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 다치바나 식 21세기 지식의 커리큘럼
다치바나 다카시 / 청어람미디어 / 2008.1.24
- 지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를 만든 평생의 책읽기
2001년『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로 한국에서도 출간되자마자 증쇄를 거듭하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다치바나 다카시. 그 후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오로지 책을 보관하기 위해 세운 저 유명한 “고양이 빌딩”을 찾는 책의 순례자들이 생겨나기도 했고, 많은 언론 매체에서 그의 독서론, 독서술을 소개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무수하게 회자되기도 했다.

2008년 1월, 이제 그 고양이 빌딩조차도 책이 넘쳐흘러 인근에 몇 개의 맨션 룸을 추가로 빌리는 등, 여전히 책에 파묻혀 살며 열정적으로 글을 쓰고 있는 다치바나 다카시를 새롭게 만난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신작『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청어람미디어)은 이 다치바나 독서론의 완결판이자, 오늘날의 다치바나를 만든 젊은 날 이후 평생 책읽기의 최종판이다.
○ 목차
머리말
1장. 피가 되고 살이 된 500권, 피도 살도 되지 못한 100권
논픽션이라는 개념의 성립/ 학생 시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
나의 익명 원고 시대/ 에조에 히로마사 그리고 데리야마 슈지
시미즈 이쿠타로와의 만남/내 인생을 변화시킨 비트겐슈타인
베드 메타, 『파리와 파리잡이통』의 참신성
특별한 사람, 버트런드 러셀/ 《제군!》시대가 내게 가져다 준 것
과격파와 관계된 다양한 진귀한 기록들/ 뒤보스, 풀러, 러브록
호된 질책을 받은 경험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와 일본 공산당 연구
마오쩌둥 그리고 성 관련 발매금지본
남미 관련서와 「남주웅 유훈」
성서를 히브리어로 읽는다/ 노자와 장자를 읽는 법/
할버스탬과 오버도퍼/ 고대사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호화본의 세계 그리고 춘화 장서의 경이로움
메이와 전기, 아베 사다

2장. 나의 독서일기 2001. 3 ~ 2006. 11
리히터, 돈, 마리아/ 육식, 경세회, 히토마로
일본은행, 다 빈치, 우키요에 미디어/ 금융공학, 치매, 요괴학
고이즈미 내각, 미야자키 하야오, 야요이 인
테러, 지하드, 하디스
특종, 연애유전자, 편모 모터
한국전쟁, 이마무라 쇼헤이, KBG 비밀조서
검사치, 도몬 겐, 테스토스테론/ 노자, 2.26 사건, 일본붕괴
전쟁 프로파간다, 사해 문서, 일본 근대화 유산
켈즈서, 행태 파이낸스, 공감각
철인 호퍼, 뇌세포, 초제국 미국
브르통의 마술론, 인간의 가축화, 천황 불기소
게임뇌, 분열병과 인류진화, 패전 분석
특공, 시라카와 시즈카, 70인역 성서
전쟁의존경제, 살인자의 뇌, 마일즈 데이비스
다다, 아보리진, 중국성애문화
정신질환, 지진 예지, 네트워크적 사고
마야문명, ‘붉은 여단’, 신을 보는 뇌
NSA, 반디, 칭화 대학
네오콘의 논리, 일본어 혼란, 최후의 만찬
일본어 유의어 사전, 시나리오 작법, 8.15의 마루야마와 누마
가쿠에이 이면사, 미래파, 활자문명 개화
글로벌화, 카를로스 곤, 초강대국 파탄
자해, 일루전, 이중나선 발견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칸트, 거북이비석/ 재판관, 눈덩이 지구, 뇌졸중
예루살렘, 에우로파 생명체, 고이즈미 다케오
폭탄 증언, 대량파괴병기, 사담의 시대
나카소네 야스히로, 시게미쓰 마모루 수기, 왜족론
양자 얽힘, 장강문명, 중앙선전부, 하치만신
고대 아마존문명, 1688년, 우정 민영화
달러, 일본은행, 이슬람, 흑요석 500/ 알렉산더 대왕
홍색신문병, 1968, 하니야 유타카, 비밀첩보부
심리테스트, ‘오카’, 베이징 원인, 이세 이야기의 정수
헌법제정사, 국체호지, 태양계 행성 사진
프리먼 다이슨, 기후변동, 가도카와 하루키
진무 천황, 오가타 고린, 육군나카노학교
지구의 내부, 아리오스토, 총회
나카이 히데오, 야스쿠니, 부시, 신문붕괴/ 여교황, YKK, 인터넷
바기나론, 인체해부도보/ 히틀러, 스탈린과 트루먼
후지타 쓰구하루, 백제관음, 실패 백선
영지주의, 유다 복음, 펨토초 레이저
생명과학, 예수 왕조, 쇼와 천황과 맥아더
부부애, 하이데거 해독서, 활자의 저력
순간이동, 「서국입지편」, 융 심리학의 요점
옮긴이의 글
게제도서목록 일람

○ 저자소개 : 다치바나 다카시 (Takashi Tachibana,たちばな たかし,立花 隆, 본명 : 橘 隆志)
1940년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 출생. 어릴 시절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거주했던 적도 있고, 주로 일본 이바라기 현에서 성장했다. 이바라기 사범학교 부속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으며 1959년 동경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 1964년에 졸업하였다.
이후「문예춘추」에 입사하여 『주간문춘』의 기자가 되었으나 1966년 퇴사하여 다시 도쿄대학 철학과에 입학, 재학 중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고 1970년 대학을 중퇴하였다. 특히,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그 인맥과 금맥」에서 수상의 범법 행위를 파헤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 사회적 문제 외에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 분야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지知의 거장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제너럴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는 『뇌를 단련하다』,『21세기 지의 도전』,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등 일련의 저작들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정한 교양과 지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발언해왔다. 근본적으로는 지적 호기심, 특히 ‘인간과 문명에 대한 관심’이 그를 현대 문명의 핵심인 자연과학과 기술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그의 ‘현대 교양과 지식의 필수 아이템’에는 ‘조사하고 작성하는 능력’과 함께, 현대 교양의 핵심으로 ‘인공물학, 뇌과학, 생명과학, 정보학 등 21세기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 사람의 저널리스트에서 지금은 ‘일본 사회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불리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변신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첫 계기는 『우주로부터의 귀환』(1982), 『뇌사』(1985), 『원숭이학의 현재』의 성공이었다. 다치바나식 과학저널리즘의 기본 방법론은 ‘대화 형식’이다. 그는 전문가의 육성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고 쉽게 전해주는 ‘대화의 형식’ 즉 인터뷰를 시도한다. 이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신해 기초적인 질문부터 차례차례 하여 본질적인 의문으로 옮겨가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서술방식이다.(출처: 다치바나 다카시의 탐사저널리즘, 황영식, 2000)

그의 저서『뇌를 단련하다』에서는 지성을 단련하지 않는 학생들과 함량 미달의 대학 교양 교육을 향해 매서운 일갈을 하고 있다. 저자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도쿄대 교양학부에서 ‘인간의 현재’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이 책은 그때의 강의록을 묶은 것이다. 수업 시간.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을 읽어본 학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저자는 그 책 페이지에 나오는 “인간은 정신이다. 정신은 무엇인가? 정신이란 자기다.”라며 자기를 단련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대학 4년을 보내고 난 뒤 전장과도 같은 사회에 투입될 학생들은 ‘지의 전체상’을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문과형·이과형 인간 등 몇 분야에만 걸친 공부는 절반의 인간형밖에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아직은 ‘노 바디(nobody)’인 대학 초년생. ‘썸바디(somebody)’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의 지도’를 그리는 법이 자세히 적혀 있다. 최근에 출간된 『지식의 단련법』은 일본에서 출간된 지 20년만에 번역된 책으로, 정보의 입력과 출력에 대해 작가가 ‘어떻게 정보(지식)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가공해 왔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1979년 『일본공산당연구』를 발표하여 고단샤講談社 논픽션상 수상, 1983년 ‘철저한 취재와 탁월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보다 넓은 뉴저널리즘을 확립한 문필 활동’을 인정받아 문예춘추사가 수여하는 기쿠치 간菊池寬상 수상, 1998년 제1회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상을 수상하였다. 또 다른 저서로 『사색기행』,『천황과 도쿄대』,『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등이 있다.
2021년 4월 30일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으로 별세하였고, 가족의 발표로 6월 23일 뒤늦게 알려졌다.
-역자 : 박성관
1967년 충남 예산 출생.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해 『종의 기원 : 쥐와 소나무와 돌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지었다. 그리고 ‘『종의 기원』을 읽는다’, ‘다윈과의 산책’, ‘생명, 생물학, 여성’, ‘굴드 대 도킨스’ 등의 강의와 세미나를 열었다. 요즘은 갈릴레이에 빠져 들고 있는데, 상을 보아하니 당분간은 수학과 물리의 세계에서 노닐 것 같다. 옮긴 책으로는 『굿바이, 다윈?』, 『지식의 단련법』,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표상 공간의 근대』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사람에게는 누구나 ‘수수께끼의 공백시대’가 있다. 즉, 세상에 알려지기 전,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인생 내력이 있기 마련이라는 얘기였다. (중략) 이 책의 1부는 말하자면 나의‘수수께끼의 공백시대’에 대해 쓴 것이다. 나의 ‘수수께끼의 공백시대’는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를 쓰고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 그러니까 1966년부터 1974년에 걸친 9년간이다. 그 시절 지적인 입출력비를 최대한으로 높이 유지하여 지적 자산이 충분히 축적되어 있었다. 바로 그 시절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독서가 이루어졌던 시기였다. 산더미처럼 쌓인 책을 걸신들린 듯 읽어대고 친구와 토론하고 영화와 미술작품 감상에 탐닉했다. 그리고 자유로운 시간이 생기면 상당 부분을 여행하는 데 썼다.”
“인간이 살아가는 한 그리고 인간이 지적인 욕망을 상실하지 않는 한, 인간은 ‘더 책을 읽고 싶다.’ ‘새로운 책과 더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는 존재입니다. 더 읽고 싶은 책이 계속해서 나타난다면 바로 그 사실 자체가 지적인 인간에게 있어서는 살아 있음의 증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일 그 욕망이 사라진다면 그 사람은 이미 지적으로 죽었다고 해도 좋습니다.”
“베르자예프를 알게 됨으로써 뭔가를 사고할 때의 스케일이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공간적으로는 일본 사회의 일상공간을 벗어나, 세계 전체, 우주 전체까지 시야에 들어왔으며, 시간 축에서는 근미래, 근과거만이 아니라 백년 단위, 천년 단위의 과거와 미래, 심지어는“신의 운명”까지 생각하게 되었으니까, 영원이라는 시간마저 고려하게 된 셈입니다. 베르자예프를 읽은 걸 계기로 나는 문학 동료들이나 학생운동 동료들이 생각하는 시공간과는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 세계는 대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 더 전방위적으로 세계를 포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과학적 인식과 사회과학적 인식, 그리고 인간과학적 인식 등, 그 모든 것을 포함한 인식 말입니다. 결국 그후의 인생은 그러한 방향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에 이끌려 그때까지 거들떠본 적도 없는 현대철학 강의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때까지 전혀 알지 못하던 새롭고도 광대한 지적 세계로 끌려 들어갔다. (중략)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을 거침으로써 현대철학의 가장 활동적인 두 측면인 과학철학과 언어철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과학철학을 통해서 자연과학의 최첨단 분야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하여 나는 고대와 중세에의 탐닉으로부터 빠져나와, 갑자기 현대문화의 지적인 핵심부분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떨리는 지적인 흥분을 맛보았다. 그때까지 “나는 어쩌다가 이런 시시한 시대에 태어났을까.” 개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떻게 해서 이토록 재미있는 시대에 태어난 것일까.” 하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이 책의 갈피마다 우리는 ‘지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를 형성한 평생의 책읽기’를 그의 생생한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 문예춘추 입사 후, ‘정치, 경제, 사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아는 게 없었다.’고 낙담했던 청년 다카시가 어떻게 책읽기와 글쓰기의 세상에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는지 그 이야기들이 한 편의 지적 성장기처럼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이 책의 제목의 의미다. 제목의 표면적 의미대로 양서 500권, 악서 100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진지하고 묵직한 주제의 책과 가볍고 말랑말랑한 책이 5대 1 정도의 비율로 다뤄져서 붙인 제목이다. 신작『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 되는 100권』에서 그는 간단히 말한다. “피와 살이 된 책과 그렇지 못한 책 사이에 경계선을 긋는 일이 간단할 리 없고, 많은 책들이 양면성을 가집니다. 처음 읽었을 때 공감하는 바가 커서 곧장 나의 피와 살이 된 책도 있지만, 내적 갈등을 거침으로써 보다 확실히 피와 살이 되는 책도 있지요.”
-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은 나를 만드는 지적 체력단련기 : 남들은 모르는‘수수께끼의 공백시대’, 이때야말로 지적인 기초체력을 증진시켜라!
이 책에서 그는 무엇보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그 10년간의 책읽기가 오늘날의 자신을 형성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의 1부「피가 되고 살이 된 500권, 피도 살도 되지 못한 100권」부분은 바로 이 기간, 무명의 다치바나 다카시가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이 되기까지, ‘나를 만든 10년간의 수수께끼의 공백지대’에 대한 과정이며, 그 방법론은 바로 독서였다.
대학 졸업 후,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문예춘추사)에 입사했지만, 자신의 독서 편향에 좌절하고, 뭐 하나 제대로 아는 것도 없고, 그래서 읽어야 할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이자 “마음껏 책을 읽고 싶었다.”는 황당한 이유로 – 그 자신에게는 처절한- 문춘을 사직하고 다시 재입학해 대학으로 돌아간 다치바나 다키시가 본격적으로 그만의 ‘지의 우주’를 구축해가는 과정이 이 책 전체에 걸쳐 흥미롭게 그려진다.
- 젊은 기자 시절, 질책 받은 경험 그리고 그를 사로잡은 저자들과 지식의 세계
이렇듯 다양한 책과 책 사이를 편력하면서 머리를 괴롭히고 마음을 헤매게 하는 지적 방황의 여행은
평생 그의 지식의 퇴적층이 되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이 지적인 ‘청춘표류’기, 이 시기야말로 진정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독서가 이루어지는 시기였던 것이다.
또한 지금은 ‘일본 최고의 지성’이라 자타가 공인하는 다치바나 다카시지만, 그 역시 젊은 시절, 취재 준비부족으로 지질학의 대가에게 “공부 좀 해서 오라.”고 호통질 당하는 등 혼쭐난 경험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때부터는 열심히 취재준비를 해갔다고 웃는다. 그런 경험에서부터, ‘정치건 경제건 어떤 주제건 아무것도 아는 게 없던 시절’ 뭣부터 읽어야 할지 몰랐다는 고백 등, 대부분의 사람들과 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던 젊은 날의 다치바나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단히 노력해온 그의 집념과 열정에 엄청난 지적 자극을 받게 된다. 68세대에 속하는 다카시가 대학 시절 영향을 크게 받은 시몬 베이유, ‘머리가 요동치는 경험’이었다고 말하는 철학자 비코와의 만남, <백장미 통신> 등 독일 대학생들의 반나치 운동으로부터 받은 충격,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회의, 논픽션이라는 엄청난 세계의 발견, 기자시절 익힌 지독한 글쓰기와 취재 훈련, 그동안 사들인-『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에서 밝히듯, 그의 철칙은 책 사는 데는 절대 돈을 아끼지 말라는 것이다- 책 무게에 결국 주저앉기 직전에 이사간 집, 수많은 미혹과 방황 속에서 인생의 목적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던 시절의 이야기, 화이트헤드와 러셀 등의 철학자들에게서 그가 받은 감동 등등 그를 전율케한 책과 저자들의 이야기 속에 사회의 변화, 한 인간의 지적 성장기가 겹쳐진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