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산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 양문 / 2005.6.28
여성운동가이자 여류 평론가인 마가렛 풀러의 표현처럼 소로우는 고결한 정신의 소유자이다. 그 정신은 느릿느릿 산책을 하면서 영원한 대지와 인간의 존엄에 대해 사유하며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데서 잉태되었다.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그의 인품 또한 산책에서 비롯되었다. 『산책』은 스스로 직업적 산책자라고 했을 정도로 산책을 일상처럼 즐겼던 소로우의 산책론이다. 이 산책론에는 그의 마지막 글 답게 그간 수많은 글들에서 보여주었던 자연과 인간, 자연주의적 삶의 의미, 인류 문명의 흐름 등에 대한 그의 철학이 응축되어 있다. 또한 소로우적 글쓰기의 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짧지 않은 분량만큼 더 넓고 깊다. 얼핏 산책이라는 주제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보면 잘 짜인 논리를 따라 전개되고 있다. 서두름 없이 정직하게 일 자체를 즐기며 튼튼한 그물을 짜나가는 장인의 담백한 손길이 빚어낸 것 처럼.”
소로우의 마지막 글이기도 한 이 책은 국내에 소개된 많은 글들에서 조금씩 언급되었을 뿐 아직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었다. 이제 150년전에 씌어진 이 책은 웰빙이 가볍게 난문하는 현대의 우리들에게 인간의 본성을 되찾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 목차
옮긴이의 글: 가장 야성적인 것이 가장 아름답다
- 산책
- 야생의 대지
태양의 정원
자연으로의 이끌림
신성한 존재들
농부들의 새벽
영혼이 자유로운 길 - 천상을 비추는 거울
여행자의 목을 축이는 샘물
가만히 몸을 뒤척이는 강
하늘을 닮은 호수
찬란한 색조들이 노니는 대양

○ 저자소개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1817년 7월 12일 매사추세츠 주의 보스턴 근교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1837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으나 학생을 처벌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형 존 소로 주니어와 함께 진보적인 학교를 열어 성공을 거두었으나 형의 건강 악화로 오래 운영하지 못했다.
이후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의 가업 연필제조업을 돕거나 측량사, 목수, 가정교사 등으로 일하며 틈틈이 강연과 글쓰기를 이어나갔다.
당시는 미국 건국 후 혼란기라 문화적 자산이 빈곤한 지식인들의 새로운 사조인 초월주의 태두 랠프 왈도 에머슨과 깊은 교류를 나누었고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해 인두세 납부를 거부해 투옥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쓴 『시민불복종』은 훗날 간디, 마틴 루터 킹 등의 비폭력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주요 초월주의자로는 랠프 월도 에머슨을 비롯하여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인 윌리엄 엘러리 채닝, 월트 휘트먼 등이 손꼽힌다.
이는 소로의 새로운 시각으로 자연의 가치를 인지하는 사상 체계의 기초가 되어 자연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소로는 또한 ‘나는 자연인’이라고 외친 사람들의 원조 장-자크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제안을 몸소 실험하게 된다.
이는 하버드 동창이며 초월파 문우였던 찰스 스턴스 휠러가 1841-1842년 콩코드의 플린트 호수 오두막에서 몇 달의 고적한 명상 치유의 시간을 보냈는데, 휠러의 은둔처를 다녀온 다음 소로는 새로운 체험을 자신도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소로는 직접 오두막을 짓고 독립기념일에 입주했다.
그는 오두막에서 “한 주일에 하루는 일하고 엿새는 정신적인 삶에 정진하는 삶이 가능한지” 실험에 착수하여, 엿새 일하고 하루 쉬는 미국인들의 일상을 뒤집어 보려고 했다.
자연인의 삶을 궁금해하는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태로 소로는 1846년부터 『월든 숲속의 생활』을 집필했으며, 그의 오두막은 자연을 관찰하는 집필실이 되었다.
초월주의자 소로는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대학 시절부터 그를 괴롭혀온 폐결핵으로 1862년의 45살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책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며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 역자 : 박윤정
한림대학교 영어영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가장 자연적인 환경 속에서 영성과 예술을 통합시키는 삶을 꿈꾸며, 번역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모던 마임과 포스트모던 마임》, 《그렇다고 생각하면 진짜 그렇게 된다》, 《사람은 왜 사랑 없이 살 수 없을까》, 《디오니소스》, 《병을 부르는 말 건강을 부르는 말》, 《달라이라마의 자비명상법》, 《틱낫한 스님이 읽어주는 법화경》, 《식물의 잃어버린 언어》, 《생활의 기술》,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산책》, 《생각의 오류》, 《유모차를 사랑한 남자》, 《만약에 말이지》, 《스스로 행복한 사람》, 《영혼들의 기억》 등이 있다.

○ 독자의 평
“소로는 신처럼 영혼이 머무르는 사원을 갖추어 두었다. 그는 그 사당에서 신의 목소리를 듣고 그 소리가 인도하는 대로 따랐다. 그는 사랑이 지은 법 이외에는 어떤 투쟁의 쓴 독(毒)도 맛보지 않았다. 그는 넘칠 듯한 생명의 잔을 들이켰고 떠나면서 어떤 불평도 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사무엘 아서 존스가 말했던 것처럼 그와 그의 신전을 보는 듯하다. 그 신전에는 가장 위대한 인간애와 지성으로 가득 찬 선명한 푸른 눈, 그리고 축 처진 어깨와 긴 팔, 그리고 매일의 산책에서 단련된 짧고 튼튼한 두 다리를 가진 소로가 있다. 나는 이 책에서 그를 만났다.
[인상깊은 구절]
문학 속에서 우리를 매혹시키는 것은 야성뿐이다. 생기가 없다는 것은 곧 길들여져 있다는 말이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학교에서 배운 것이 아니라 <햄릿>이나 <일리어드>, 모든 성서와 신화들 속의 길들여지지 않은 생각과 자유다. 들오리가 길들여진 오리보다 민첩하고 아름답듯이, 길들여지지 않은 생각이, 물방울을 떨어뜨리며 습지 위로 날아가는 물오리 같은 존재가 아름답다. 마찬가지로 정말로 좋은 책은 서부의 대평원이나 동부의 정글 속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처럼 자연스럽고, 설명할 수 없는 의외의 아름다운을 지니고 있으며 완벽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