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헤겔 자연철학 1, 2 : 철학적 학문의 백과사전 강요 제2부
G. W. F. 헤겔 / 나남 / 2008.4.15
‘헤겔 자연철학’은 독일의 관념론 철학자 헤겔의 주저 중 하나인 ‘철학적 학문의 백과사전 강요 제2부 자연철학(구술보충 포함)’을 번역한 것으로 낭만주의와 계몽주의의 자연관을 모두 넘어서는 헤겔만의 제 3의 자연관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헤겔은 일찍부터 독자적인 철학체계를 구축하려 했는데, 그 노력의 결실이 ‘철학적 학문의 백과사전 강요’다. 그에게서 백과사전은 단순히 ‘모든 학문의 총합’을 넘어 ‘유기적인 모든 학문의 필연적 체계’라는 헤겔 특유의 의미를 갖는다. 헤겔은 이념의 필연적 전개과정에 따라 로고스 · 자연 · 정신이라는 3개의 개념군으로 나누어 철학적 개념들을 서술했다. 로고스는 추상적 형식 속의 이념이고, 자연은 타재의 형식 속의 이념이며, 정신은 자신에게 복귀한 이념이다.
이 중 1권은 제1부인 ‘논리학’, 제2부인 ‘자연철학’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 번역서에는 헤겔 사후 미슐레가 헤겔의 강의노트와 수강생들의 필기노트를 정리하여 덧붙인 ‘보충’ 부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헤겔 자연철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중 2권은 제3부는 ‘정신철학’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 번역서에는 헤겔 사후 미슐레가 헤겔의 강의 노트와 수강생들의 필기노트를 정리하여 덧붙인 ‘보충’ 부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헤겔 자연철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목차

[1권]
옮긴이 머리말
서론
자연의 고찰방법
자연의 개념
구분
– 1편 역학
제1장 공간과 시간
1. 공간
2. 시간
3. 장소와 운동
제2장 물질과 운동
1. 관성 물질
2. 충돌
3. 낙하
제3장 절대역학
– 2편 물리학
제1장 보편적 개체성의 물리학
1. 자유로운 물리적 물체
2. 원소
3. 원소의 과정
제2장 특수한 개체성의 물리학
1. 비중
2. 응집력
3. 음향
4. 열
제3장 총체적 개체성의 물리학
1. 형태
2. 개체적 물체의 특수화
3. 화학과정
옮긴이 해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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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2권]
옮긴이 머리말
-3편
제1장 지질학적 자연
제2장 식물적 자연
제3장 동물적 유기체
1. 형태
2. 동화
3. 유적 과정
1) 유와 종
2) 성관계
3) 개체의 질병
4) 개체 제 스스로의 죽음
옮긴이 해제
참고문헌
찾아보기
약력
○ 저자소개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 ~ 1831)
독일의 철학자이자 독일 이상주의 (理想主義, Idealismus) 철학의 이론을 완성한 거장. 1770년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궁정관리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1793년에 스위스로 가서 당시 베른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인 폰 슈타이거 (von Steiger) 집안의 가정교사로 일하며 이 가문이 소장한 방대한 양의 서적을 읽는 기회를 가졌다. 여기서 얻은 폭넓고 심오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훗날 그는 자신의 철학체계를 세울 수 있었다.

1801년 독일 동부 예나 (Jena) 대학교의 강사직에 임명된 후 불후의 명저 ‘정신현상학’ (Phänomenologie des Geiste, 1807년)을 썼고, 이어서 두 번째 저서인 ‘논리학’ (Wissenschaft der Logik, 1812년)을 출간하였다. 1816년에 하이델베르크대학교 교수로, 1818년에는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 피히테의 뒤를 이어 베를린대학교 교수로 임명되었고, 세 번째 명저인 ‘법철학 강요’ (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 1821년)를 출간하였다. 대학 강사 시절인 1802년에 당시 독일문화의 중심지였던 드레스덴을 비롯해, 1822년 브뤼셀, 1824년 빈, 1827년 파리와 프라하, 칼스바트로 여행하면서 수많은 전시, 공연, 오페라 등을 관람하였고, 특유의 독창적이고 진지한 예술 감각을 익혔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델베르크대학교와 베를린대학교에서 ‘미학 또는 예술철학’ (Ästhetik oder Philosophie der Kunst) 강의를 하였으며, 이 내용을 제자인 하인리히 구스타프 호토 (Heinrich Gustav Hotho)가 정리하여 그의 사후 출간한 것이 바로 ‘미학강의’ (Vorlesungen über die Ästhetik) 이다.
일찍이 스피노자와 칸트, 루소 그리고 괴테의 영향을 받았으며, 열아홉 살에 직접 겪은 프랑스 혁명은 그가 이성과 자유에 바탕을 둔 철학을 과제로 삼는 데 하나의 단초가 되었다. 또한 루소의 사상,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 나아가 칸트, 피히테 등 당대의 주요 철학들을 깊이 탐구하면서 근대의 온갖 분열된 상황에 맞서 삶의 근원적인 총체성을 되살리려는 이상을 세웠다.
근대철학과 문화, 사회 안에서 주체와 지식의 대상인 객체, 정신과 자연, 자아와 타자, 권위와 자유, 지식과 신념,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의 긴장과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현상을 헤겔은 ‘절대정신’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의 철학체계 안에서 합리적으로 규명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로 인정받던 헤겔은 1831년 병으로 사망했지만, 1820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헤겔학파’를 통해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그의 철학이 널리 전파되면서 후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역자 : 박병기
박병기는 전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헤겔의 부정성 개념에 관한 고찰」로 문학 석사학위를, 「칼 마르크스의 인간관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학교 연대와 소통을 위한 철학교육사업단 계약교수로 있다. 헤겔의 『정신철학』과 『행성궤도론』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칸트와 헤겔의 자연철학과 관련된 몇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 출판사 서평
– 계몽주의와 낭만주의를 넘어선 제 3의 자연관
오늘날 누가 헤겔을 읽는가? 그것도 그의 자연철학을? 사실 헤겔 자연철학은 헤겔의 저작 중에서 가장 인기 없는 분야였다. 이미 19세기부터 헤겔 자연철학은 과학적 사실에 반하는 것으로 거부되기 시작했으며, 어떤 점에서 헤겔 자연철학은 철학적 스캔들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그런 자연철학이 오늘날 헤겔에 대한 새로운 독해의 가장 중요한 자원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요인은 생태학적 문제의식이 고조되었기 때문이다. 근대의 대표적인 자연관은 계몽주의적 자연관과 낭만주의적 자연관이었다. 계몽주의에서 자연은 ‘법칙의 총계’, 자연과학자의 경험과 실험을 통해 그 규칙이 파악되는 객관세계로 파악된다. 이 근대 특유의 자연 개념에 대립하는 것이 자연은 그 법칙의 총계에서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낭만적 표상이었다.
이 두 자연관은 오늘날 심각한 환경문제에 대한 접근의 배경에 깔려 있는 자연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두 자연관으로는 결코 환경문제에 적절히 대처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들과는 다른 새로운 자연관에 대한 모색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바로 이 맥락에서 헤겔의 자연관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왜냐하면 헤겔은 낭만주의와 계몽주의의 자연관을 모두 넘어서는 제 3의 자연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헤겔은 당시 자연과학의 성과를 잘 알고 있었으나, 헤겔은 자연대상과 자연현상의 경험적 연구성과에 대한 서술보다는 자연과학적 진술이 사유 일반의 전체 맥락에서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졌다. 헤겔에서 자연은 타자존재라는 형식으로 있는 이념이다. 자연은 다름 아니라 정신이 자신의 고유한 영역 속으로 가져올 수 없고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외면성이 자연의 핵심규정인데, 이 외면성은 개별화 (Vereinzelung), 개체성 (Individualitt), 그리고 주체성 (Subjektivitt)이라는 3가지 형태를 가지며, 이 세 유형에 자연의 세 영역인 역학, 물리학, 유기학이 대응한다.
자연의 이 3가지 영역을 변증법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그의 자연철학의 과제인데, 이때 중요한 것은 헤겔이 물리학의 인과적 설명처럼 무엇이 무엇을 일으킨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헤겔은 물리학을 하는 이성적 존재인 우리가 전체로서의 자연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를 설명하려 하며, 물리학이 연구하는 자연이 또한 그 안에서 우리가 자유롭고 이성적인 행위자로서 존재하는 자연이라는 점을 이해시키려고 했다. 자연은 인간의 인식 대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인식활동 자체가 이루어지는 터전이기도 한 것이다. 오늘날의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특히 요구되는 중요한 관점 중 하나라고 하겠다.
또 한가지 헤겔의 자연관에서 중요한 것은 헤겔이 자연을 생명과 전체성이라는 규정 속에서 ‘살아있는 전체’로 규정한다는 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지구 역시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가능하게 만든 거대한 생명체로 파악한다. 따라서 자연의 파괴는 유적 인간의 자살과 같은 셈이 된다.
헤겔의 자연철학은 자연을 하나의 살아있는 전체로 보는 관점에 대한 가장 포괄적인 근대적 서술이다. 중요한 점은 동아시아의 자연관 역시 이런 유기체적 사유에 입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이를테면 기철학적 사유를 근대적 언어 속에서 서술하는데 헤겔의 사유가 하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더욱이 이번 번역본에는 헤겔의 헌신적 제자 미슐레 (Karl Ludwig Michelet)가 헤겔의 강의자료를 정리한 보충 (Zusatz)이 덧붙여졌는데, 이 보충은 헤겔의 자연관의 과학사적 배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덧붙여 역자의 상세한 역주도 헤겔의 자연과학적 지식과 자연관에 대한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