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춘희 / 마농 레스코
아베 프레보,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 동서문화사 / 2012.12.20
– 알렉상드르 뒤마의 ‘춘희’, 아베 프레보의 ‘마농 레스코’를 한 권에
‘춘희’는 1848년에 출판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모아 19세기 손꼽히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사랑에 괴로워하다가 가슴에 멍이 든 채 죽음을 맞이하는 불쌍한 화류계 여인 이야기는 뭇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여인과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은 모두 자기 신세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뒤마 피스는 이 작품을 5막 짜리 희극으로 각색하였는데 이 또한 엄청난 흥행을 거둬 연극사 한 획을 그었다.

‘마농 레스코’는 출간되자마자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그것은 이 소설이 비교적 짧고, 묘사되어 있는 심리도 이해하기 쉬우며, 특히 여주인공 마농이 창부형의 여인이라는 데에 있다. 그러면서도 전혀 천박하지 않고 사랑스러운 창부로 부각되어 있는 것은 작가 프레보가 인간 내면 묘사에 탁월했기 때문이다.
○ 목차
춘희-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춘희…11
마농 레스코-아베 프레보
프레보의 머리글…237
제1부…240
제2부…322
해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해설…395
아베 프레보의 생애와 마농 레스코…427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연보…442
아베 프레보 연보…448
○ 저자소개 : 아베 프레보,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 저자 : 아베 프레보
사랑의 열정을 노래한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꼽히는 『마농 레스코』의 저자. 본명은 앙투안 프랑수아 프레보 데그질(Antoine Francois Prévost d᾽Exiles)로 프랑스 북부 에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에댕의 대법원 재판소 왕실 법률 대리인 겸 고문이었다. 예수회 학교에서 공부한 뒤, 1713년 파리의 예수회 수사(修士)가 되었으며 콜레주 루아얄 앙리르그랑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716년 군인이 되었으나 군 생활에 싫증을 느껴 곧 제대한 뒤 베네딕트회 수도사가 되었다. 그 후 한곳에 머물지 않고 네덜란드, 영국 등으로 돌아다녔다. 1921년 첫 작품 『로마 기사 폼포니우스의 모험』을 써서 172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간했다. 이어서 1728년부터 1731년까지 『어느 고귀한 사람의 모험과 회고』라는 제목으로 20권짜리 소설을 썼다. 그리고 34세 때인 1731년, 그중 일곱 번째 소설로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유일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마농 레스코』를 파리에서 출간했다. 『마농 레스코』를 발표하자 아베 프레보는 숙명적인 사랑, 숙명적인 정열을 웅변적이지 않은 소박한 문체로 보여준 최초의 작가로 인정받았다.
1734년 프랑스로 귀국한 아베 프레보는 다시 베네딕트회로 돌아가 일하며, 계속해서 여러 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노년에는 대부분 프랑스 북부 도시 샹티이에서 보냈는데, 1763년 겨울 어느 날 숲 속을 산책하다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았다.
– 저자 :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1824년 7월 27일, 파리에서 재봉사로 일하던 벨기에 출신 어머니와 ≪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작가인 아버지 알렉상드로 뒤마 사이에 태어났다. 1845년, 뒤마는 최초로 ≪청춘의 죄≫라는 시집을 내고, 이어서 ≪여왕의 보석≫이라는 각본을 썼다. 그 후 ≪네 여인과 앵무새 이야기(1846)≫와 ≪춘희(1848)≫를 집필했다.
≪춘희≫는 소설 원작보다도 작곡가 베르디에 의해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다. 한 달 중 25일간은 흰 동백꽃, 5일간은 붉은 동백꽃을 가슴에 꽂고 밤이면 밤마다 파리의 5대 극장 특별석에 나타나는 고급 창녀 마르그리트와 귀족청년 아르망의 비극적 사랑을 다루었다.
희곡 ≪춘희≫가 대성공을 거두자 소설보다 극작으로 전향하여 계속해서 ≪반사교계(1855)≫, ≪금전문제(1857)≫, ≪사생아(1858)≫, ≪방탕한 아버지(1859)≫를 발표하며 극단의 대가로 추앙받았다. 그는 작품을 통해 약자의 편에 서서 사랑과 정의를 추구하고자 노력한 대작가였다.
– 역자 : 민희식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남 1957년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졸업, 同대학원 불어불문학과 수료 1964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문학박사 학위 취득 연구논문 “플로베르의 성격과 작품 연구” 1965년 외무부 외교연구원 불어 강사 1966년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성균관대학교 부교수 1972년 이화여자대학교 외국어교육과 부교수, 교수 1980년 계명대학교 외국어대학 프랑스과 교수 1981년 한양대학교 불문과 교수 1984년 PEN번역 문학상 받음 1985년 프랑스대통령으로부터 문화공로 훈장 받음 1999년 PEN번역 2차 수상 저서: 「프랑스문학사」, 「법화경과 신약성서」, 「불교와 서구사상」, 「토마스복음서와 불교」, 「어린왕자의 심층분석」, 「성서의 뿌리」 역서: 「현대불문학사」, 플로베르 「보바리부인」, 지드 「좁은문」, 뒤마피스 「춘희」, 「에밀」, 「시지프스의 신화」, 「한국시집(불역)」, 박경리 「토지(불역)」, 한말숙 「아름다운 연가(불역)」, 「김춘수시집(불역)」, 허근욱 「내가 설 땅은 어디냐(불역)」, 「불문학사 예술론」, 「행복에 이르는 길」
○ 출판사 서평

– 소소한 희망과 쓰디슨 환멸로 가득한 청춘의 꿈, 숭고하고 비장한 연인들의 비극, 오페라 뮤지컬 영화 젊은이들의 영원한 로망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 (1824~1895)는 《삼총사》,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한 알렉상드르 뒤마 페르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뒤마 피스는 스무 살 때 화류계의 여왕으로 불리던 마리 뒤플레시스를 만나 한눈에 반한다. 두 사람은 1년 남짓 사귀다가 갑자기 헤어지고 만다. 이 실연은 뒤마의 운명을 크게 바꾸어 놓은 결정적 사건이었다. 그 2년 뒤인 1847년 2월, 마리는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녀의 죽음에 온 파리는 애도로 들끓었고, 큰 충격을 받은 뒤마는 후회와 자책감을 느끼며 시골에 틀어박혀 한 달 만에 데뷔작 《춘희》를 완성한다.
이 작품이 대성공을 거둬 작가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뒤마는 그 뒤로도 수많은 희곡과 소설을 발표했으며 언제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얄궂게도 오늘날 다른 작품은 거의 잊혀진 채, 그는 《춘희》를 지은 작가로만 알려져 있다. 적어도 후세의 평가로만 따진다면 데뷔작을 뛰어넘는 작품은 쓰지 못한 셈이다.
– 영원한 로망스 《춘희》
《춘희》는 1848년에 출판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모아 19세기 손꼽히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사랑에 괴로워하다가 가슴에 멍이 든 채 죽음을 맞이하는 불쌍한 화류계 여인 이야기는 뭇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여인과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은 모두 자기 신세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뒤마 피스는 이 작품을 5막 짜리 희극으로 각색하였는데 이 또한 엄청난 흥행을 거둬 연극사 한 획을 그었다. 그 뒤 주세페 베르디가 오페라로 개작한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의 대성공이 더해져 《춘희》는 문학사상 반론의 여지없는 불후의 명성을 얻었다.
《춘희》는 작가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주인공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누가 봐도 마리 뒤플레시스다. 또한 마르그리트를 사랑한 아르망 뒤발도 결국 뒤마 피스의 분신이다. 뒤마는 평생 그녀를 잊지 못하여, 71세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먼저 죽은 아내 곁이 아닌 마리 곁에 묻어 달라고 유언을 남길 정도였다.
“글쓰기는 쉬운 일이다. 스무 살 때 괴로운 일을 체험하기만 하면 된다. 그 다음에는 그 고통스런 체험을 그대로 이야기하면 된다.”
– 당차고 순수한 여인 마르그리트
마르그리트는 19세기 보편적인 여인상과는 달리 당차고 주체적인 강한 여성이다. 화류계 여인으로서 남자에게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면서도, 늙은 공작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고 N백작의 구애를 거절하는 등 ‘자존심과 독립심’을 갖고 있다. 또한 이 강한 여인 속에는 ‘관능’과 ‘순수함’이 공존한다.
《춘희》는 사랑 이야기인 동시에 사회적으로 속박당한 여인의 자기발견과 자기를 기만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돈으로 사고파는 성애밖에 모르던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만나고 나서부터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그 연애로써 영혼이 정화된 그녀는 자신을 아르망에게 송두리째 내맡기고 능동적으로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은 벽에 부딪힌다. 보수적이고 부르주아적인 아르망의 아버지는 마르그리트에게 아들과 헤어지라고 강요한다. 남자를 파멸시킬 수 있는 위험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르그리트는 그 힘을 억누른채 순순히 아르망 곁을 떠난 뒤 외로이 죽어간다.
진실은 마르그리트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밝혀진다. 아니, 자기가 죽지 않으면 사랑도 진실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그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죽어 버린 그녀에게 사람들이 바치는 눈물과 기도와 존경, 오직 그것만이 육체적 고통과 심적 괴로움에 시달리던 마르그리트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 죽음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직 사랑을 위해 순교한 박복한 여인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독자는 연민과 공감의 눈물을 마음껏 흘리게 된다.
– 근대 시민사회 사랑신화
《춘희》에서 뒤마 피스는 사회의 톱니바퀴 사이에 낀 개인의 내면에 파고들어 그 심리를 자세히 분석했다. 특히 그는 아르망의 연애 심리를 낱낱이 분석해서 명료하게 표현했다. 사랑이 싹튼 순간에 느낀 두근거림, 환희와 도취,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질투, 돌아오지 않는 연인을 기다리는 불안감, 배신당한 남자의 절망, 고통스러운 고독, 사랑에서 비롯된 박해와 잔혹한 기쁨, 지독한 후회. 그야말로 사랑에 빠진 젊은 영혼의 모든 것이 묘사되어 있다.
문체는 더없이 간결하고 가볍다. 아르망의 심리는 일인칭으로 묘사되어 있으므로 이 가벼움은 이따금 작가 스스로를 풍자하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재치 있는 경묘한 필치가 돋보이는 가운데 화자는 비통한 고백을 하면서도 야유하는 태도를 보인다. 여기서 라 파예트 부인에게서 이어져 내려오는 프랑스 심리소설의 전통을 잇는 냉정하고 정확한 필치와 더불어 새 시대 언론인다운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 아베 프레보
18세기 프랑스 작가 아베 프레보(1697~1763)는 직접 쓴 것과 번역한 것을 합쳐 113권에 이르는 많은 저서를 남겼다. 그는 또한 종교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네덜란드와 영국을 오가며 모험과 동요의 연속이었던 파란만장한 생애로도 유명하다.

프레보가 야심작 《어느 귀인의 회상록》 7권 째에 《슈발리에 데 그리외와 마농 레스코의 이야기》(이것이 원명이다)를 더한 것은, 단지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한 방편일 뿐이었다. 프레보 자신도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실제로 2, 3주 만에 다 썼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써낸 방대한 저서들은 모두 잊혔는데도, 이 작은 연애 이야기만은 여전히 전 세계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청춘의 서(書)’로서 오늘날에도 프랑스 문학 고전으로 군림하고 있다. 또한 오페라·영화·연극으로도 수없이 상연되어 격찬을 받고 있다. 뒤마 피스는 《춘희》를 쓰기 전에 《마농 레스코》를 몇 번이고 읽었으며, 작품 안에서도 그 내용과 주인공들이 언급된다.
– 아름다운 비극 《마농 레스코》
《마농 레스코》는 출간되자마자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그것은 이 소설이 비교적 짧고, 묘사되어 있는 심리도 이해하기 쉬우며, 특히 여주인공 마농이 창부형의 여인이라는 데에 있다. 그러면서도 전혀 천박하지 않고 사랑스러운 창부로 부각되어 있는 것은 프레보가 인간 내면 묘사에 탁월했기 때문이다.
데 그리와와 마농은 숙명과 같은 사랑의 열정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그들의 감정은 서로가 다른 것이었다. 오직 사랑에 이끌리는 데 그리외와, 향락에 이끌리는 마농은 비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마농은 데 그리외에게 자신의 허영을 채워 줄 재물이 있는 동안에는 그의 곁에 머물지만, 돈이 다 떨어지면 미련 없이 그를 버리고 떠난다.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어도 데 그리외는 한결같이 마농의 뒤를 따르며 물불 가리지 않는다. 오직 하나의 욕망 즉, 마농을 소유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그는 타락에서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농은 불행에서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져, 마침내는 창녀들과 더불어 미국 루이지애나로 이송되어 간다.
마침내 그들은 머나먼 하늘 아래 자그마한 오막살이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결국 신은 그들을 저 버리고, 파란만장 사랑의 역정도 뜨거운 사막 한가운데서 막을 내리게 된다.
– 영원히 남을 기적 같은 소설
독자들은 이 소설에서 단순히 젊은 기사와 창부의 연애라는 멜로드라마를 연상해서는 안 된다. 이 소설의 진정한 주인공은 데 그리외다. 한 창부와의 사랑을 위해 가족과 종교, 사회질서와 자신의 숙명을 걸고 싸우는 주인공의 반항과 절망의 비장한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데 그리외의 비참한 운명은 영웅적 행위를 넘어 성스러움까지 느껴진다. 《마농 레스코》는 신의 이해할 수 없는 의지가 인간의 사랑 속에 발로된, 가장 비극적인 고뇌의 절규이다.
《마농 레스코》가 동서고금을 통해 연애소설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음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창부와 같은 부류의 여성이 문학에 그려진 것은 이 소설이 처음이라고 한다. 누구보다도 여성의 심리와 육체에 정통했던 모파상은 이렇게 말했다. “어떤 여자도 마농보다 더 여자답지는 않다. 감미로우면서도 성실하지 않은 두려운 여성성의 진수를 마농보다 많이 갖춘 여자는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이 기적 같은 소설 한 편으로 프레보의 이름은 프랑스 문학과 더불어 세계문학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인간에게 연애 감정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인간이 인간으로 남아 있는 한 《마농 레스코》는 앞으로도 영원히 살아 숨쉴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