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계몽에 관한 논문들
칼 라이문트 포퍼 / 영림카디널 / 2009.10.30.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 철학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20세기 위대한 사상가의 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 칼 포퍼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 철학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 책의 내용을 구성하였다. 오랜 세월 동안 그가 저술한 열 편의 논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철학과 과학에 대한 칼 포퍼의 비판과 문제제기, 현대과학과의 연관성 등의 문제들을 담고 있으며 파르메니데스의 세계가 과학의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특히 인식론과 이론 물리학에서의 위상을 논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세계에 대한 앎의 문제를 다루었던 소크라테스 이전 그리스 철학자들의 세계로 안내하는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목차
편집자의 머리말
머리말
서론: 아리스토텔레스이 귀납의 발명과 소크라테스 이전 우주론의 몰락
논문1.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에게로 돌아가라
논문2. 알려지지 않은 크세노파네스: 그의 위대함을 확립하기 위한 시도
논문3. 어떻게 달이 몇 줄기 빛을 파르메니데스의 두 길 위에 던져줄 수 있는가?(Ⅰ)
논문4. 어떻게 달이 몇 줄기 빛을 파르메니데스의 두 길 위에 던져줄 수 있는가?(1989)
논문5. 달은 파르메니데스의 길 위에 빛을 던져줄 수 있을까?(1988)
논문6.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초기 그리스의 우주론에서 파르메니데스 시와 그것의 기원에 관한 주해
논문7.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탐구를 넘어서
논문8. 자아에 대한 역사 이전의 발견과 고대 그리스 철학의 심신 문제에 관한 논평들
논문9. 플라톤과 기하학
논문10. 지지와 역-지지에 관한 끝맺는 말: 귀납이 역-귀납이 되고 귀납이 논박으로 돌아오는 방법
부록: 그리스 철학에 대한 포퍼의 최근 단편들
파르메니데스 해제: 파르메니데스는 서양철학사의 K2봉이다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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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칼 라이문트 포퍼(Karl Raimund Popper)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인물 칼 포퍼. 그는 1902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대계 변호사인 아버지로부터 강렬한 지적 호기심을 물려받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의 혼란 속에서 제도교육에 환멸을 느끼고 고등학교를 중퇴, 한때 목수의 도제로 근무했다. 하지만 억누를 수 없는 지적 욕구로 인해 뒤늦게 빈 대학에 입학하여 수학, 물리학, 역사, 철학, 음악 등을 전공했고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포퍼는 십대 청소년 시절에는 열렬한 마르크스주의자였으며 사회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곧 마르크스주의의 전체주의적 성격을 발견하고 마르크스주의와 결별하였다고 알려져있다.
졸업 후에는 중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이른바 과학철학 분야에서 ‘반증가능성’의 방법을 제시한 첫 저서 『탐구의 논리』(1934)를 출간해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는 1930년대 유럽 사상계의 중심적 위치에 서 있는 오스트리아 빈 학단의 논리실증주의에 맞서 반증가능성을 기축으로 하는 방법론을 전개하였는데 이는 20세기 과학철학의 가장 중요한 공헌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나치의 득세로 인해 외국행을 결심한 포퍼는 1937년에 그 당시 서구 지식인들의 주된 망명지인 유럽과 미국이 아닌 뉴질랜드에 위치한 캔터베리 대학 칼리지의 강사로 부임하여 철학을 가르치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내내 그곳에 머무르며 정치철학 분야의 주저인 『역사주의의 빈곤』(1944)을 저술하였으며 또한 이 시기에 그는 기념비적인 책 『열린 사회와 그 적들』(1945)을 완성한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전체주의의 폭력을 체험한 포퍼는 위험천만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철학적이며 사상사적인 배경을철저히 파헤쳐 보여 주었으며 ‘열린 사회’의 최대 적으로 플라톤과 헤겔을 지목하며 날카로운 필봉을 휘둘러 전후 사상계에 일대 파문을 던지기도 했다. 1946년에 포퍼는 영국의 런던정치경제대학(LSE)으로 자리를 옮겨 1949년에 논리학 및 과학방법론 담당 교수가 되었으며, 이후 ‘비판적 합리주의’로 명명되는 특유의 신조에 입각하여 철학, 정치, 사회, 과학, 교육 분야의 다양한 주제에 관해 왕성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전개한다. 또한 그는 비트겐슈타인과의 ‘부지깽이 논쟁’(1946), 아도르노 및 하버마스와의 ‘실증주의 논쟁’(1961), 토머스 S. 쿤과의 ‘과학철학 논쟁’(1965), 마르쿠제와의 ‘혁명/개혁 논쟁’(1971) 등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한 지성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자유주의의 열렬한 대변인으로 전체주의와 싸운 사상적 투쟁에 대한 지성사적 공헌이 널리 인정되어 1965년 엘리자베스 2세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1969년에 교수직에서 은퇴한 직후에도 지칠 줄 몰랐던 포퍼의 ‘끝없는 탐구’는 1994년 9월 17일, 영국 런던에서 그가 생을 달리하며 멈추게 된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는 『과학적 발견의 논리』, 『역사주의의 빈곤』, 『추측과 논박』(1963), 『객관적 지식』(1972), 자서전 『끝없는 탐구』(1976), 에세이집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1994), 대담집 『우리는 20세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1996) ,『파르메니데스의 세계』등이 있으며 이 책들은 29개 나라말로 옮겨져 세계 각국에서 그의 사상을 전하고 있다.
– 역자 : 이한구
서울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뮌헨 대학, 도쿄 여자대학, 브라운 대학, 및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의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철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열암학술상과 서우철학상 및 대한민국 학술원상을 수상했고, 한국분석철학회와 철학연구회 및 한국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사회철학, 역사철학, 과학철학 등이 분야에서 비판적 합리주의의 철학을 발전시키면서, ‘열린 유토피아의 사회’, ‘진화론적 관점에서 본 인류 보편사의 이념’, ‘비판적 이성과 객관적 지식의 가능성 등의 이론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역사학의 철학』, 『지식의 성장 (공저)』, 『현대사회와 철학(공저)』, 『사회변혁과 철학 (공저)』,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Ⅰ』, 『추측과 논박ⅠㆍⅡ』, 『철학적 분석』, 『영구평화론』, 『칸트의 역사철학 』 등이 있다.
– 역자 : 송대현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비존재를 통한 플라톤의 파르메니데스 비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프랑스로 유학하여 팡테옹-소르본느(파리 제1대학)에서 ‘플라톤의 비존재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비판’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앗아연합신학대학교 전임 연구원을 거쳐, 현재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에서 ‘플라톤 정치철학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비판’이라는 주제로 박사후과정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가톨릭대학교, 성균관대학교에서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 역자 : 이창환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믿음이란 무엇인가?’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청주대학교와 대덕대학교에서 철학과 사상, 분석철학, 논리와 사고, 현대사회와 윤리, 직업과 기업윤리 등을 강의하고 있다.

○ 책 속으로
모든 시대를 통틀어 가장 위해다혹 가장 혁신적인 사상가들 중의 한 사람인 아인슈타인은 파르메니데스주의자였다. — 본문 중에서
– 칼 포퍼가 생의 말년에 작업했던 마지막 철학적 유산!
모든 철학은 소크라데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일반인들도 철학이라고 하면 소크라테스를 먼저 떠올리지만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는 그야말로 철학의 사회였다. 과학철학 분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칼 포퍼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그리스 철학에 대한 애정으로 이 책을 구성했다.
오랜 세월 동안 그가 저술한 열 편의 논문으로 구성된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철학과 과학에 대한 칼 포퍼의 비판과 문제제기, 현대과학과의 연관성 등의 문제들을 담고 있다. 특히 그가 16세 때 처음으로 접한 파르메니데스의 시들은 그에게 셀레네(달)와 헬리오스(태양)에 대한 시야를 열어주었고 오랫동안 영감을 주었다. 그는 파르메니데스의 세계가 과학의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특히 인식론과 이론 물리학에서의 위상을 논하고 있다.
칼 포퍼는 소크라테스 이전의 고대 그리스 철학이 기본적으로 모두 우주론에서 시작한다고 보고 있다. 과학과 천문학, 수학이 발달했던 그리스 사회에서 철학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기본 원소, 신의 문제들을 다양하게 다루었다. 이 책은 세계에 대한 앎의 문제를 다루었던 소크라테스 이전 그리스 철학자들의 세계로 안내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 파르메니데스는 서양철학사의 K2봉이다.
플라톤이 서양철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에 비유한다면, 파르메니데스는 K2봉에 해당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K2봉은 히말라야의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보다는 낮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이지만 등반하기는 에베레스트보다도 힘든 봉우리이다. 히말라야 산맥이 자랑하는 8천 미터 이상의 14개 봉우리 중에서 가장 험난한 봉우리인 것이다. 산악인들은 보통 히말라야 등반의 가장 마지막에 K2봉을 오르며, K2봉을 올라야 히말라야를 오른 것으로 평가한다. 내가 히말라야의 K2봉에 파르메니데스를 비유한 것은 파르메니데스의 철학이 그만큼 어려우면서, 파르메니데스를 충분히 이해한 연후에야 서양철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 파르메니데스는 서양철학사의 K2봉이다 _ 이한구(교수신문)
번역을 마치고_ 칼 포퍼, 『파르메니데스의 세계』(이한구 외 옮김, 영림카디널, 2009)
이 책은 칼 포퍼의 The World of Parmenides: Essays on the Presocratic Enlightment(ed. Arne F. Petersen. London&New york: Routledge. 1998)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칼 포퍼가 파르메니데스를 중심으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에 관해 쓴 열 편의 논문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르메니데스에 관한 논문이 이 책의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크세노파네스와 헤라클레이토스도 함께 논의 하고 있다.
열 편의 논문 중에서 ‘논문7: 불변자에 대한 탐구를 넘어서‘가 가장 길고 파르메니데스에 대한 포퍼의 해석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논문은 헤라클레이토스(모든 것은 변화한다. everything changes)와 파르메니데스(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다. nothing changes)가 현대 과학에서 화해되고 결합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이다. 말하자면, 이 논문은 현대의 물리학이 헤라클레이토스적인 만물유전 속에서 파르메니데스적인 불변자를 추구한다는 교설을 주장한다.
플라톤이 서양 철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히말라야의 에베레스트에 비유한다면, 파르메니데스는 K2봉에 해당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K2봉은 히말라야의 최고봉 에베레스트보다는 낮은 두 번째 봉우리이지만, 등반하기는 에베레스트보다도 힘든 봉우리이다. 히말라야 산맥이 자랑하는 8천미터 이상의 14개 봉우리 중에서 가장 험난한 봉우리이다. 산악인들은 보통 히말라야 등반의 가장 마지막에 K2봉을 오르며, K2봉을 올라야 히말라야를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파르메니데스를 히말라야의 K2봉에 비유한 것은 파르메니데스의 철학이 그만큼 어려우면서, 파르메니데스를 충분히 이해한 연후에야 서양철학의 진수를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파르메니데스의 시는 제일 앞부분의 서시와 두 영역으로 나누어지는 본시로 구성되어 있다. 본시의 첫째 부분은 진리의 길이고, 두 번째 부분은 의견의 길, 추측의 길이다.
서시에서는 파르메니데스가 기쁨에 차서 여신을 찾아 여행길에 오르는 모습과 여신의 친절한 환영을 기술한다. 그 다음에 진리의 길이 전개된다. 여기서 여신은 앎에 관한 이론과 실재 세계에 관한 이론을 파르메니데스에게 가르쳐 주는 데, 그것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에게는 너무나도 놀랍고 충격적이다.
ⅰ)있는 것만이 있다. ⅱ)없는 것은 있을 수 없다. ⅲ)어떤 빈 공간도 있을 수 없다. ⅳ)세계는 꽉차있다. ⅴ)세계는 꽉차있기 때문에 운동이 존재하기 위한 어떤 여지도 없다. ⅵ)운동과 변화는 불가능하다.
파르메니데스에 관해 논하면서 포퍼는 다음과 같은 물음들을 던진다.
1)파르메니데스는 왜 반감각주의적 주장을 펼쳤는가.
2)파르메니데스의 명백한 시대착오적 태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3)실재세계와 환상의 세계간의 상호관계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포퍼는 파르메니데스에 대해 현대 물리학과 수학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적어도 세가지 항구적인 공로를 인정할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ⅰ)그는 논증과 관련하여 연역적 방법의 발명가였고, 우리가 가설연역적 방법이라고 부르는 방법의 발명가였다.
ⅱ)그는 변화하지 않는 것을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설명의 출발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강조는 에너지나 운동량 보존의 법칙과 같은 탐구를 이끌었다.
ⅲ)그는 물질의 연속성 이론을 주장하는 우주론학파의 최초의 제창자이다. 물질이론에서 원자론 학파와 끊임없는 경쟁관계에 있는 이 학파는 슈뢰딩거에 이르기까지 물질구조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지극히 효과적이었다.
파르메니데스의 시에서 ‘존재’라는 말은 86번 등장한다. 그는 철학사상 최초로 존재를 철학의 중심주제로 등장시켰다. 어떤 의미에서 파르메니데스의 후예인 게오르크 헤겔은 ‘고유한 의미에서의 철학은 파르메니데스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파르메니데스를 해석하는 대표적인 두 길이 있다. 하나는 우주론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존재론의 길이다. 전자의 길은 칼 포퍼가 대변하고, 후자의 길은 마르틴 하이데거가 대표한다. 이들이 갈라진 결정적인 이유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서 견해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포퍼는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과 근대의 자연철학이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데 반해, 하이데거는 자연의 존재를 그 자체로서 드러내고자 했던 그리스의 자연철학은 자연을 지배하고자 하는 근대의 자연과학은 다르다고 본다.
포퍼의 이 책은 파르메니데스를 존재론으로 해석하지 않고 우주론으로 해석하는 새롭고 탁월한 시각을 보여주며, 그렇게 함으로써 파르메니데스에 대한 해석상의 어려움을 일관되게 해결하고, 파르메니데스가 오늘날까지 우주론에 끼치고 있는 엄청난 영향을 극명하게 설명해 준다. _ 이한구 교수
성균관대·철학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철학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역서에는 『역사주의와 역사철학』, 『열린사회와 그 적들』 등이 있다.

○ 파르메니데스(Παρμενίδης, 기원전 510년 경 – 기원전 450년 경)
파르메니데스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엘레아 학파의 대표적인 철학자로 이탈리아 남부의 엘레아에서 태어났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모든 진리의 바탕은 바로 이성인데, 이성에 의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자연에 대하여’라는 철학시를 지었으나 일부분만이 남아 있다.
– 생애
크세노파네스의 제자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스승을 크세노파네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에 의하면, 파르메니데스는 가난하였지만 훌륭한 아메이니아스와 사귀어 그의 지론을 신봉하였고 조용한 생활을 보냈다고 한다. 판아테나이아 대제(大祭)에 엘레아의 제논과 더불어 아테네에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고령이었고, 젊은 소크라테스와 만났을 것이라 추정된다. 플라톤의 대화편, ‘파르메니데스’ 중에서 짐작하건데 모든 점에서 고귀하고 무언지 모를 심오한 것이 있었다고 소크라테스는 말하였다.
– 사상
그가 남긴 ‘자연에 대하여’라는 서사시는 ‘진리의 길’과 ‘억견(臆見)의 길’로 나뉘어 있으니 전자는 탐구의 길, 후자는 탐구되지 않는 길이다. 앞의 경우 그것은 있다, 그것은 있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란 바로 존재자(存在者)요, 그것에로의 길이 진리에 따르는 설득의 길인 것이다. 뒤의 경우, 그것은 있지 않다, 있지 않는 것은 필연, 없는 것은 알 수도 표현할 수도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비존재(非存在)이기 때문이요, 그것에로의 길이 억견의 길이다. 사유(思惟)란 존재와 동일한 것이다. 그것은 사유하는 것과 있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은, 있는 것 만을 있다고 하고 또한 생각하는 일이다. 존재자는 불생불멸(不生不滅)하고 완전무결이며 부동(不動)의 것이며, 완전한 구체(球體)라고도 하였다.
– 영향
존재와 무(無), 일자(一者)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로 플라톤에게 핵심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후 2000여년 동안 서양 철학의 핵심인 존재론과 인식론의 바탕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논리에는 고대 희랍어의 언어적 오류를 바탕으로 한 것들이 핵심적인 논리에 삽입되어 있어, 이후 많은 논쟁을 낳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