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최상욱 / 세창출판사 / 2019.4.5
하이데거를 최고의 철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하며, 철학사에서 하이데거가 빠져서는 안 된다는 찬사를 보냈던 레비나스는, 나치 정권하에서 보인 하이데거의 행보에 대해 “용서할 수 있는 독일인은 많지만, 용서할 수 없는 독일인도 많고, 그중 하이데거를 용서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라고 비판적 입장을 취하며 자신의 대부분의 저서에서 그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
반면 이런 레비나스의 비판에 대해 잘 알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하이데거는 그의 전 저술을 통해 레비나스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의 작품을 단순히 비교한다면, 그 결과는 하이데거에 대한 레비나스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우리는 하이데거와 레비나스 철학의 장단점과 옳고 그름을 비교하거나 평가하기보다는 그들의 철학이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왜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아야 한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상황과 삶의 자리, 그리고 이와 관련된 철학적 주제들 ―인간, 세계, 죽음, 언어, 신 종말론적 세계― 이 다뤄질 것이다.
○ 목차

저자의 말 5
들어가는 말 11
제1장 하이데거와 레비나스 철학의 방법론 19
1.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의 생애 2
1) 하이데거의 생애·22
2) 레비나스의 생애·25
2.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의 철학적 배경 28
3. 하이데거와 레비나스 철학의 근본 질문 32
1) 하이데거의 질문: “도대체 왜 어떤 것이 존재하고, 오히려 무가 아닌가?”·32
2) 레비나스의 질문: “도대체 왜 악이 있고, 오히려 선이 아닌가?”·36
4.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의 사유의 여정 41
1) 하이데거의 사유의 여정: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41
2) 레비나스의 사유의 여정: 고향을 떠나가는 길·47
5. 존재와 존재자 52
1) 하이데거의 입장: 존재자로부터 존재로·52
2) 레비나스: 존재로부터 존재자로·56
제2장 하이데거와 레비나스 철학의 주요 주제들 63
1.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의 인간론 65
1) 하이데거의 인간론·68
2) 레비나스의 인간론·79
2.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에게서 “나”와 “타자”의 관계 89
1) 하이데거에게서 “나”와 “타자”의 관계·89
2) 레비나스에게서 “나”와 “타자”의 관계·92
3. 진정한 나를 찾아가기 98
1) 하이데거: 본래적인 “나의 존재”를 찾아가기·98
2) 레비나스: “타자”를 통해 “나”를 찾아가기·129
4.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에게서 언어의 본질 163
1) 하이데거의 언어론·169
2) 레비나스의 언어론·185
5. 신에 대한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의 입장 200
1) 하이데거에게서 신의 의미·204
2) 레비나스에게서의 신의 의미·219
6.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의 종말론적 세계와 인간의 본질 230
1) 하이데거: 존재론적인 4방 세계와 존재론적 인간·230
2) 레비나스: 윤리적 세계와 윤리적 인간·242
나가는 말 255
참고문헌 261
○ 저자소개 : 최상욱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하이데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남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다.
저서로는 『진리와 해석』(다산글방, 2002), 『하이데거와 여성적 진리』(철학과 현실사, 2006), 『니체, 횔덜린, 하이데거, 그리고 게르만 신화』 (서광사, 2010),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메타포로 읽기』(서광사, 2015) 등이 있고, 역서로는 『셸링』(동문선, 1997), 『철학자들의 신』(동문선, 2003), 『니체전집 4』(책세상, 2001), 『횔덜린의 송가〈이스터〉』(동문선, 2005), 『횔덜린의 송가〈 게르마니엔〉과〈 라인강〉』(서광사, 2009),『죽음과 삶의 드라마로서 인간의 유한성』 (서광사, 2017)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하이데거의 인간론」, 「하이데거의 언어론」, 「하이데거의 자연론」, 「거주하기의 의미에 대하여」, 「하이데거에 있어 생명의 의미」, 「빛의 메타포에 대한 존재론적 변형」, 「하이데거에게서의 예술의 본질」,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에 있어 이웃 개념에 대하여」, 「귀의 메타포에 대한 하이데거의 존재론적 변형」, 「하이데거와 엘리아데의 성스러움에 관한 고찰」, 「그리스도교에 대한 니체의 평가」, 「하이데거의 시원 개념에 대하여」,「하이데거의 대지 개념에 대하여」, 「니체에 대한 하이데거의 초기해석 (1936-37)의 존재사적 위치」, 「하이데거의 존재언어의 특징들」,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에 있어 죽음의 의미」, 「아리스토텔레스의 시간론에 대한 하이데거의 비판」 등이 있다.
○ 편집자의 말
“철학”, “철학자”란 단어는 고대 그리스 소크라테스로부터 시작되었다. 소크라테스가 살았던 당시 고대 그리스 사회에는 꽤 많은 지식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을 가리켜 “지식 (sophia)이 있는 자”라는 의미로 소피스트 (sophist)라고 불렀다. 그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잘 전달할 수 있었고, 자신들의 언어를 아름답게 포장할 수 있었고, 자신들의 주장을 남에게 설득할 수 있었다. 그들은 수사학, 웅변술에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남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더 많은 권력과 부를 가질 수 있도록 그 방법과 지식을 가르쳤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당시 부유한 그리스인들이 소피스트로부터 출세하기 위한 방법을 배우려고 했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소피스트들의 모습을 현대사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도 사람들은 더 많은 경제적·정치적·문화적 자본과 권력을 원하며, 이를 위해 지식과 지식을 갖춘 자를 향해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피스트를 필요로 하고, 소피스트가 되려는 스스로에 대하여 우리는 비판할 수 있을까?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에게 “진실”은 마치 눈앞에 있는 사물들과 같이 우선적으로 자명하게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볼 때, 진실은 대부분의 경우 은폐되어 있거나 망각되어 있다. 이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감춰지고 잊혀진 진실을 찾는 일이다. 그렇다면 왜 진실은 많은 경우 감춰져 있는 것일까? 돋보기를 들고 그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는 그 사람의 얼굴에서 그때까지 거의 본 적이 없는 수많은 굴곡과 주름, 잡티들을 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얼굴은 우리가 익숙하게 봐 왔던 그 얼굴이 맞는가?
이러한 예를 철학적으로 표현한다면, 일상적으로 내가 확인하는 그 사람의 얼굴은 나에게 “그 사람의 얼굴”이란 형태로 드러난 (현상) 것이다. 우리는 그 사람의 얼굴을 현상하는 대로, 그 얼굴 (현상으로서의 얼굴)을 그 사람의 얼굴 (진실로서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돋보기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는 표현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태도를 벗어나, 그 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때 우리는 그 얼굴이 아니라는 것에 놀라게 되며, 무엇이 진실인지 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다루는 철학적 방법론을 “현상학”이라고 부른다.
현상학은 드러난 현상이 진실인지, 만약 진실이 아니라면 드러난 현상 배후에 은폐되고 망각된 진실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를 추구한다. 그런데 현상이 곧바로 진실이 아닌 이유는 무엇인가?
이와 같이 “현상학”이란 방법론을 통해 하이데거와 레비나스는 모두 “진실”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엔 그들 모두 현상학을 떠나 각자 자신만의 철학을 펼쳐 나간다. 이를 통해 그들의 질문과 대답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차이는 그들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 삶의 자리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하이데거는 존재자에 의해 은폐되고 망각된 “존재”를 찾으려고 한 반면, 레비나스는 “주체”에 의해 부정된 “타자”를 찾으려고 한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일상적으로 내가 확인하는 그 사람의 얼굴은 나에게 “그 사람의 얼굴”이란 형태로 드러난 (현상) 것이다. 우리는 그 사람의 얼굴을 현상하는 대로, 그 얼굴 (현상으로서의 얼굴)을 그 사람의 얼굴 (진실로서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돋보기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다는 표현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는 태도를 벗어나, 그 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때 우리는 그 얼굴이 아니라는 것에 놀라게 되며, 무엇이 진실인지 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다루는 철학적 방법론을 “현상학”이라고 부른다.
현상학은 드러난 현상이 진실인지, 만약 진실이 아니라면 드러난 현상 배후에 은폐되고 망각된 진실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를 추구한다. 그런데 현상이 곧바로 진실이 아닌 이유는 무엇인가?
이와 같이 “현상학”이란 방법론을 통해 하이데거와 레비나스는 모두 “진실”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엔 그들 모두 현상학을 떠나 각자 자신만의 철학을 펼쳐 나간다. 이를 통해 그들의 질문과 대답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차이는 그들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 삶의 자리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결국 하이데거는 존재자에 의해 은폐되고 망각된 “존재”를 찾으려고 한 반면, 레비나스는 “주체”에 의해 부정된 “타자”를 찾으려고 한 것이다. – 최상욱,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2019, 세창출판사)
[프레너미 004] 하이데거 vs 레비나스
신간이 나왔습니다.
하이데거를 존경해마지 않던 레비나스는 나치 때의 그의 행보에 실망하여 이후 저서에서 한결같이 하이데거를 비판했지만, 하이데거는 그의 존재를 모르는 듯 자신만의 철학 세계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나 둘은 후설의 “현상학”에 강한 영향을 받아 그들만의 “존재자”를 찾아 나갑니다. 같은 듯 다른 그들의 철학 세계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보세요.
○ 하이데거와 레비나스
레비나스는 제일철학으로 승화된 이타주의 윤리학을 통해 주체중심주의와 이기주의, 물질주의에 경도된 문화에 경종을 울리면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러한 이타주의 윤리학을 전개하면서 주체와 존재가 중심으로 된 사유(특히 하이데거)에 대해선 근본적인 비판을 가했다.

에마뉘엘 레비나스 (Emmanuel Levinas)는 리투아니아에서 유태인 부모 아래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23년 프랑스로 유학해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수학했고, 1928~1929년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후설과 하이데거로부터 현상학을 배운 뒤, 1930년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후설 현상학에서의 직관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39년 프랑스 군인으로 2차 대전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어 종전과 함께 풀려났다. 1945년부터 파리의 유대인 학교(ENIO) 교장으로 오랫동안 일했다. 이 무렵의 저작으로는 『시간과 타자』(1947), 『존재에서 존재자로』(1947), 『후설과 하이데거와 함께 존재를 찾아서』(1949) 등이 있다. 1961년 첫번째 주저라 할 수 있는 『전체성과 무한』을 펴낸 이후 레비나스는 독자성을 지닌 철학자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다. 1974년에는 그의 두 번째 주저 격인 『존재와 달리 또는 존재성을 넘어』가 출판되었다. 그 밖의 중요한 저작들로는 『어려운 자유』(1963), 『관념에게 오는 신에 대해』(1982), 『주체 바깥』(1987), 『우리 사이』(1991) 등이 있다. 레비나스는 기존의 서양 철학을 자기중심적 지배를 확장하려 한 존재론이라고 비판하고 타자에 대한 책임을 우선시하는 윤리학을 제1철학으로 내세운다. 그는 1964년 푸아티에 대학에서 강의하기 시작하여 1967년 낭테르 대학 교수를 거쳐 1973년에서 1976년까지 소르본 대학 교수를 지냈다. 교수직을 은퇴한 후에도 강연과 집필 활동을 계속하다가 1995년 성탄절에 눈을 감는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