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행복의 경제학 : 경쟁과 양극화를 넘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 중앙북스 / 2012.11.20
– 지속 가능한 지역 공동체로의 이행, 세계화로부터의 탈출
더 많은 혜택을 누리게 해 줄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세계화가 앞으로도 바람직한 경제모델로서 그 역할을 다 해줄 것인가? 세계화는 소수의 다국적 기업에게 이익을 몰아 주어 경쟁과 양극화 현상을 초래했으며, 무분별한 개발 경쟁을 유도하여 자원 부족현상도 심화시켰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전작『오래된 미래』를 통해 개발 이전의 라다크, 즉 기존의 생태적 공동체가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경제상이라고 말한다. 경제는 나날이 성장하지만 그에 반해 우리 삶의 가치는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며, 궁극적으로는 세계 인류에게 암울한 미래가 닥쳐올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인 셈이다.
2012년 신작 『행복의 경제학』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날카로운 비판과 문제제기를 통해 세계화 제일주의의 종말을 예고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거대한 위협과 수많은 문제상황을 가져온 것이 바로 ‘세계화’라는 것이다. 자유무역이라는 미명과 국제협력기구들의 보호 아래 얼마나 많은 초국적 기업들이 기세등등하게 수익을 올리고 있는가. 이러한 기업들은 앞으로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지닌 채 더욱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다. 세계화에 대한 인식의 재정립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저자는 글로벌 경제, 신자유주의 모델이 초래하는 현장의 문제점을 꼼꼼히 짚으며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현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현존하는 신자유주의적 경제시스템이 다수를 위해 작동하지 않음을 비판하며, 세계화 모델에서 탈출하여 세계 시민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지역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지역화란 지금의 자연과 사회를 파괴시키는 경제 논리의 방향을 보다 인간적이고 생태적인 방향으로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다. 각기 다른 지역적 조건에 맞추어 공동체적인 가치와 삶의 양식을 공유하면, 조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성장과 발전이라는 미명이 가져온 위기를 극복하여, 지속 가능하고 조화로운 미래를 여는 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 목차
저자 서문| 우리의 행복한 삶과 지구를 위하여
Ⅰ 행복의 경제학
1부를 시작하면서
1장 세계화
2장 지역화
Ⅱ 회복의 경제학
2부를 시작하면서
1장 세계적 위기 간의 관련성
2장 진보라고 불리는 환경적 비용
3장 착취의 역사, 식민주의에서 세계화로
4장 신자유주의의 토대
5장 자유무역인가, 강요된 무역인가
6장 세계화되는 부채와 빈곤
7장 민영화되는 사람, 민영화되는 세상
8장 새로운 경제를 향하여
9장 탈출 전략
10장 지역화
옮긴이의 말| 새로운 해답의 단초를 만나다
주(註)
○ 저자소개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Helena Norberg-Hodge)
40년 동안 전 세계에 행복의 경제학을 전파하고 있는 로컬 경제 운동의 선구자.
글로벌 경제와 국제 개발이 지역 사회와 경제, 개인의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해 왔으며, 이러한 영향에 반대하는 방법으로 ‘지역화’를 주장해 왔다. 2012년 그 공로를 인정받아 권위 있는 고이 평화상을 수상했다.

저서 ‘오래된 미래’는 같은 제목의 영화와 더불어 40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었으며 수상작 다큐멘터리 영화 ‘행복의 경제학’의 제작자이자 공동감독이기도 하다.
‘어스 저널’은 헬레나를 전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환경운동가 10인’에 선정했고, 칼 맥대니얼은 저서 ‘살 만한 지구를 위한 지혜'(Wisdom for a Liveable Planet)에서 헬레나를 ‘세상을 바꾸는 선견자 8인’에 올렸다. 1975년부터 ‘작은 티베트’라고 부르는 라다크 사람들과 함께 자국의 문화와 생태의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도 현대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해법을 찾고 있다. 그 노력을 인정받아 ‘제2의 노벨상’이라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수상했다.
언어학을 전공, 7개 국어를 구사하여 옥스퍼드와 하버드 등 수많은 대학에서 강연했고, 전 세계의 여러 방송과 지면, 온라인 미디어에도 다수 출연했다.
로컬퓨처(Local Futures)와 국제지역화연합(IAL)을 설립하고 현재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국제미래식량농업위원회, 국제세계화포럼, 글로벌에코빌리지네트워크 창립회원이다.
한국 전주에서 매해 열리는 ‘행복의 경제학 국제회의’에도 함께하며 공동체와 로컬 경제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알려왔다.
– 역자 : 김영욱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은 기업이론 및 기업사로 특히 한국 재벌과 기업 지배 구조에 관심이 많다. 중앙일보에서 30년 가까이 근무 중이며, 상당 기간을 경제 전문기자로 활동했고 현재는 논설위원이다. 저서로는 『경제학 스케치』, 『더이상 한국에서 배울 것이 없다』, 『한국 기업사』 등이 있다.
– 역자 : 홍승아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며, 일과 가정의 양립, 저출산, 돌봄 정책 등에 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일-가족 양립 정책의 국제비교 연구」, 「취업부모의 자녀양육지원 서비스 효율화 방안」, 「유연 근무제와 가족생활의 변화」 등의 연구물이 있다.
○ 책 속으로
세계화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무시하기 쉽고, 전문가에게 맡기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생활이나 자아의식 등 모든 영역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 나는 지난 30년간 수많은 문화권에서 세계화 과정을 연구한 결과, 우리 모두 이러한 심리적 압박의 희생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청년층이 심각한데, 불안과 자기 거부의 유혹에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 글로벌 미디어가 지구의 가장 외딴 지역에까지 침투해 들어가면서 전달하는 기본 메시지는 이렇다. “네가 남들 눈에 띄고 싶고, 남들에게 회자되고 싶고, 남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싶다면 유행하는 러닝화, 최고로 패셔너블한 청바지, 최신 장난감과 기기들을 갖고 있어야 해. 제대로 된 스타일을 갖추어야 한다고.” 하지만 소비가 더 심한 경쟁과 질투를 낳는 것이 실제 상황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더 고립되고 더 불안하고 더 불행해진다. 이는 다시 광적인 소비를 낳는 악순환으로 빠져들게 한다. —p. 18~19
세계화와 이를 통해 확산되는 소비문화로 인해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한때 존경했던 부모와 조부모, 삼촌과 숙모, 친구와 이웃 같은 주변의 친근한 역할 모델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 미디어와 상업광고 이미지가 그 자리를 꿰찼다. 즉 멋진 영화배우와 록스타 스테로이드제로 근육을 부풀린 운동선수와 에어브러시로 보정된 슈퍼모델들이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아이돌들과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은 불안해하며 자신들이 열등하다고 느낀다. —p. 21
경제의 세계화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비문화에 내재하는 쓰레기와 과잉 생산, 도시화로 귀결되는 자원의 사용이 증가한 때문이다. 더불어 재화는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긴 여행을 한다는, 세계화의 기본적인 논리도 영향을 준다. 이는 특히 식품과 농업 분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식품 생산뿐 아니라 식품을 전 세계로 운송하는 데도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낭비된다. 식품이 수송물자의 20퍼센트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는 1파운드(약 0.45킬로그램)의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1500마일(약 2400킬로미터)을 여행해야 한다. 그 결과로 매년 2억 40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p. 24~25
일반적인 믿음과 반대되지만 글로벌 경제의 성장은 사실 고용 안정성을 악화시키고 실업을 늘린다.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만 해도 3000만 명이 넘는 일자리를 앗아갔지 않은가. 이는 경제 기능의 일시적인 마비 때문이 아니다. 호황과 불황 같은 경기순환은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 내재되어 있다. 다시 말해 한정된 자원을 가진 지구상에 서는 경제성장이 끝없이 지속될 수 없다는 의미다. 불황이 아닐 때에도 사람들은 기업 합병과 인수, 저임금 국가로의 공장 이전 등으로 끝없이 일자리를 잃어버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들이 더 많은 보조금을 주고 비용이 덜 드는 곳을 찾아 세계를 헤매고 다니면, 그에 따라 일자리와 가족 역시 옮겨 다닌다. 이는 특히 미국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보통의 미국인들은 일생 동안 11번 이사를 다닌다. 그러면서 친척과 이웃, 친구들과 연락을 끊는 게 태반이다. 또한 대부분의 가정은 경제적 압박이 심해질수록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도 빼앗긴다. 은퇴한다고 해도 나아질 게 별로 없다. 연금부터가 통제할 수 없는 투기의 손아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p. 26~27
전 세계적으로 분열과 폭력, 테러리즘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하나의 글로벌 단일문화로 편입하도록 강요하는 시도가 미친 영향으로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극도로 고조된 경쟁과 더불어 개인적 및 문화적 자긍심의 상실은 깊은 분열을 가져옴으로써 근본주의자들의 반항과 종족 분쟁을 불러일으켰다. 라다크 사람들은 예전에는 불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아무런 갈등 없이 사이좋게 지냈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새로운 경제가 도입되면서 실업이 급격히 늘어났고, 한정된 석유 및 석탄, 시멘트와 플라스틱과 같은 신제품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해졌다. 그 결과 알력과 갈등이 생겨났고 결국 폭력이 발생했다. 불과 10년 만에 라다크에서는 불교도와 이슬람교도들이 길거리에서 서로를 죽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글로벌 단일문화의 확산과 민족 간 갈등 사이에는 이처럼 명확한 관련성이 존재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서구인들은 근대성이 아닌, 전통에 문제가 있다고 비난한다. 그러면서 수백 년 동안 땅 밑에서 서서히 타올랐던 ‘고대의 증오’에 책임을 돌린다. 물론 민족 간 갈등은 식민주의와 근대화보다 앞서서 생긴 현상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인도 대륙에서 직접 35년을 지내본 결과, 세계화와 그 파트너인 ‘발전’이 기존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많은 경우 새로운 긴장을 창출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p. 29~30
각국 정부가 이토록 열심히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자신들의’ 기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작 다국적 기업들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별로 없는데도 말이다. 정부는 조세 감면과 자본조달 혜택, 토지무상 이용, 느슨한 환경 및 근로자 안전규제 등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나라나 다른 지역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 자국에 오도록 유인한다. 이들에게 건물 임대료 및 기계 사용료를 보조하고, 저금리 융자를 제공하며, 신규 노동력의 훈련을 지원하고, 조세도 감면해준다. 그럼으로써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주기를 기대한다. 문제는 이런 지원을 받지 못하는 토착 중소기업들이다. 불공정 경쟁의 틀 속에서 이들 중소기업이 살아남기란 참 어렵다. —p. 31
‘자유무역’에서 뺄 것이 있다면 기업에게 부여되는 자유다. 세금과 인건비가 저렴하고, 환경 규제가 느슨하고, 세금 보조 혜택이 큰 곳으로 기업 활동을 이전할 수 있는 자유는 박탈해야 한다. 이러한 자유는 공동체 전체의 활력을 상실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며, ‘바닥으로의 경쟁’을 촉발하는 데도 공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모든 나라는 사회적 수준, 환경적 수준, 건강 수준 측면에서 가장 저렴한 국가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p. 32
지역화는 세계화된 기업자본주의에 대한 체계적이고 폭넓은 대안이다. 경제활동의 규모를 근본적으로 줄이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국제 무역의 철폐를 의미하거나, 자급자족을 위해 노력하자는 건 아니다. 단지 보다 책임 있고 보다 지속 가능한 경제를 발전시키고,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들을 집 가까이에서 생산하자는 것이다. 그런 경제를 만들려면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세 가지 해결 메커니즘에 주력해야 한다. 먼저 국가적·국제적 차원에서 무역 협정을 통해 무엇을 규제하느냐의 문제다. 두 번째로는 어떻게 과세를 하느냐의 문제고, 세 번째는 무엇을 보조해야 하느냐의 문제다. —p. 36
모든 대륙에서 새로운 행동 양식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적인 ‘지역화 운동’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생태마을’, ‘전환마을’(Transition Town, 탈 석유 도시), ‘탈 탄소 도시’ 등에서는 주민들이 지역적 요구에 의한 지역적 생산을 장거리 무역보다 더 선호함으로써 자신들의 경제를 바닥부터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는 세계를 가로질러 서로 연대함으로써 힘을 얻고 있다.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거나 공동으로 창출하고 있다. 서구 사람들은 개발이 덜 된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소비자 문화라는 환상적인 이미지 뒤에 숨어 있는 현실을 폭로하는 것이다. —p. 48
지역화란 근본적으로 관계에 관한 것이다. 사람과 자연계와의 상호 의존적 관계를 재구축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인간의 본질적 욕구 이므로 경제활동의 규모를 줄여야만 행복을 증대시킬 수 있다. 수많은 사례가 보여주듯이 지역화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위기에 대한 현실적이면서도 아마도 유일한 해법이다. 다행히도 우리가 같이 노력하기 시작하면 지역화로의 이행은 비교적 간단한 일일 것이다. 잭 골드스미스는 말한다. “경제를 집으로 가져오고 지역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은 희생하라는 것도 중세 암흑기로 되돌아가라는 것도 아니다. 사람들에게 하기 싫은 일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우리의 삶을 살찌우는 것이다.” 경제의 지역화는 장·단기적으로 지구와 우리 자신을 위해 좋은 일이다. 데이비드 코튼이 설명대로 “공동체와 상호부조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 그 속에 진짜 행복과 진짜 복리가 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진짜 ‘행복의 경제학’이다. —p. 49~50
서구 사회가 뉴턴 시대 이후로 현재까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데카르트·뉴턴 식의 세계관이었다. 환원주의, 즉 인류와 자연을 분리해 문제를 해결하는 기계적 접근은 산업혁명과 현대 과학 발전에 엄청나게 기여했다. 선진국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민주주의가 확산된 핵심 요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성공의 이면에는 반드시 치러야 할 비용이 있다. 이 비용은 지구상의 다른 지역에서 지불했다. 산업화된 서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환경과 인간 정착지가 훼손됨으로써.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 중동, 남미와 같은 비서구권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최근까지 이러한 패러다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대신 이쪽 세계 사람들은 식민지화와 환경 파괴, 경제적 착취와 같은 나쁜 영향만을 주로 받았다. 이러한 정황을 볼 때 데카르트·뉴턴 식 패러다임은 인간 중심적이라기보다는 유럽 중심적이다. 아주 최근까지 비서구권 지역은 대부분 삶에 기반을 둔 세계관이 지배해왔다. —p. 57
세계화 지지자들은 무한한 글로벌 무역이 ‘효율성’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한다. 또한 농업과 자급자족이 사라지는 게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표준화된 농작물, 즉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종류의 유전자 변형 옥수수와 똑같은 종류의 쌀, 똑같은 음료, 똑같은 사탕을 먹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음악을 듣고,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게 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사과를 비행기로 영국에서 남아프리카로 수송해 세척하고 왁스 칠을 한 뒤 다시 비행기로 영국으로 실어와 슈퍼마켓에서 파는 게 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덴마크 버터를 팔고, 덴마크에서는 프랑스산 버터를 파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의사결정자들은 그 결정의 영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배자들은 세상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선도적인 기업가와 정치인들은 중심을 잃었다. 사람들은 시스템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우리는 계속 나아갈 거라고 한다. 이러한 정보의 교묘함은 사람들로 하여금 세계화가 자연적이며 진화적이라고까지 생각하게 한다. 심지어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경제 정책, 즉 신자유주의 경제학이 만든 법칙이 자연적인 진화 과정이며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조작에 지배되고 있다. —p. 59
○ 출판사 서평
– ‘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신작, 한국에서 최초로 출간! 집중화와 양극화를 넘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행복의 경제학!
최근의 그리스 및 미국의 경제위기에서도 나타났듯이 세계화를 앞세운 글로벌 경제 모델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 모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안겨줄 것만 같았던 세계화는 오히려 소수의 초국적 기업에게 이익을 몰아주는 결과를 낳았으며, 그로 인해 경쟁과 양극화 현상만 심화되었다. 게다가 여전히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지구는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자원 부족도 심각해져가는 상황이다. 그나마 부족한 자원마저도 규모의 경제라는 논리 하에 몇몇 소수에게 집중되고 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일찍이『오래된 미래』를 통해 이러한 현대 산업사회 경제 모델이 기존의 사회와 가치관을 어떻게 파괴시키는지 담아내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상을 제시했다. 생태적 지혜를 통해 천년 넘게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온 ‘작은 티베트’ 라다크가 서구식 개발로 인해 환경파괴와 사회적 분열을 겪는 과정을 보여주며 결국 우리가 돌아가야 할 미래는 ‘개발된 라다크가 아닌 개발 이전의 라다크’, 즉 ‘기존의 생태적 공동체’였음을 밝힌 것이다. 우리가 맞이해야 할 미래를 우리는 이미 우리 안에 갖고 있었던 셈이다. 경제는 발전하고 있지만 실상 우리의 삶과 가치는 후퇴하고 있으며, 종국에는 암울한 미래를 맞이하게 되리라고 경고하고 있는 『오래된 미래』는 국내에서도 1996년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30만 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로 한국 사회에 환경 친화적 삶의 방식과 지역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운 명저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2012년 신작 『행복의 경제학』에서 비판의 논지를 좀 더 날카롭게 드러내며 신자유주의적 시각에 입각한 세계화 모델은 끝내 실패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이자 가장 끔찍한 위협이 바로 ‘세계화’이다. 세계화의 핵심은 ‘기업과 은행이 글로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실물과 금융 거래의 규제를 푸는 것’과 ‘초국적 기업들이 지배하는 단일 세계시장의 출현’이다. 초기의 제국주의적 식민지화 단계, 그리고 식민지 개발의 시기를 거쳐 오늘날의 세계화는 거대 초국적 기업들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의 비호 하에 ‘자유무역’의 영역을 거의 끝없이 확장하고 있는 형국을 의미한다. 개인의 세금도 거대 기업의 확장과 그 유지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고속도로, 터미널, 공항 등과 같은 장거리 수송망이나 에너지 설비들도 일차적으로 글로벌 경제의 대량 수요를 충당하고 국제무역 촉진을 위해 쓰인다. 초국적 기업들은 점점 더 거대한 권력을 가지고 정부 통제, 기업 정책 지시, 나아가서는 개인의 세계관을 형성시키는 데까지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행복의 경제학』은 이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들을 파헤친다. 세계화가 우리를 얼마나 불행하고 불안하게 만들어왔는지, 천연자원을 얼마나 낭비하며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는지, 빈부의 격차를 어떻게 심화시키고 있는지를 꼼꼼한 연구사례들로 실증하고, 극소수의 부유층을 위해 기능하는 글로벌 경제와 신자유주의가 세계의 환경과 사회구조, 문화를 파괴하고 있는 현장을 예민하게 포착하여 정리한다. 그 과정에서 WTO와 IMF가 어떤 식으로 경제 식민지화를 실행하고, 환경과 사회적 결속을 파괴하며 지속 가능한 해법을 저해했는지도 드러난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탈출(Break Away)’ 전략이다. 그것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모델에서의 탈출, 대규모의 중앙 집중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대규모의 중앙 집중적 시스템은 ‘개발’이란 미명 하에 지구를 병들게 하고, 부족한 자원을 더 차지하기 위해 약소국을 착취하며, 인간 본연의 생활양식을 깨뜨려 문화와 가치관을 파괴시켜왔다. 경제 논리만을 앞세워 각 국가의 국민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삶의 질마저 외면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시스템으로는 우리가 사는 세계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양적인 성장은 분명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 또는 ‘붕괴’를 벗어나기 위한 탈출 전략은 간단하고 명료하다. 세계 시민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다양한 삶의 양식을 추구하는 지역 공동체를 그 대안으로 꼽을 수 있으며, 그것이 바로 ‘지역화’의 핵심이다. ‘지역화’란 자연과 사회를 파괴시키고 있는 경제적 논리들을 그 반대 방향으로 되돌리려는 것이다. 즉 경제활동을 인간적·생태학적 요구에 적응시키는 것이다. 지역적 조건에 맞춰 다양한 생산품을 생산하고, 공동의 가치와 삶의 양식을 공유하며, 타인과 경쟁하고 자원을 착취하기보다는 화합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 예로 새로운 형태의 무역 및 거버넌스의 지도 원리들을 추구하는 국가 간의 연합, 환경 보호와 사회 정의에 준거한 새로운 국제법 발의, 소수를 위해서만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 대신 생태적·사회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 기업과 은행 활성화, 식량 경제의 지역화(‘식량 이동 거리’가 짧아지면 화석연료의 사용이 감소하고 환경오염도 줄어들며 식량의 안전도는 더욱 높아진다), 지역 에너지 개발 등, 현재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발견되는 새로운 개역의 움직임을 제시한다. 이울러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다양하고 지역적인 이니셔티브(initiative, 주민 발의)이다. ‘느린 보폭으로 지역 사정에 대한 깊이 있고 친밀한 이해들을 요구하는, 그럼으로써 지역민 스스로가 가장 잘 계획하고 이행할 수 있는 그런 소규모 움직임들’, 그러한 이니셔티브들이 정책 지원을 받게 된다면, 문화적, 생물학적 다양성과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낳게 될 거라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이러한 삶의 양식을 추구하는 단체 및 공동체가 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성미산 공동체 마을’이 대표적이다. 또한 지역민들과 함께 신선한 식재료를 기르는 도시 농부가 7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행복의 경제학』을 통해 세계화는 이제부터 새롭게 구축되어야 하고, 자기 의존적인 지역적 생태 공동체들이 많이 생성되어야 하며, 이러한 공동체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만이 성장과 발전이라는 이름이 가져다준 위기와 붕괴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길이다.
『행복의 경제학』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직접 제작한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 〈행복의 경제학〉을 토대로 집필되었다. 2011년에 개봉된 이 영화에서는 인도 환경운동가 반다나 시바, 미국 환경운동가 빌 맥키번, 일본 슬로라이프 운동가 쓰지 신이치 등이 세계적 위기의 원인과 대안을 이야기하며, 노르베리 호지가 공동 연출 및 내레이션을 맡았다. 국내에서도 환경재단의 주최로 영화가 상영된 바 있다. 총 2부로 구성된 책의 ‘1부 행복의 경제학’은 영화〈행복의 경제학〉의 시놉시스를 기반으로 하여 인류가 세계화로 인해 직면한 위기를 다루고, 그 대안으로 지역화의 해법을 제시한다. ‘2부 회복의 경제학’은 세계화로 인해 야기된 다양한 부작용, 즉 에너지 자원의 부족, 1인당 생태발자국(생활에 필요한 자원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토지)의 증가, 빈부 격차의 심화, 삶의 질 하락, 주권 국가의 경제적 침해 등을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자료를 통해 상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역화를 내세우며 실질적인 해법과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행복의 경제학』의 편집 안은 중앙북스 편집부에서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에게 직접 제안했으며, 그런 만큼 한국에서 최초로 출간되는 신작이다.
○ 추천평
우리에게 또 다른 지속 가능한 삶을 제시한 책 『오래된 미래』에 이어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행복의 경제학』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급속한 성장과 당장의 소득에 눈이 먼 나머지 우리는 행복, 지속 가능성, 공동체를 잃어버렸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잃어버린 그런 의미를 되살리는 책입니다. 읽고 나서 우리의 미래, 우리의 공동체, 그리고 진정한 삶의 목적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 박원순, 서울시장
저는 이 책을 영화로 먼저 만났습니다. 영화는 섬세하면서도 강력했고, 관객들은 흐트러짐 없이 진지했습니다. 소개된 사례들만으로도 방대한 백과사전 같았습니다. 밑줄 쳐가며 읽을 수 있게 책으로 나와서 매우 반갑습니다. 저자가 35년간 체험한 ‘라다크’는 바로 우리 모두의 이야기였듯이 다시 되돌리는 해결 방법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것입니다. _ 최열, 환경재단대표
○ 독자의 평 1
국민 소득 2만불, 세계 무역 교역량 8위, 국내 총생산(GDP) 세계 12위, IT 분야 세계 초일류 국가, 자동차 생산량 세계 5위, 조선 수주율 세계 1위, G20회원국…, 언론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서 흔히 접하게 되는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들이다. 이러한 지표들을 보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꽤 잘사는 나라에 속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당신은 잘 산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물어보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우리 경제는 지난 수 십년 동안 세계사에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대다수는 그 발전의 수치만큼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빈곤함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더욱이 앞으로 경제가 더 힘들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러한 빈곤함은 비단 우리 국민만이 느끼는 것은 아니다. 세계 초일류 국가라고 하는 미국이나 일본, 서유럽의 경제 강국들의 국민들 또한 각종 지표에서 상대적 빈곤함을 느끼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반대로 아프리카의 최빈국 국가들과 개발도상국들은 여러 국제 지원 기구들의 각종 지원에도 더욱 가난해 지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러한 기본적인 물음에 대하여 답하고 있다.
지금 세계 경제를 이끄는 엘리트 리더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책의 내용들은 지금껏 그들이 주장해 온 주요 정책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핵폭탄과도 같다. 책의 저자는 기본적으로 NGO에 가담한 여러 단체에서 주장하는 것들을 지지한다. 지금껏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WTO와 IMF 체제를 기초부터 파헤쳐 기존 세계 경제체제의 허구를 이야기함으로써 우리가 왜 가난하다고 느끼는 지, 앞으로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자원의 ‘유한성’을 전제로 잘못된 세계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원은 모두 유한한 것이기에 그 자원이 지역 경제에서 소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원의 이동으로 지역 경제의 불균형이 발생한다고 말하는데 자원이 빠져나가는 지역은 빈곤이, 반대로 그 자원이 집중되는 곳은 경제적 부(富)가 쌓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원의 상대적인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WTO인데 문제는 WTO의 주체가 지역사회나 주권 국가가 아니라 초국적 거대기업이라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즉, 현재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상대적 빈곤함은 유한한 자원이 대다수 국민이나 지역 경제에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극 소수의 거대 기업에, 그 거대 기업의 근로자가 아니라 그 기업을 이끄는 일부 최상위 계층에 몰리는 현상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것이 양극화가 일어나는 기본 구조이다.
초국적 기업이 주도하는 세계화는 각종 혜택을 등에 업고 균등한 조건을 주장하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역 경제를 흡수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매체를 통해 특정소비문화를 포장하고 가공하여 전 세계에 선전함으로써 상대적 빈곤을 심어 놓으며 자신들의 고유 문화를 저 버리고 서구의 소비 문화만을 추종하게 만든다. 이러한 소비 문화는 결국 거대 기업의 상품들에 대한 소비 욕구와 과소비를 조장한다. 이러한 것이 WTO 체제의 세계화라 주장한다.
이러한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 현재 경제체제의 모순들을 각종 논문을 통해 주장함으로써 지금의 경제체제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지역화를 통해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지역화는 경제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 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여 자원및 자본의 유출을 낮춤으로써 그 지역의 자원이 지역 안에서 소비되는 것을 지향한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대한 보호무역을 주창함으로써 초국적 기업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길르는 것이다. 과소비를 줄여 유한한 자원의 사용시간을 늘이는 것은 환경과도 직결된 문제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티베트의 라다크 지역에서 30년간 생활하며 다국적 거대 기업에 의한 세계화에 의해 변화된 지역의 경제와 고유 문화, 그리고 삶의 만족도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의 연구에서 현재의 경제 체제와 그 리더들의 문제점을 근본부터 되집어 앞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대다수 경제 서적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정 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역사적인 측면에서 부터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뉴스를 통해 접해왔던 각종 정책들까지 세밀하게 조사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적인 경제 서적들과는 달리 문장이 딱딱하지도 않고 각 장 마다 주제를 세분화해 지루하지도 않다. 특별히 경제를 전공하거나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 용어의 사용은 최소화로 절재하고 있기에 어렵지도 않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경제 문제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한 책이다.
○ 독자의 평 2
<행복의 경제학>은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가 새롭게 낸 책이다. 어려운 주제를 너무나 쉽게 서술해 나가는 그녀의 재주가 참으로 놀랍다.
그녀는 IMF, 세계 은행 그리고 WTO 등 신자유주의를 주도하는 글로벌 3인방에 대하여 예리한 일침을 가하면서, 거대 자본에 의한 세계화는 우리 공동체를 망가뜨리고 인간의 자긍심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정된 자원을 가진 지구상에서는 경제성장이 끝없이 지속될 수 없다면서 글로벌 경제의 성장은 사실 고용 안정성을 악화시키고 실업을 늘린다고 한다.
그녀에 의하면 글로벌 경제 시스템은 모든 사회가 끝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미신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우월한 시스템은 현재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러기는커녕 삶과 문화를 파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협동과 친밀, 상호의존적 공동체의 근원이 된다. 이는 다시 문화적, 개인적 단일 자부심을 강화시킨다.
소규모의 정치 경제 단위로의 이행이 더 광범위한 세계관을 키운다. 공동체와 지역과의 친밀한 관계가 우리의 비전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상호의존에 대한 이해를 넓혀 준다는 것이다.
그녀는 경제활동의 규모를 근본적으로 줄이자, 단지 보다 책임 있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발전시키고 우리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들을 집 가까이에서 생산하자고 주장한다.
안정적인 지역경제는 협동과 친밀, 상호의존적 공동체의 근원이 된다. 이는 다시 문화적, 개인적 단일 자부심을 강화시킨다.
소비주의는 인간 소외 같은 형상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낳는다. 관계를 맺고, 사랑을 받고, 유능함을 인정받는 인간관계로부터 단절되어 있다. 따라서 외롭고 불안하다.
사람들이 살아가려면 공동체가 필요하다. 인간적 유대가 필요한 우리는 공동체에서 살아 숨쉬는 역할 모델을 만나고, 동정심과 지혜를 배우며, 사랑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터득하면서 자아를 형성한다.
경제활동을 지역화 분권화하면 공동체를 재건설할 수 있으며, 자연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문화가 풍성해지고 사람들은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갖게 된다. 세계의 붕괴를 막으려면 지역적 상호의존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즉 대규모에서 인간적인 규모로, 인위적 소비문화에서 사람과 자연이 빚어내는 문화로 말이다.
신자유주의적 글로벌 경제가 초래한 사회적 경제적 생태적 위기는 아주 심각하며, 즉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러한 중요한 변화는 희생이 아니다. 우리가 생존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의 삶을 회복시키고 우리의 아이들과 다른 창조물들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미래를 보장해 주는 최고의 방법이다.
○ 독자의 평 3
2012년 한 해는 경제가 화두였다. 골목 상권 살리기, 재벌의 문어발식 영업행태,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규제, 비정규직, 실업, 높은 물가, 한미 FTA, 세계화, 복지정책 등 경제와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였다. 2013년이 밝아왔다. 세계경제는 아직도 침체의 늪에서 헤어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 등 몇몇 유럽 국가는 국가부도 사태를 맞이하기도 했다. 2013년에도 경제가 모든 국민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작년 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하지만 경제 수치와 지표만으로 국민들의 행복과 경제를 이야기할 수만은 없다. 이제까지 양적인 경제성장만을 추구하던 우리 경제가 안고 있던 내부적인 문제가 겉으로 드러난 지금 우리 경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 보아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이제 더 이상 양적인 경제성장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 경제성장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립과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저성장보다는 왜곡된 경제성장으로 인해 시민들이 겪고 있는 양극화와 불평등, 빈부격차에 따른 절망감과 좌절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우선시되는 경제 시스템이 아닐까 한다. 모두가 같이 골고루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은이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2011년 직접 제작한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 “행복의 경제학”을 토대로 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1부 ‘행복의 경제학’에서는 20세기 후반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간 세계화가 이 지구상에 드리운 암울한 그림자에 대해서 다루고, 그 대안으로 지역화의 해법을 제시한다. 세계화는 거대 초국적 기업들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의 보호 아래 자유무역의 미명하에 자신들의 힘과 권력을 끝없이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화는 정부, 기업 더 나아가서 개인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럽 국가들의 국가부도사태와 미국 월스트리트 점령 사건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2부 ‘회복의 경제학’에서는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자료, 사례 등을 통해 세계화로 인해 야기된 다양한 부작용에 대해서 다룬다. 거대 초국적 기업들이 에너지 자원을 싹쓸이하여 천연자원의 부족을 초래하고 있으며, 개인의 빈부 격차 뿐만 아니라 국가간의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고, 그로 인한 주권 국가의 경제적 침해와 삶의 질 저하 둥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은이는 세계화가 유발한 빈부격차와 양극화 등 사회적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세계 시민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 그리고 다양한 삶의 양식과 문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지역화’는 경제활동을 인간적·생태학적 요구에 적응시키는 것으로, 지역적 조건에 맞춰 다양한 생산품을 생산하고, 공동의 가치와 삶의 양식을 공유하며, 타인과 경쟁하고 자원을 착취하기보다는 화합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한다.
최근 이러한 ‘지역화’ 운동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공동체를 실험하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자기 의존적인 지역적 생태 공동체들이 생성되면 외부의 충격에도 큰 지장을 받지 않고 지역 사회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공동체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그 파급력은 더 강해지게 된다.
이제 기존의 경제학만으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문제를 속시원하게 해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금처럼 어렵고 힘들 때가 오히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때가 아닌가 한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람냄새가 나는 행복 경제학이다. 수치와 그래프 등으로 대변되는 경제학이 아닌 시민들의 만족과 행복감이 기준이 되는 지은이의 행복 경제학이 필요한 이유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