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자크 아탈리 / 웅진지식하우스 / 2005.3.17
노마드(nomad)는 ‘유목민’, ‘유랑자’를 뜻하며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는 노마드의 세계를 ‘시각이 돌아 다니는 세계’라고 묘사하면서 현대 철학의 개념으로 자리잡은 용어이다. 노마디즘(nomadism)은 현대로 들어오면서 그 의미가 확대되어 ‘공간적인 이동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불모지를 새로운 생성의 땅으로 바꾸는 것, 한 자리에 머물며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 가는 창조적인 행위’를 뜻하게 되었다.
21세기는 흔히 신 유목의 시대 또는 디지털 노마드 시대라고 부른다. 디지털 노마드란 정보기술을 갖추고 지구를 떠도는 시대를 상징한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사회에서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은 필수불가결하다. 호모 노마드는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파괴와 창조를 거듭하는 창조인의 전형으로 21세기를 열어갈 새로운 인간형이 될 것이다.

○ 목차
한국어판 서문
제1장. 노마드, 여행자의 삶
제2장. 노마드적 인간의 기원
노마드의 탄생
호모 사피엔스, 만능의 노마드
노마다의 문화
제3장. 제국의 말(馬)1
제국의 말
유일신주의와 약속의 땅
아시아의 시베리아인
아시아 국가들의 계보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고립
제4장. 제국의 말(馬) 2
유럽의 시베리아인
유럽의 인도유럽어족
로마제국의 결말
유럽 국가들의 계보
세 노마드의 상업적 역할
다시, 제국의 말(馬)로 돌아와서
제5장. 새로운 노마드, 주변인과 발견가
러시아 – 중국
걸으면서 꿈꾸는 자
관료제의 적, 주변인
발견가, 마지를 항해하다
제6장. 산업적 노마디즘
미국의 독립
두 번째 세계화
노마드에 대한 끊임없는 통제
세 번째 상업 노마드를 향하여
제7장. 노마드를 구해야 한다
사라져가는 남쪽 노마드
북쪽 한가운데 선 노마드의 외침
세계의 전방위
제8장. 한 명의 정착민, 세 명의 노마드
세 번째 세계화의 절정
노마드적 경제
이주의 가속화
하이퍼월드
유희적 노마드즘의 환상
세 번째 세계화의 후퇴
정착민의 복수
미제국의 전지구적 라이벌
제9장. 트랜스휴먼
노마드전쟁
인간이라는 직업
공동의 이익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인물 및 부족 찾아보기

○ 저자소개 : 자크 아탈리 (Jacques Attali)
최고의 석학이라 불리는 자크 아탈리는 정치, 경제, 문화, 역사를 아우르는 지식과 통찰력으로 사회 변화를 예리하게 전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아탈리는 재기와 상상력, 추진력을 겸비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지식인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자크 아탈리는 1943년 알제리의 알제에서 태어나 알제리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열네 살 무렵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건너왔다.
파리공과대학, 파리고등정치학교, 국립행정학교 등 프랑스 명문 교육기관을 졸업하고, 소르본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계와 정계, 국제기구를 넘나들며 활동하였고 1974년에는 프랑수와 미테랑 당시 사회당 당수의 경제고문을 맡아 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테랑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아탈리는 10여 년간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직을 거친 후 유럽부흥개발은행을 설립하여 총재직을 맡았다.
현재는 아탈리 자신의 이름을 건 컨설팅회사 ‘아탈리 & 아소시에’를 운영하고 있다.
교수, 정치인, 행정관료 등을 두루 거친 아탈리의 탁월한 혜안과 과학적인 분석은 프랑스 지성계를 넘어 전 세계의 방향타가 되었다.
국제 정세와 세계 경제, 미래 사회에 대한 탁월한 분석과 설득력 있는 예측을 담은 그의 저서들은 학자로서 그의 명성을 더욱 드높여주고 있다.

한편 아탈리는 한 인물에 깊게 파고들어 전기傳記를 쓰는 일에 매혹되었는데 이는 개인의 삶을 조명하는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과거 역사에 대한 충실한 자료가 되는 것은 물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을 전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서로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자크 아탈리, 더 나은 미래』, 『위기 그리고 그 이후』, 『미래의 물결』, 『인간적인 길』, 『합리적 미치광이』,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마르크스 평전』, 『미테랑 평전』 등이 있다.
– 역자 : 이효숙
연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소로본 대학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동안 매일경제신문, 출판저널에서 일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인간은 이제 세 부류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 부류는 비자발적 노마드 또는 ‘인프라노마드’로서 대물림에 의한 노마드(원시부족의 마지막 후손들)와 어쩔 수 없이 노마드가 된 이들(주거지가 없는 사람, 이주 노동자, 정치 망명객, 경제 관련 추방자, 트럭 운전수나 외판원과 같은 이동 근로자)이 포함된다. 두 번째 부류는 정착민으로서 농민, 상인, 공무원, 엔지니어, 의사, 교사, 한 곳에 소속된 노동자, 장인, 기술자, 은퇴자, 어린이 등이다. 세 번째 부류는 자발적 노마드로서 이떠한 ‘하이퍼노마드(창의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들, 고위 간부, 연구원, 음악가, 통역사, 안무가, 연극배우, 연극연출가 또는 영화감독, 짐 없는 여행자)’와 유희적 노마드(관광객, 운동선수, 게이머)로 나뉘는데, 유희적 노마드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한 때 포함 될 수 있는 부류이다. —p.418

○ 독자의 평
독서의 계절이 가을이라 하지만… 나에겐 여름이라는 계절이 의외로 독서하기 정말 좋은계절이다. 덥긴 하지만 진료실 안은 에어컨으로 션하고, 한낮이 되면 살인적으로 상승하는 지표면의 온도 때문에 오히려 진료실은 한가롭기 그지 없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인문과학분야 책으로 최신판에 속한다고 할수 있다.유명한 프랑스 석학중에 한사람으로 일컬어지는 ‘자크 아탈리’의 저서이다. 프랑스에서는 03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는 05년도 초에 출간된 책이다. 우연히 반디&루니스에서 접하게 된 이 책은 잠시 읽었을때 내용이 넘 잼날것 같아서 주저없이 구입하였다. 대부분의 인문과학서적이 그렇듯이 끈기가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 끈기 뒤에 얻을수 있는 지적충만함과 감동은 고뇌의 시간을 충분히 보상하고 뛰어넘을 만큼 가치있음을 이번 책을 통해서 한번더 입증할수 있었다. 총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백미는 단연 뒷부분의 두장 즉 6,8장이다. 초반 1-5장에 반복되어 등장하는 수많은 노마드적 종족과 그들의 이동, 그들의 이동에 따른 사회의 발전, 정착민과의 갈등등은 일견 흥미있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다소간 지루함이 느껴지기도 하였다. 요 몇년간 역사서적에 대한 집중적인 관심과 투자로 인하여 얼마간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음에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도 꽤 있었다. 이해의 문제라기 보단 기억의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비슷하고도 다른 수많은 종족의 이동과 정착이 반복되는 부분이었다. 정작 저자가 독자에게 말하고 싶은 부분은 6장의 ‘산업적 노마디즘’부터가 아닌가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학교에서 배워온 부분들이나 다른 지식서에서 알수 있었던 역사분류와는 아주 다른 새로운 분류로 역사를 분류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노마디즘의 흐름에 따라 분류되는 세계화는 이때까지 다른 책에서는 볼수 없었던 체계여서 흥미롭기 그지 없었다. 8장의 ‘한 명의 정착민, 세명의 노마드’는 현세계까지의 노마드의 흐름을 뛰어넘어 앞으로 전개 될 인류사에 있어서 노마드의 역활과 정착민과의 관계등을 다루고 있다. 문명들간의 충돌을 다루고 있는 다른 책들과 달리 ‘정착민(미국) 과 다른 세 노마드 세력(시장, 신앙, 민주주의)’의 갈등 구도로 앞으로의 세계사를 예측하는 그의 식견에 경의로움과 찬탄을 금할수 없었다. 9장의 ‘트랜스 휴먼’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다소 이상적인 측면이 강하여 앞장까지의 저서의 흐름과 다소 간극을 유지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다. 여하튼 지금까지 ‘정착민’ 위주로 기술된 인류사,세계사를 이전까지의 주류세력이었던 ‘노마드’의 입장에서 기술하고 재해석한 그의 관점은 과히 프랑스에서 손에 꼽을 석학으로 칭할만 하다고 생각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다면 노마디즘이야 말로 진정 인류 진보의 가장 중요한 동인 이었음을 인정할수 밖에 없을것이다. 정말… 위대한 작가의 위대한 작품을 접할수 있어서 뿌듯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