 확률과 귀납
12 언어와 심신 문제
1) 서론
2) 언어의 네 가지 주요 기능
3) 한 묶음의 논제들
4) 기계 논증
5) 이름 붙이기에 관한 인과 이론
6) 상호 작용
7) 결론
13 심신 문제에 관하여
14 일상 언어의 자기 지시와 의미
15 변증법이란 무엇인가
1) 변증법에 대한 설명
2) 헤겔의 변증법
3) 헤겔 이후의 변증법
16 사회과학의 예측과 예언
17 여론과 자유주의자의 원칙
1) 여론의 신화
2) 여론의 위험성
3) 자유주의자의 여러 원칙: 한 묶음의 논제들
4) 자유 토론에 관한 자유주의자의 이론
5) 여론의 형태들
6) 몇몇 실제적인 문제들: 공표의 검열과 독점
7) 정치적 예증의 간단한 목록
8) 요약
18 유토피아와 폭력
19 우리 시대의 역사: 한 낙관주의자의 견해
20 휴머니즘과 이성
부록
약간의 전문적인 주석들
1 경험적 내용
2 확률과 시험의 엄격성
3 박진
4 수치 사례
5 인공 언어 대 형식화된 언어
6 박진에 관한 역사적인 주석
7 박진에 관한 약간의 추가적 유의 사항
8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 특히 파르메니데스에 대한 추가 논평
9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 통일성인가 새로움인가
10 소박한 경험주의에 반대하는 마크 트웨인의 논증
옮긴이 해제
인용문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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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칼 라이문트 포퍼(Karl Raimund Popper)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인물 칼 포퍼. 그는 1902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대계 변호사인 아버지로부터 강렬한 지적 호기심을 물려받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의 혼란 속에서 제도교육에 환멸을 느끼고 고등학교를 중퇴, 한때 목수의 도제로 근무했다. 하지만 억누를 수 없는 지적 욕구로 인해 뒤늦게 빈 대학에 입학하여 수학, 물리학, 역사, 철학, 음악 등을 전공했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퍼는 십대 청소년 시절에는 열렬한 마르크스주의자였으며 사회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곧 마르크스주의의 전체주의적 성격을 발견하고 마르크스주의와 결별하였다고 알려져있다.
졸업 후에는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이른바 과학철학 분야에서 ‘반증가능성’의 방법을 제시한 첫 저서 『탐구의 논리』(1934)를 출간해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는 1930년대 유럽 사상계의 중심적 위치에 서 있는 오스트리아 빈 학단의 논리실증주의에 맞서 반증가능성을 기축으로 하는 방법론을 전개하였는데 이는 20세기 과학철학의 가장 중요한 공헌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나치의 득세로 인해 외국행을 결심한 포퍼는 1937년에 그 당시 서구 지식인들의 주된 망명지인 유럽과 미국이 아닌 뉴질랜드에 위치한 캔터베리 대학 칼리지의 강사로 부임하여 철학을 가르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내내 그곳에 머무르며 정치철학 분야의 주저인 『역사주의의 빈곤』(1944)을 저술하였으며 또한 이 시기에 그는 기념비적인 책 『열린 사회와 그 적들』(1945)을 완성한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전체주의의 폭력을 체험한 포퍼는 위험천만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철학적이며 사상사적인 배경을철저히 파헤쳐 보여 주었으며 ‘열린 사회’의 최대 적으로 플라톤과 헤겔을 지목하며 날카로운 필봉을 휘둘러 전후 사상계에 일대 파문을 던지기도 했다. 1946년에 포퍼는 영국의 런던정치경제대학(LSE)으로 자리를 옮겨 1949년에 논리학 및 과학방법론 담당 교수가 되었으며, 이후 ‘비판적 합리주의’로 명명되는 특유의 신조에 입각하여 철학, 정치, 사회, 과학, 교육 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관해 왕성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전개한다. 또한 그는 비트겐슈타인과의 ‘부지깽이 논쟁’(1946), 아도르노 및 하버마스와의 ‘실증주의 논쟁’(1961), 토머스 S. 쿤과의 ‘과학철학 논쟁’(1965), 마르쿠제와의 ‘혁명/개혁 논쟁’(1971) 등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한 지성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자유주의의 열렬한 대변인으로 전체주의와 싸운 사상적 투쟁에 대한 지성사적 공헌이 널리 인정되어 1965년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1969년에 교수직에서 은퇴한 직후에도 지칠 줄 몰랐던 포퍼의 ‘끝없는 탐구’는 1994년 9월 17일, 영국 런던에서 그가 생을 달리하며 멈추게 된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는 『과학적 발견의 논리』, 『역사주의의 빈곤』, 『추측과 논박』(1963), 『객관적 지식』(1972), 자서전 『끝없는 탐구』(1976), 에세이집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1994), 대담집 『우리는 20세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1996) ,『파=르메니데스의 세계』등이 있으며 이 책들은 29개 나라말로 옮겨져 세계 각국에서 그의 사상을 전하고 있다.

○ 책 속으로
– 추측과 논박 1
이 책은 하나의 아주 단순한 주제, 즉 우리는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글과 강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들은 지식과 그 성장에 관한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지식과 그 성장에 관한 이론은 이성에 관한 이론인데, 그것은 문제를 풀기 위한 우리의 종종 잘못된 시도를 비판하는, 적당하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리적 논증에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식과 그 성장에 관한 이론은 경험에 관한 이론인데, 그것은 우리의 실수를 발견하도록 도울 수도 있는 시험의 똑같이 적당하면서도 거의 비슷하게 중요한 역할을, 우리의 관찰에 부여하는 것이다. 지식과 그 성장에 관한 이론은 우리의 오류 가능성을 강조하지만, 회의주의에 빠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또한, 지식은 성장할 수 있고 우리가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과학은 진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지식이 진보하는 방식과, 특히 우리의 과학적 지식이 진보하는 방식은 정당화되지 않는 (그리고 정당화될 수 없는) 기대, 추정, 우리의 문제에 대한 잠정적 해결, 추측 등에 의해서이다. 이런 추측은 비판에 의해 통제되는데, 비판은 엄격한 시험을 포함하는 시도된 논박이라 할 수 있다. 추측들은 이런 시험을 통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결코 적극적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것들은 확실한 참으로 확립될 수도 없고, (확률 계산의 의미로) ‘개연적인’ 것으로 확립될 수도 없다.
우리의 추측에 대한 비판은 결정적으로 중요한데, 그것은 우리의 실수를 드러내어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풀고자 하는 문제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의 문제와 더욱 친숙해지는 방식이며, 좀더 성숙한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우리의 문제에 대한 어떤 진지한 잠정적 해결인 이론에 대한 논박은 바로 항상 우리를 진리에 보다 접근시키는 전진이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의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는 방식이다.
우리가 실수로부터 배우기 때문에, 우리가 결코 알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즉 확실한 것은 모른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지식은 성장한다. 우리의 지식은 성장하므로, 여기서 이성에 대한 절망에 빠질 이유는 없다. 우리는 결코 확실하게 알지는 못하므로, 여기에는 권위에 대한 어떤 주장이나, 우리의 지식에 대한 자만심이나 오만을 보장해 줄 어떤 권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의 이론 중에서 비판을 아주 잘 이겨낸 이론과, 어느때 다른 이론보다 진리에 더욱 근접한 것으로 보이는 이론들은, 그들을 시험한 보고서와 함께, 당시의 <과학>으로 기술되어도 좋을 것이다. 이들 중 어느 것도 적극적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기 때문에, 과학의 합리성을 구성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이론들의 비판적이고 진보적인 특성 우리가 그 이론들이 다른 경쟁 이론들보다 우리의 문제를 보다 잘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에 관해 논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요약해서 말하면, 이것이 이 책에서 전개되고 철학의 문제 및 물리학과 사회과학의 문제로부터 역사적, 정치적 문제들에까지 이르는 많은 주제에 적용된 근본적인 논제이다.
나는 나의 중심 논제에 의존해서 이 책의 통일성이 유지되도록 했다. 그리고 내 주제의 다양성을 살리기 위해 어떤 장들의 중첩되는 부분을 최소한으로 수용했다. 나는 대부분의 장들을 수정하고, 보완하고, 다시 썼다. 그러나 일반 강연들과 방송 강연의 뚜렷한 특성들을 변화시키지는 않았다. 강연자의 수다스러운 스타일을 없애기는 쉬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독자들이 저자의 확신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런 스타일을 허용할 것으로 생각했다. 나는 이 책의 모든 장이 자체적으로 완전한 장이 될 수 있도록 약간의 반복을 허용했다.
앞으로 있을 논평자들에 대한 암시로서, 나는 한 논평 매우 비판적인 논평 도 이 책에 포함시켰다. 그것은 이 책의 마지막 장인데, 다른 곳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나의 논증의 본질적인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 나는 논리학이나 확률 이론 등의 분야에서 전문 술어들에 관한 지식을 전제로 해야 읽을 수 있는 글들은 모두 배제했다. 그러나 이런 것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다소의 전문적인 설명을 부록에 함께 실었다. 부록과 네 개 장은 여기서 처음으로 발표된 것이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나는 ‘자유주의자’, ‘자유주의’ 등의 용어들을 영국에서 (아마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여전히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자유주의자는, 어떤 정당에 동조하는 자가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가치 있게 생각하는 자, 모든 형태의 권력과 권위에 내재하는 위험에 민감한 자이다. — 저자 서문에서

– 추측과 논박 2
내가 아는 한, 유토피아주의는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추론의 방식에서 나오는데, 언뜻 보면 전혀 불가피하고 자명한 이 추론 방식이 유토피아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을 그들이 들으면 놀랄 것이다. 이 그럴듯한 추론은 다음과 같이 기술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행위는 일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가장 잘 이용할 때에 합리적이다. 틀림없이 목적은 합리적으로 결정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점이 어떻든지간에, 우리는 어떤 주어진 목적과 관계해서만, 어떤 행위를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그 행위를 합리적이거나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목적을 염두에 두었을 때 비로소, 그리고 그러한 목적과의 관계에서 비로소 우리는 스스로 합리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략….)
그런데 내가 유토피아주의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생각을 말한다. 이 생각에 따르면, 이기적이지 않으며 합리적인 정치 행동에는 모두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결정이 선행되어야만 한다. 단순히 중간적이고 부분적인 목적의 결정만으로는 소용이 없으며, 그와 같은 중간적인 목적은 궁극적인 목적에의 도정에 불과하며, 그러므로 목적이라기보다는 수단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합리적인 정치 행위는 우리의 이상적인 국가에 대한 얼마간이라도 명확하고 상세한 기술이나 청사진에, 그리고 또 이 목표에 이르게 하는 역사적인 진로의 설계도나 청사진에 근거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유토피아주의라고 하는 것은 매혹적인, 정말 너무도 매혹적인 이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또 그것을 위험하고 해로운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자기 파멸적이고, 폭력으로 몰고 간다고 나는 믿는다. — ‘유토피아와 폭력’ 에서, p. 221.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