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해적의 역사
원제 : The History of Pirates
앵거스 컨스텀 / 가람기획 / 2002.8.27
‘해적’은 현대사회의 구속을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에게 왠지 모를 낭만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이 책은 이러한 해적들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는 역사서로, 책을 통해 역사적인 해적들, 그들이 살았던 시대, 범죄의 성격, 그들에게 닥친 운명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책에는 수많은 연표, 지도, 유명한 해적들의 초상과 그들이 애용한 무기, 해적들의 활동지역 등 다양한 정보들이 배치되어 여러 사료를 통해 해적들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으며, 낭만주의를 벗겨낸 해적의 참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다.

○ 목차
머리말
들어가는 글
사략선 선원, 버커니어, 해적
대중문화에서의 해적
제1장 고대세계의 해적
해적선 : 갤리 선
해양민족
그리스 세계의 해적행위
실리시아 인
해적 사냥꾼 : 폼페이우스 대장군
제2장 중세의 해적들
해적선 : 중세 유럽의 배
비잔틴 해적
북유럽의 해적들
제3장 바르바리 해적
해적선 : 갤리 선
바르바로사 형제
무라트 라이스
울루지 알리
몰타의 기사
제4장 스페인 대해와 바다의 유랑자들
스페인 대해
바다의 유랑자
해적선 : 엘리자베스 시대의 사략선
프랜시스 드레이크 경
존 호킨스 경
위그노 해적
해적 사냥꾼 : 페드로 데 메넨데스 데 아빌레스
제5장 버커니어
해적선 : 슬루프 형 범선
헨리 모건 경
장 ‘롤로네’
크리스토퍼 밍스 경
바르톨로메오 엘 포르투게스와 로크 브라질리아노
미셸 드 그라몽
카르타헤나의 약탈
해적기지 : 토르투가와 포트 로열

제6장 해적의 황금시대
해적기를 휘날리다
에드워드 티치 : 블랙비어드
‘캘리코’ 잭 래캄과 여성 해적들
바르톨로큐 로버츠
새뮤얼 벨러미
찰스 베인
스티드 보넷
하웰 데이비스
해적의 무기
해적 사냥꾼 : 우즈 로저스
해적기지 : 뉴 프로비던스
제7장 인도양의 해적들
토머스 튜
윌리엄 키드
헨리 에버리
에드워드 잉글랜드
칸호지 앙그리아
해적기지 : 마다가스카르
엽기적인 해적의 처형법
해적의 재판과 처형
제8장 사략선 시대
프랑스 사략선
미국 사략선
존 폴 존스
제9장 마지막 해적
장 라피트
‘돈’ 페드로 기베르트
베니토 데 소토
해적기지 : 바러태리아, 갤버스턴, 쿠바
해적 사냥꾼 : 데이비드 포터
제10장 극동의 해적행위
해적선 : 정크 선
정성공(국성야:콕싱가)
정 을
삽응차이
해적기지 : 인도네시아 열도
제11장 오늘날의 해적
해적기지 : 오늘날의 해적소굴
해적의 외모
해적 규약
해적행위의 유산
찾아보기
○ 저자소개 : 앵거스 컨스텀 (Angus Konstam)
런던타워의 무기 큐레이터를 역임했다. 현재 플로리다 주 키웨스트에 있는 멜 피셔 해양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로 있으면서 동부 해상에서의 주요 전시회를 기획하는 책임을 맡고 있다.
– 역자: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전업 번역가가 된 이래에 하루도 쉬지 않고 번역을 해왔다. 번역가 생활 중에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 교수를 3년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전문번역가로 가는 길》, 《번역은 글쓰기다》, 《지하철 헌화가》, 《살면서 마주한 고전》, 《번역은 내 운명》(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 축약 번역한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비롯해 《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 《한니발》, 《리비우스 로마사》, 《술탄 셀림》, 《도미니언》, 《고대 그리스사》, 《고대 로마사》 등 200여 종이 있다.
○ 책 속으로
해적들을 생각할 때 우리가 떠올리는 대중적 이미지는 역사에서 짧은 기간, 이른바 ‘해적의 황금시대’에서 비롯된다. 그 시대는 기껏해야 1690년과 1730년의 약 40년 동안이었다. 하지만 해적의 진짜 전성기는 실제로 1714년과 1724년의 10년뿐이었다. 어떤 사람에게든 해적의 이름을 대라고 하면, 아마 그 짧은 기간, 역사에서 한번 반짝이던 시기에 활약했던 사람 이름을 말할 것이다.
저자의 고향에 있는 선창가 술집 밖에서 간략하게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뜻 떠오르는 해적으로 블랙비어드를 댔다. 해적행위는 인류가 통나무배를 띄운 때부터 내려왔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18세기 초에 살았던 몇몇 인물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사로잡힐까? 그것은 광고매체의 선전 때문에 그렇다.
1684년, 알렉산더 엑스케멜린은 런던에서 <미국의 버커니어>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다. 이 책은 한 해 앞서 암스테르담에서 먼저 출판되었지만, 영국판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저자는 버커니어의 습격에 여러 번 참가하여 헨리 모건 경 같은 인물을 알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는 판매를 늘리기 위해 윤색된 게 확실했지만, 해적을 일반대중에게 처음으로 자세히 묘사해 들려주었다. 독자들은 책에서 펼쳐지는 잔학한 행위, 괴로움, 영웅적 행위, 비겁함을 즐겼다. —p.20

○ 출판사 서평
멋진 깃털 모자에 잔뜩 부풀린 바지, 선한 사람들을 위협해 약탈을 일삼는 그들이지만 그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해적에 대해 갖고 있는 환상이 아닐까. 어쩌면 정말로 우리가 해적에 대해 품고 있는 그 생각은 후크 선장과 헐리우드 영화에서 보았던 그들일 뿐인 지도 모른다. 그들은 그렇게 신사적이거나, 수려한 용모를 가지지도 않았고, 영웅도 아니였다. 항상 럼주에 취해 노략질을 일삼고, 살인과 고문, 그리고 폭력만이 존재했을 뿐이다.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역사 속의 해적의 실상을 밝히고, 그들의 삶을 가차없이 해부한다. 역사 속 진실과 읽을거리를 적절히 조합해 지적 호기심을 살살 자극하면서. 서인도해에서 활동하던 고전적인 해적부터 모터 보트에 AK-47을 휘두르는 현재의 남중국해 해적까지.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힌 ‘해적’ 이미지에 대한 가차없는 전복이 시작된다.
–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힌 ‘해적’ 이미지에 대한 가차없는 전복!
후크 선장,롱(키다리) 존 실버, 블러드 선장 등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해적들은 진짜를 어슴푸레 모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해적을 다룬 소설들은 파묻은 보물, 인적이 드문 아름다운 섬, 사람의 말을 따라하는 앵무새 등의 요소를 들먹이지만, 이런 보조장치는 말단지엽에 불과할 뿐이다. 진짜 해적들의 삶은 배신, 난파, 절망, 질병, 만행 등의 반복이다. 해적들의 삶은 늘 비열하고 잔인하며, 단명했다. 유죄 선고를 받은 대부분의 해적들은 체포와 처형을 피할 수 없었다. 또한 럼 주를 즐겨 마신 탓에 많은 해적들이 알코올 중독으로 죽어갔다. 하지만 영화와 소설에서는 굶주린 해적들이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선량한 상선을 마구 노략질했다거나, 모든 항구가 그들의 입항을 철저히 거부했다는 사실은 그 낭만적인 분위기를 해치므로 거론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나 많은 젊은이들이 해적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데는 바로 ‘자유’의 갈망이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구속력을 지닌 사회구조 속에서 한몫 잡고 은퇴할 수 있는 기회는 하층계급의 뱃사람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다른 선주를 위해 일하거나 해군에 복무하는 것과는 달리, 해적은 서로 이익을 나누어 가졌으므로 부를 쌓을 수 있었고, 신분 상승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해적에는 해방된 노예나 도망친 노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해적선에서 닥칠 불행마저도 서인도 식민지의 노예신분에 비하면 오히려 나았던 것이다.
비단 해적행위가 과거의 지난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오다. 오늘날에도 버젓이 남중국해에서는 해적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범선 대신 모터보트로 대체되었고, 부싯돌 권총 대신 AK-47을 휘두르게 되었지만 모두 해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전술과 방법은 바뀌었지만 범죄는 똑같다.
또한, 남자들만의 세계라는 해적 세계에 여성 해적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자극적이고 흥미롭다. 이미 할리우드 영화 <컷스로드 아이슬랜드>에서 지나 데이비스가 분한 ‘여성 해적 영웅’을 만난 적이 있다. 물론 이 영화 역시 여느 장르와 마찬가지로 해적행위를 낭만적인 분위기로 그려 현실감을 퇴색시키긴 했지만, 주요한 것은 해적사에 여성 해적이 존재했다는 명백한 사실. 1720년에 이루어진 별볼일 없던 ‘캘리코’ 잭 래캄의 재판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체포된 해적 사이에 앤 보니와 메리 리드 두 명의 여성 해적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여성 해적이라는데서 한 발 더 나아가 당대 여성의 삶에 주어진 전통적인 속박을 벗어던진 이단자였던 셈이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법정에서 그들은 ‘더없이 방탕하고 욕지거리하며 불경한 말을 쏟아내었다. 못하는 짓이 없을 것 같아 보였다’고 한다. 실상 그들은 남자 못지않게 난폭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