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세트 11~15권
위기 / 혁명 / 근대적,근대성,근대 / 보수,보수주의 / 아나키,아나키즘,아나키스트
라인하르트 코젤렉 / 푸른역사 / 2019.5.19
‘계몽’ 개념의 변천사를 살피다 계몽, 어둡게 가려진 것을 환하게 열어 밝게 해준다 어둡게 가리어진 것[蒙]을 환하게 열어 밝게 해준다[啓]는 우리말 ‘계몽啓蒙’은 여러모로 좋은 뜻을 지닌다. 지식이 필요한 이에게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영원한 밑천을 베푼다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의식의 수준을 끌어올려 교양 있는 공동체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그러나 막상 계몽이란 무엇인지 그 개념의 의미 자체를 묻게 되면 쉬운 답변을 기대할 수 없다. 계몽이라는 말이 우리의 개화기에 도입된 신조어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때 계몽되어야 할 대상은 서구 문명의 혜택을 맛보지 못하고 여전히 봉건체제에 정체되어 있었던 조선 사람일 것이다. 물론 계몽의 주체는 그 혜택을 일찍 맛본 조선인이나 서구 문명을 이끌어 온 서구인이 된다.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2 : 혁명
‘혁명’, 정치와는 거리가 먼 개념 그리스 시대 이래로 ‘혁명적 정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지만, 오늘날 ‘혁명revolution’의 기원이 되는 용어는 라틴어 ‘revolutio’다. 그렇지만 별의 순환에서 기원한 ‘revolutio’의 의미는 ‘어떤 시간 단위의 경과나 회귀’ 혹은 ‘세상의 순환이나 반복’으로 정치와는 관계가 멀었다. 혁명이 시간과 결합해 있는 동안, 서양 중세까지 정치적인 변화는 ‘봉기seditio/rebellio’, ‘모반coniuratio’, ‘반란insurrectio’ 등으로 쓰였다. 중세까지 언어 사용은 지배자 중심이었고 일방적이었으므로 그 단어들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중세 말 정치적 의미 획득 ‘혁명’이 정치적 의미를 획득하는 개념의 전환은 중세 말에 일어났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이해되고 사용되는 개념은 ‘프랑스 혁명’ 이후 일반화되었다.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3 : 근대적/근대성,근대
‘근대적modernus’, 현 제도의 타당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 형용사 ‘근대적modernus’에 관한 가장 오래된 용례는 5세기로 거슬러 올라가 발견된다. 칼케돈 종교회의의 결정들이 그 이전에 표준이었던 구 규칙antiquis regulis과 차별화되어 현재 제도를 타탕한 것으로 말하는 데 사용된 게 시초다. 6세기 초에는 이미 시대 구분이라는 맥락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하여 12세기에 이르면 ‘일시적인’의 의미가 부여되었다. ‘근대적modernus’의 세 가지 의미층위 이리하여 ‘근대적’이라는 개념은 크게 세 가지 의미층위를 지니게 되었다. 첫째, ‘이전’과 구분되는 ‘현재’의 의미이며 이전의 제도나 사상 또는 대상이 그때그때 다른 것들로 대체가능하다는 생각이 전제다. 둘째, ‘오래된’의 반대말로서 ‘새로운’의 의미이며, 과거 시대들과 구분되는 현대를 바라보는 태도다와 관련된다.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보수주의
‘보수’, ‘간직하다’와 ‘유지하다’ ‘보수’는 간직하다, 유지하다를 뜻하는 라틴어 conservare에서 유래했다. 파생어인 수호자conservator는 황제의 별칭으로 쓰였으며 14세기 이후에는 법과 재산을 보호하는 직위에 붙여졌다. conservator는 프랑스어conservateur에서 보호자 또는 보수주의의 의미가 되었고, 프랑스혁명 이후 혁명의 성과를 보호하는 정책을 표현하는 데도 쓰였다. 보수주의는 공화정이 왕정을 교체하는 국면에서 정치사회적 개념으로 부상했다. 1818년 프랑스에서 왕당파 기관지 《보수주의자》가 창간되어 자유주의에 대항하면서 프로그램을 갖춘 정치적 노선과 정당의 이름으로 쓰였다. 견고한 법적 질서 건설을 지향 프랑스어 conservateur는 영국으로 건너가 토리당원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용어가 되었으며, 보수당의 원칙은 전복적 원칙의 대항 개념이 되었다.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5 : 아나키/아나키즘/아나키스트
지배계급의 두려움을 반영해온 ‘아나키’ ‘아나키’의 어원이 된 고대 그리스어 “아나르키아”라는 말은 ‘지배자 없음’을 뜻하는 말이다. 지배자가 없는 세상이란 어떤 것일까. 권위와 위계가 없는 세상일까. 반대로 법과 질서가 무너지는 세상일까. 경험적으로든 이론적으로든 이 질문에는 여러 종류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담은 대답이 모두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 단어로부터 일차적으로 상상된 내용들이 “무질서”, “방종”, “불법(무법) 상태” 등 두려움과 공포가 기반이 된 ‘부정적’인 의미들 일색이라는 사실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단어의 의미가 결국 단어를 사용하는 주체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한다면, 이 단어는 실은 민중의 두려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지배계급의 두려움을 주로 반영해왔던 것이 아닐까.

○ 목차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세트 11~15권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1 : 위기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2 : 혁명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3 : 근대적/근대성,근대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5 : 아나키/아나키즘/아나키스트
○ 저자소개 : 한스 울리히 굼브레히트, 루돌프 피어하우스, 크리스티안 마이어, 페터 크리스티안 루츠 저 / 라인하르트 코젤렉
– 저자 : 한스 울리히 굼브레히트 (Hans Ulrich Gumbrecht)
1948년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파리, 뮌헨, 레겐스부르크, 살라망카, 파비아, 콘스탄츠에서 공부했으며, 1971년 콘스탄츠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콘스탄츠대학과 보쿰대학을 거쳐 2008년부터 스탠포드대학에서 미학, 비평이론, 비교문학, 독일 문학, 이탈리아 문학, 프랑스 문학, 스페인 문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어려서부터 세계 곳곳의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있었기에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스포츠의 광팬이며, 2000년부터는 스포츠에 대한 관심에 더 진지하게 접근해 다양한 학술적 성과물을 발표해왔다. 저서로 《매혹과 열광》, 《스페인 문학사》, 《1926년》 등이 있다.
– 저자 : 루돌프 피어하우스 (Rudolf Vierhaus)
독일 근대사 전공 학자. 1941년 제2차 세계대전에 참가했고, 전쟁 포로에서 풀려난 1947년 뮌스터Munster에서 역사학 공부를 시작했다. 1964년 독일의 보쿰Bochum대학 역사학부 교수가 되었고, 1971년부터는 괴팅엔Gottingen에 있는 막스?프랑크Max-Planck 역사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해 그곳에서 1990년 퇴임했다. 계몽주의 이후의 독일 사회경제사, 사상사, 비교사회사, 학문사 등이 그의 주된 관심 영역이며, 그 밖에도 사학사, 역사 이론, 문화사 등의 이론적 토대를 연구했다. 대표작으로는 《절대주의 시대의 독일Deutschland im Zeitalter des Absolutismus》(2. Aufl. 1984), 《국가와 신분제Staaten und Stande》(Berlin, 1984), 《18세기 독일: 정치헌법, 사회적 틀, 정신적 운동》(Gottingen, 1987) 등이 있으며, 80회 생일을 맞아 그의 논문 모음집인 《역사로서의 과거Vergangenheit als Geschichte》(Gottingen, 2003)가 출간되었다.
– 저자 : 크리스티안 마이어 (Christian Meier)
독일을 대표하는 고대사가.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역사, 고전문헌학, 로마법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뮌헨대학교 고대사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동 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1980년에서 1988년까지 독일역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 엮음 : 라인하르트 코젤렉
저자 (엮은이) 라인하르트 코젤렉 Reinhart Koselleck (1923 ~ 2006)은 ‘위대한 아웃사이더’, ‘18세기 철학자’, ‘홀로 서면서도 여러 경계에 걸친 인물’. 개념사 사전의 선구자 코젤렉을 달리 부르는 이름들이다. 그렇듯 그는 유럽 근대사 연구에서 빼어난 업적을 쌓았지만 스스로 ‘역사가 동업조합’의 울타리에 들지 않았다. 그는 늘 언어와 사실, 주관과 객체 사이의 중간지점에 서서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의 한계를 직시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그의 이력은 역사학을 전공하면서도 철학과 정치이론에 더 많이 기울었던 하이델베르크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오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를 뢰비트,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슈미트 등이 청년 코젤렉을 키운 이론가들이다. 시간운동의 역사철학, 번역의 해석학, 정치적 인류학이 이들로부터 흘러나와 코젤렉의 개념사 이론에 녹아들었다.
그렇지만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의 골격을 이룬 ‘경험공간’과 ‘기대지평’은 그의 독창적인 인식체계다. 그 줄기에서 그는 사회적, 정치적 변화의 지표이면서 그 요소가 되는 개념의 세계를 발굴했다. “‘근대’라는 위기의 시대에 수많은 ‘투쟁개념들’이, 다가오는 역사적 운동을 이념적으로 선취하면서 실천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명제가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것이다.
그는 그렇게 객관주의와 주관주의 사이의 해묵은 경계선에서 홀로 서면서 《비판과 위기 Kritik und Krise》(1959), 《개혁과 혁명 사이의 프로이센 Preußen zwischen Reform und Revolution》(1967), 《지나간 미래 Vergangene Zukunft》(1979), 《시간의 층위 Zeitschichten》(2000), 《개념사 Begriffsgeschichten》(2006) 등의 저술을 남겼다.

○ 출판사 서평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 : 개념, 역사를 반영하고 역사를 만들어가다
‘무언가’를 알기 위해 가장 먼저 행하는 일이 무얼까? 그 ‘무언가’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뜻을 헤아리는 일일 것이다. 다시 말해 알고자 하는 대상의 개념을 파악하는 일, 그것이 앎의 첫걸음이다. ‘무언가’가 지닌 개념은 고정불변이 아니다. 어느 시기에, 어떤 공간에서 쓰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즉 “개념은 장소(토포스)와 시간(템포)에 따라 그 성격이 다르다”(한림과학원 원장 김용구). 지시 대상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한 어떤 대상의 개념을 안다는 것은 단순한 앎의 획득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개념의 파악은 과거와 현재의 여러 요소들을 변화시키는 일로 확장되기도 한다. 개념을 “만들어진 역사를 반영하는 동시에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부”(신진욱, 《시민》, 책세상, 2009)라고 말하는 것은 개념의 이런 속성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흔히 개념들의 총체라 일컫는 ‘사전’의 경우 개념의 역사성은 자주 탈각된다. 시공간적 맥락을 초월하여 개념이 지시하는 대상의 순수 관념을 상정하고 그것의 의미를 밝히는 데만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대상의 온전한 개념을 파악할 수 없다. 개념이 장소와 시간의 고려 없이는 정의하기 어려운 역동적이고 역사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에 그러하다. 개념사 연구의 필요성은 바로 여기에서 도출된다.
– ‘코젤렉’, 개념사 연구의 기념비적 저작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원제는 《역사적 기본개념, 독일 정치?사회 언어 역사사전 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che in Deutschland》)은 이런 점에서 유의미하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문명과 문화》를 번역한 안삼환 교수가 독일에서 겪은 일화는 이 사전의 유의미성을 잘 보여준다. “독일 본 대학에서 박사논문을 쓰고 있을 때였다. 한 난해한 역사적 개념에 봉착하여 전전긍긍하다가 그 개념을 과연 특정 콘텍스트에서 사용해도 괜찮은지에 대해 독일인 친구에게 물었다. 그 때 그 친구가 지나가는 말로 코젤렉을 언급했다. …… 나중의 일이지만, ‘코젤렉’이 인명일 뿐만 아니라 그가 편찬한 ‘개념사 사전’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개념의 특정 맥락에서의 사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바로 ‘코젤렉’이 언급될 정도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이 개념사 연구에서 갖는 위상은 남다르다. 한림과학원은 이 책의 이러한 위상에 주목, 2008년 9월부터 번역 소개의 효과가 크거나 활용이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5개 항목(〈문명과 문화〉, 〈진보〉, 〈제국주의〉, 〈전쟁〉, 〈평화〉)부터 번역에 착수하여 2010년 7월 다섯 권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뒤이어 2014년 10월 2차분으로 〈계몽〉, 〈자유주의〉, 〈개혁과 (종교)개혁〉, 〈해방〉, 〈노동과 노동자〉를 출간했고, 이번에 3차분으로 〈위기〉, 〈혁명〉, 〈근대적/근대성, 근대〉, 〈보수, 보수주의〉, 〈아나키/아나키즘/아나키스트〉를 출간하게 되었다.
최종 완성까지 25년, 총 119개의 기본개념 집필에 다양한 분야의 학자 대거 참여, 독일어권 역사학계를 넘어 전 세계적인 호평과 반향을 불러일으킨 개념사 연구의 기념비적 저작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의 정수를 앞서 출간한 열 권에 이어 이번에 새롭게 출간한 다섯 권에서도 확인해보자.

–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과연 어떤 사전이기에
.작업 규모와 성과물의 방대함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어떠한 위상을 지니고 있는가. 먼저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총 119개의 기본개념 집필에 역사학자뿐 아니라 법학자, 경제학자, 철학자, 신학자 등이 대거 참여한 학제 간 연구의 결실이다. 또한 1972년에 첫 권이 발간된 후 1997년 최종 여덟 권으로 완성되기까지 무려 25년이 걸린 대작이다. 독일 빌레펠트 대학의 교수였던 코젤렉은 이 사업을 기획하고 주도했으며, 공동 편집자이던 브루너와 콘체가 세상을 떠난 후 그 뒤를 이어 책의 출판을 완성했다.
.방법론적 혁신성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이 가진 의의는 작업 규모 및 성과물의 방대함뿐만 아니라 방법론적 혁신성에도 있다. 기존의 개념사가 시대 배경과 역사적 맥락을 초월한 순수 관념을 상정하고 그것의 의미를 밝히는 데 치중했다면,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정치?사회적 맥락 속에서 전개되는 의미의 변화 양상에 시선을 던진다.
구체적으로, 코젤렉이 말하는 ‘개념’은 ‘정치?사회적인 의미연관들로 꽉 차 있어서, 사용하면서도 계속해서 다의적多義的으로 머무르는 단어’다. 119개의 ‘기본개념’은 그 중에서도 특히 정치?사회적인 현실과 운동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개념을 가리킨다. 우리가 교과서나 이론 안내서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단편적인 지식이나 개별 학문에 국한된 전문용어가 아닌 다의성과 다층성 속에서 역사적 변천을 포괄하는 ‘개념’들의 향연, 이것이 바로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이다.
.근대성에 대한 깊은 성찰
나아가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근대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코젤렉은 1750년부터 1850년까지 유럽에서 개념들의 의미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 근대 세계와 그 이전을 나누는 근본적인 단절이 발생했음에 주목한다. 이러한 단절을 그는 ‘말안장 시대’ 또는 ‘문턱의 시대’로 표현한 바 있다.
또한 코젤렉은 유럽에서 근대, 특히 18세기 무렵부터 개념이 ‘경험 공간과 기대 지평’이라는 두 차원을 가진 ‘운동 개념’이 되었음을 드러냄으로써 근대성의 특징과 본질을 포착하게 해준다.
.개념사 연구의 표본적 모델
요컨대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방대한 기획과 방법론적 혁신성, 근대성에 대한 통찰을 담은 기념비적 저작이라는 면에서 광범위한 차원의 호평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분과학문의 틀을 뛰어넘는 인문학적 역사 연구의 전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개념사 연구의 표본적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개념사 연구의 디딤돌을 바라며
한림과학원은 2007년 말, 인문한국 사업계획서 구상 단계에서 이미 이 책의 번역?출간 계획을 세웠으며, 그 계획에 따라 2008년 9월에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기획했다. 많은 항목 수와 각 항목당 내용의 방대함 등을 고려하여 번역 소개의 효과가 크거나 활용이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5개 항목부터 번역에 착수했다. 2010년 출간한 1차분 〈문명과 문화〉, 〈진보〉, 〈제국주의〉, 〈전쟁〉, 〈평화〉, 2014년 출간한 2차분 〈계몽〉, 〈자유주의〉, 〈개혁과 (종교)개혁〉, 〈해방〉, 〈노동과 노동자〉, 그리고 이번에 선보이는 3차분 〈위기〉, 〈혁명〉, 〈근대적/근대성, 근대〉, 〈보수, 보수주의〉, 〈아나키/아나키즘/아나키스트〉는 그 결과물이다.
한림과학원은 원문의 번역이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중세 독어 등 유럽어들에 대한 광범위한 기초 지식은 물론이고, 유럽의 역사, 철학, 정치, 종교, 민속 등에 대한 깊은 조예를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일이었다고 밝힌다. 그래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독일어 번역에 관한 국내 최고 전문가에게 번역을 부탁하고, 항목 내에 라틴어 내용 등 번역하기 어려운 부분은 관련 전문가들의 협조를 받았다고 말한다.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은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한림과학원의 바람처럼, 유럽의 개념사 연구 성과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이 책의 출판을 계기로 개념사 연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개념사 연구방법론을 개발하는 시도가 왕성해졌으면 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