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하룻밤에 읽는 삼국유사
일연 / 사군자 / 2010.3.19
우리 역사상 뛰어난 성취물로 꼽히는 『삼국유사』는 고려시대 승려 일연이 남긴 역사서이다. 일연은 승려인 동시에 뛰어난 역사가이고, 문인이고, 시인이기도 했다. 그가 쓴 『삼국유사』는 여러가지 깊은 의미를 지닌다. 먼저 우리 민족의 개국신화인 단군신화를 최초로 기록해 놓았다. 또한 다양한 신화와 설화를 수록하여 종교·사상·철학적인 측면에서 삼국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하룻밤에 읽는 삼국유사』는 원전 중에서 역사적인 가치가 충분하고 일반 독자가 읽기에 무리가 없는 내용을 엄선하여 수록한다. 『삼국유사』는 승려인 일연이 지은 저작인 만큼, 책에는 불교와 관련한 다양한 설화가 함께 수록되었다.

– 목차
1 기이편 상
고조선/위만조선/마한/72국/말갈과 발해/5가야/북부여/동부여/고구려/변한과 백제/진한/신라 시조 혁거세왕/제2대 남해왕/제3대 노례왕/제4대 탈해왕/김알지/연오랑과 세오녀/미추왕과 죽엽군/거문고갑을 쏘라/지철로왕/도화녀와 비형랑/하늘이 내려준 옥대/선덕여왕이 미리 안 세 가지 일/진덕여왕/김유신/태종 춘추공
2 기이편 하
문무왕 법민/만파식적/수로부인/경덕왕,충담사,표훈대덕/혜공왕/원성대왕/때 이른 눈/흥덕왕과 앵무새/제48대 경문대왕/처용랑과 망해사/진성여왕과 거타지/효공왕/경명왕/김부대왕/남부여,전 백제,북부여/무왕/후백제의 견훤/가락국기
3 흥법편
순도가 처음 고구려에 불교를 전하다 / 난타가 백제의 불교를 열다 / 아도가 신라 불교의 기초를 닦다 / 원종은 불법을 일으키고 염촉은 순교하다 / 법왕이 살생을 금하다 / 보장왕이 노자를 받들고 보덕이 암자를 옮기다
4 탑상편
가섭불의 연좌석 / 요동성의 아육왕탑 / 금관성의 파사석탑 / 고구려의 영탑사 / 황룡사의 장륙존상 / 황룡사의 9층탑 / 사불산?굴불산?만불산 / 생의사의 석미륵 / 흥륜사의 보현보살 / 세 곳에 나타난 관음과 중생사 / 미륵선화 미시랑과 진자사 / 남백월의 두 성인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 낙산의 두 성인 관음과 정취 그리고 조신 / 어산의 부처 영상 / 오대산의 5만 진신 / 천룡사 / 영취사
5 의해편
원광이 서쪽으로 유학가다 / 보양과 배나무 / 양지가 지팡이를 부리다 / 자장이 계율을 정하다 / 원효는 얽매이지 않는다 / 의상이 화엄종을 전하다 / 승전의 석촉루 / 유가종의 대현과 화엄종의 법해
6 신주편
밀본법사가 요사한 귀신을 물리치다 / 혜통이 용을 항복시키다 / 명랑법사의 신인종
7 감통편
선도성모가 불사를 좋아하다 / 계집종 욱면이 염불하여 서쪽 하늘로 오르다 / 월명사의 도솔가
8 피은편
낭지의 구름 타기와 보현 나무 / 포산의 거룩한 두 스님
9 효선편
대성이 두 세상의 부모에게 효도하다 / 손순이 아이를 매장하다
부록: 삼국유사 발문
엮은이의 말
– 저자소개 : 일연 (一然, 본명 : 김견명, 호 : 무극 · 목암)
고려 후기의 고승으로 성은 김이고, 이름은 견명으로 알려져있다. 9세 때인 1214년에 출가하여 22세 때인 1227년 선과(禪科)에 급제한 이후로 포산에서 머무르며 생활했다. 1283년 78세로 국존(國尊)이 되고 이듬해 경상북도 군위군에 위치한 인각사에 있다가 84세로 입적(入寂)하였다.
고려가 몽골에 항복한 이후 민족의 혼을 되살리기 위해 인각사에서 『삼국유사』를 저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고려 후기 충렬왕 년에 출간되었다. 일연은 『삼국유사』를 통해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역사뿐만 아니라 삼국사기에는 누락되었던 고조선과 기자조선가락국 등에 관한 역사까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서로는 『어록』, 『계승잡저』 등이 있다.
.편자 : 유중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저서는 『각인각색 심리이야기』, 『선한사람들을 위한 성공교과서』 등이 있으며, 번역서는 『사랑은 어떻게 시작하여 사라지는가』, 『태양, 지놈 그리고 인터넷』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선덕여왕이 말했다.
“꽃을 그렸는데도 나비가 없어 향기가 없음을 알았다. 이는 당나라 황제가 배우자가 없는 나를 놀린 것이다. 개구리의 성난 형상은 병사의 형상이고, 옥문이란 여자의 생식기로, 여자는 음이고 그 색깔이 백색인데, 백색은 서을 나타내므로 군사가 서에 있음을 알았다. 남자의 생식기’男根’는 여자의 생식기’女根’에 들어가면 반드시 죽게 된다. 이로써 쉽게 잡을 줄 안 것이다.”
신하들은 모두 그 성스러운 지혜에 감탄했다. — p.73
“신라 월성(月城) 동 용궁(龍宮) 남에 가섭불(迦葉佛)의 연좌석(宴坐石)이 있다. 그곳은 전불(前佛) 시대의 절터로서, 지금 황룡사 터로 곧 일곱 가람(伽藍)의 하나다.” — p.181
한 가운데에는 1만 불을 모셨는데, 큰 것은 넓이가 한 치가 넘고 작은 것은 8,9푼쯤 되었다. 불상의 머리는 큰 기장만하거나 콩 반만한 것도 있었고, 소라 모양의 상투, 백모(白毛), 눈썹과 눈이 선명하며 서로 어울리게 갖추어져 있었다. 다만 비슷하게 말할 수 있을 뿐 자세히 형용할 수 없다. 그래서 만불산(萬佛山)이라 했다. — p.200
또 원효가 바다 용의 권유로 길바닥에서 조서를 받들고 『삼매경소(三昧境疏)』를 지었다. 그때 붓과 벼루를 소의 두 뿔 위에 놓아두었으므로 이를 각승(角乘)이라 했다. 이때 대안법사(大安法師)가 ‘소의 눈앞으로’ 헤치고 와서 종이를 붙여 ‘소가 움직이지 않도록 소의 눈을 가려주었으니’, 이 또한 지음(知音)이 통해 부름에 화답한 것이다. — p.279
의상이 황복사(皇福寺)에 머물 때였다. 제자들과 함께 탑을 빙 둘러 서서 탑돌이를 하였는데, 언제나 ‘공중에 떠서’ 허공을 밟으며 걸었다. 또한 계단을 오를 일이 없으니 그 탑에는 등(燈 )을 켜기 위한 사다리를 놓지 않았다. 제자들이 계단에서 석 자나 떠서 공중을 밟고 돌던 것을, 의상이 돌이켜보고는 말했다.
“세상 사람들이 이것을 보면 반드시 괴이하게 여길 것이니 세상에는 가르칠 수 없다.” — p.286

– 출판사 서평
『삼국유사』는 일연이 만년에 호거산(虎距山) 운문사(雲門寺)에서 저술하다가, 인각사(麟角寺)에서 완성한 책이다.
『삼국유사』는 모두 다섯 권으로 되어 있는데, 제1권은 「왕력편」, 「기이편 상」, 제2권은 「기이편 하」, 제3권은 「흥법편」, 「탑상편」, 제4권은 「의해편」, 제5권은 「신주편」, 「감통편」, 「피은편」, 「효선편」이 실려 있다.
「왕력편」은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역대 왕들의 연대표이고, 「기이편」은 고조선을 비롯하여 고대 국가들의 신화와 신이한 사적을, 이후 「흥법편」부터 「효선편」까지는 불교의 전래, 고승들의 행적, 탑과 불상, 설화, 이적 등 불교와 관련된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기록한 것이다.
일연은 승려인 동시에 뛰어난 역사가이고, 문인이고, 시인이기도 하다. 『삼국유사』는 우리 민족의 개국신화인 단군신화를 최초로 기록해 놓았을 뿐 아니라, 우리 문화, 사상, 불교 등을 집대성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단군신화, 동명왕 등을 비롯하여 많은 곳에서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역사가적 자질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고유 가요인 향가(鄕歌) 14수를 수록하여 민족의 문학을 알게 했고, 불교를 중심으로 쓴 「흥법편」이후 거의 모든 글들은 그 말미에 직접 시를 지어 기리고 있다. 시인으로서의 감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문장이 소박하고 간략하여 마치 수묵화를 보는 것처럼 깔끔하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의 전개와 감격스러울 정도로 감동적인 글들이 잔잔하면서도 오랜 여운을 남김으로써 글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은연중에 불교에 빠져들게까지 하고 있다.
일연이 만년에도 불구하고 『삼국유사』를 집필한 것은 자신의 신앙적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보다는 그 당시 몽고의 잦은 침략으로 잃어버린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피폐해진 민중들에게 구원과 삶의 희망을 갖게 하기 위한 구원적 성격도 컸을 것이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더불어 고려시대의 최고의 걸작이다. 그래서 많은 책들이 번역되어 나와 있기도 하다.
다만 일반 독자들이 『삼국유사』 전체를 읽기에 다소 부담을 가질 수 있고 또 다 읽기도 전에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여겨,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거나 불자가 아니더라도 불교와 관련하여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는 소중한 글들을 고르고 골랐다. 그 가려 뽑은 글들은 대부분 전체를 다 실었지만,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룻밤에 읽도록 어떤 글은 지루할 수 할 수 있어 다소 생략하여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