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흙 속의 작은 우주
앨빈 실버스타인, 버지니아 실버스타인 / 사계절 / 2007.1.18
토양동물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논픽션 분야에는 이런 내용을 다룬 책이 거의 없었다. 이 책의 원서의 일러스트레이션은 과학적인 내용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었지만 우리의 자연을 담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일러스트레이터 김태형이 수 개월에 걸친 자료채집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동물 종으로 책의 주제를 표현했다.
○ 목차

흙 속의 생태계
채집과 관찰
지렁이흙 세계의 건축가 선충꿈틀거리는 실
달팽이와 민달팽이점액 미끄럼쟁이 쥐며느리단단히 무장한 청소부
지네와 노래기다리가 가장 많은 흙 동물 톡토기흙 세계의 높이뛰기 선수
거미매복한 사냥꾼 응애와 진드기흙 세계의 기생동물
딱정벌레날아다니는 탱크 개미지하 왕국의 백성들
사람과 흙
○ 저자소개 : 앨빈 실버스타인 · 버지니아 실버스타인
부부 사이인 두 사람은 젊은 시절 대학에서 과학 연구 과제를 함께 수행했다. 그 때부터 두 사람은 과학과 의학을 주제로 160권이 넘는 책을 썼다. 지금 앨빈 실버스타인은 뉴욕 인근의 스태튼 섬에 있는 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고, 버지니아 실버스타인은 러시아어로 된 과학책을 영어로 번역하고 있다.
– 역자 : 김수영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한겨레출판(주) 편집장이다. 그동안 어린이 과학 교양서를 쓰고 번역해왔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 역사 퀴즈 탐험』, 『우리 문화 퀴즈 탐험』, 『과학의 정상에 오른 거인들』, 『못 찾겠다 꾀꼬리』들이 있다.
– 그림 : 김태형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그린 책으로 『도깨비불 전깃불』이 있다. 『비글호 항해기』를 번역해서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았다.
○ 언론소개
– 개미의 ‘위’가 2개인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 읽는 책 32] 어린이 위한 토양동물 이야기 ‘흙속의 작은 우주’ _ 김현자
인기기사 더보기흙을 한 삽 떠보자. 그 속에 어떤 생물들이, 얼마나 살고 있을까? 열 마리? 아니면 100마리쯤? 환경에 따라 어느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풀과 나무가 자라는 일반적인 땅의 경우 몇 백만 마리의 생물들이 살고 있다. 단 한 삽에!
<흙속의 작은 우주>는 이처럼 흙 속에서 살아가는 토양 동물 이야기다. 흙을 한 삽 떴을 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지렁이나 개미 같은 생물들이 주인공들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에나 있는 거미나 개미, 확대경으로나 겨우 볼 수 있는 선충이나 톡토기, 농작물에게 피해만 입히기 때문에 하등 쓸모없을 것 같은 진드기, 생각만 해도 몸이 움츠려 드는 지네나 노래기 등. 이들은 해충일까? 익충일까?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까?
.인간 사회만큼 다양한 개미들의 세계
개미가 다리를 몸 쪽으로 끌어당겨 잠을 자는 것이나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모습에선 개구쟁이의 얼굴이 그려진다. 그런가 하면 엄청나게 큰 먹이를 발견한 개미가 흥분한 상태로 동료들에게 뛰어가 동료들을 툭툭 치며 먹이를 가지러 가자고 재촉하는 모습에선 적극적인 사회인의 모습이 느껴진다.
책 속에서 만나는 개미이야기다. 개미의 종류가 많은 만큼 개미 이야기는 다양하고 우리들의 모습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늘 흥미롭다. 그러고 보면 곤충들 중 아이큐가 가장 높을 거라고 추측하는 개미는 가장 흥미로운 곤충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개미는 이처럼 밖에서 끊임없는 먹이탐색을 한 개미가 발견한 먹이를 나누어 먹고 산다.
그렇다고 모든 개미가 이와 같은 먹이활동에만 의존하진 않는다. 대부분의 개미가 다른 생물들의 시체, 곡물 등을 먹고 살지만 일부는 지독한 사냥꾼으로 흙 속에 사는 톡토기나 다른 곤충들을 사냥하여 먹는다. 그뿐이 아니다. 저만 아는 통로를 만들어 놓고 다른 개미들의 먹이를 훔쳐 먹는 강도개미도 있다. 그 중 제일 흥미를 끄는 것은 씨앗을 뿌리는 개미들이다.
정원사로 불리는 이들은 잡초나 잔디씨앗을 모아 자기들의 곡물창고에 저장, 씨앗에서 싹이 나기 시작하면 씨앗을 밖으로 옮겨 뿌린다. 이렇게 뿌려진 씨앗은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린다. 결실을 맺으면 개미는 씨앗의 일부를 다시 옮겨갈 것이다. 씨앗을 뿌리는 개미 중에는 버섯을 길러 먹는 ‘가위개미’도 있다.
일개미들은 그들의 지하 동굴로 나뭇잎 조각을 가지고 내려와 잎을 씹어서 부드럽게 만들어 그 조각을 평평한 바닥에 뿌린다. 그리고 나뭇잎 가루위에다 여왕개미가 혼인비행 때 입안의 특수주머니에 숨겨온 버섯포자를 뿌린다. 가위개미는 버섯농장을 정성껏 돌본다. 자기들의 배설물로 농장을 기름지게 만들고 잡초가 우거지면 뽑아버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이 개미들은 이렇게 재배한 버섯을 먹고 산다.
.2개의 위를 가지고 있는 ‘개미’
버섯을 길러 먹는 가위개미에 못지않게 흥미로운 것은 ‘목동개미’. 이들은 식물의 즙을 빨아먹고 사는 진딧물을 이리 저리 몰고 다니면서 먹이 활동을 돕는다. 마치 사람들이 소나 양떼를 풀이 있는 곳으로 몰고 다니듯. 겨울에는 이들의 알을 자기들의 집 안에서 보호해주고 진딧물이 적에게 공격당하면 사납게 싸우면서 보호한다. 왜 그럴까?
“진딧물은 개미가 좋아하는 꿀을 만들어 낸다. 목동 개미는 진딧물 소들 꽁무니에 바짝 다가서서 더듬이로 진딧물의 배를 톡톡 치며 재촉한다. 그러면 진딧물의 몸에서는 액체가 방울져 나온다. 개미는 솜씨 좋게 입으로 액체방울을 받아서 꿀꺽 삼킨다. 개미의 위는 두 개다. 첫 번째 위는 ‘사회적 위’이다. 개미는 거기에 임시로 음식을 저장했다가 나중에 군집의 개미들과 나누어 먹는다. 두 번째 위에서는 자기 필요에 따라 음식을 소화 한다” – 본문 중
개미의 위가 2개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개미의 ‘사회적 위’는 말하자면 동료들을 위한 봉사다. 개미의 군집생활이 서로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사회적 위’를 만든 걸까? 2개의 위가 군집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걸까? 자기 자신을 위한 위와 무리들과 나누어 먹기 위한 ‘사회적 위’가 따로 있다는 사실은 개미들에게 남다르다.
그런데 개미가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면서 지구 가장 많은 곳에서 보편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진딧물과의 관계에서처럼 수많은 생물들과 상호 적절한 공생을 일찌감치 터득했기 때문이다. 개미들의 다른 생물들과의 적절한 공생과 위가 2개라는 사실은 눈앞의 이익에만 안주하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토양 생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
<흙속의 작은 우주>는 이처럼 땅속 생물들을 관찰하여 그들의 생태와 자연계에서의 역할에 대해 흥미롭게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하여 만날 수 있는 토양 동물들은 개미와 지렁이처럼 비교적 많이 알려진 것들도 있지만 그다지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들이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들에게 해충으로 불리는 것들이다.
확대경으로 보아야만 겨우 볼 수 있는 선충이나 톡토기, 식물이나 동물에 기생하여 양분을 빨아먹고 사는 응애와 진드기, 생각만 해도 몸이 오싹거려지는 지네와 노래기, 익충과 해충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달팽이, 딱정벌레, 쥐며느리, 거미. 이들의 수많은 사촌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사나운 지네지만 알에 대한 모성(?)은 놀랍다. 톡토기의 아름답고도 알뜰한 물방울 목욕이야기는 지금 당장이라도 확대경을 들고 땅에 납작 엎드려 관찰해 보고 싶을 만큼 생생하다. 청소부라고 불리는 송장벌레가 동물들의 시체를 순식간에 묻는다든지, 쇠똥구리가 똥을 모아 새끼를 키워내는 보금자리를 만드는 이야기 등은 진지하다.
이뿐일까? 구애 춤과 짝짓기, 방어전략, 탈피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놀랍도록 생생하게 펼쳐지고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감탄했음을 두말할 필요도 없다. 확대경으로나 겨우 볼 수 있는 미세한 존재들의 짝짓기, 새끼 기르기의 자세한 관찰이라니! 또한 이들의 이야기는 이제까지 무심히 생각해 온 땅속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해마다 점점 더 많은 흙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덮이고 있다. 건물이 들어서는 그 순간, 땅속 생물들에게는 산소가 차단되고 수많은 생물들이 죽어버린다. 한 삽을 떴을 때 수백만 마리라고 하니 신도시 하나가 건설될 때마다 죽어가는 생물의 수는 오죽하랴.
.모든 생물은 흙에서 살아간다
공동저자 ‘버지니아 실버스타인’과 ‘앨빈 실버스타인’. 부부관계인 이들은 젊은 시절 대학에서 과학 연구를 함께 수행한 이후 함께 과학과 의학을 주제로 160권이 넘는 책을 썼다고 한다.
버지니아 실버스타인은 러시아어로 된 과학책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고, 앨빈 실버스타인은 뉴욕 인근의 스태튼 섬에 있는 대학 (College of Staten Island)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자연계로부터 흙을 독점해왔다. 많은 땅에 건물이 들어섰고 많은 흙들이 식량증대의 목적에 오염되어 왔다. 변함없는 사실은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흙으로부터 얻고 있고, 흙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토록 소중한 흙이 이만큼까지 버텨온 것은 이 책 속에서 만난, 작은 토양 동물들이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먹이사슬의 가장 기초단계에 속해있고 가장 많은 포식자들로부터 위협을 받으면서도 모든 생명의 근원인 흙을 기름지게 하는 일등공신들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들 생물들의 생태를 관찰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은 앞으로도 우리 삶의 근원이 될 흙을 소중하게 지키는 방법과 자연과의 아름다운 공생을 가르쳐 줄 것이다.
두 명의 공동저자는 인류에게 가장 중요하지만 외면 받아 온 토양생물들의 생태를 관찰하여 흥미롭게 들려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자연계의 순환과 건강한 흙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 또 토양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 상자 만들기, 토양 동물채집하기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자세한 설명까지 실어 놨다.
.덧붙이는 글
‘흙속의 작은 우주’-어린이를 위한 토양동물 이야기 (앨빈 실버스타인, 버지니아 실버스타인 지음. 사계절 출판사. 2007년 1월 18일)
공동저자 ‘버지니아 실버스타인’과 ‘앨빈 실버스타인’.부부관계인 이들은 젊은 시절 대학에서 과학 연구를 함께 수행한 이후 함께 과학과 의학을 주제로 160권이 넘는 책을 썼다고 한다.
버지니아 실버스타인은 러시아어로 된 과학책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고, 앨빈 실버스타인은 뉴욕 인근의 스태튼 섬에 있는 대학 (College of Staten Island)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다.
○ 독자의 평
모든 것은 흙으로 돌아간다. 작은 우주 이야기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흙에서 나고 결국 흙으로 돌아간다. 모든 것의 근원인 흙의 세계를 우리 인간을 얼마나 무시하고 사는가? 발아래 흙 속에는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1mm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은 작년인가 보다. 아이와 우연히 보았던 다큐멘타리에서 흙속의 놀라운 세계를 만나고 얼마나 반갑고 놀라웠던지 모른다. 난 그 신비로운 흙속의 세계를 또 한권의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어서 다시금 기쁨을 느꼈다.
어린이를 위한 토양동물이야기로 출시된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흙 속의 생명체들이 담고 있는 작은 우주를 보여주고 있다. 다 안다고 결코 말할 수 없는 흙 속 생명체들의 세상을 함께 돌아본다는 것은 정말 짜릿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책에는 모두 10가지의 흙 속 생물이 소개된다. 소제목에서 소개되는 생물 앞에 붙이는 수식어가 그 생물의 결정적인 특징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지렁이나 달팽이에 대한 설명만 해도 그 이상의 많은 것을 담고 있어서 읽는 내내 내가 모르던 세계가 얼마나 많은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
흙 세계의 건축가로 불리는 지렁이는 지금 아이와 집에서 키우고 있는 중이다. 지렁이 분변토를 관찰하고 그것을 식물에게 주기위해서 수분을 주고 먹이를 주면서 키운다. 작은 화분의 흙속에 지렁이가 얼마나 들었는지 모르지만 책을 보니 적어도 200마리 이상은 되겠구나 짐작이 간다.
지렁이는 150개 정도의 체절이 있는데 일부가 잘려나가도 자랄 수 있다고 한다. 암수 한몸인 지렁이가 수정을 하는 과정은 다른 지렁이를 만났을 때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 과정은책 속에서 상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다른 지렁이를 만나서 받은 정자를 환대에 보관했다가 1주일 뒤 알을 낳는다. 이 때 환대 표면에서 원통형의 막이 생겨서 이 막이 내려가면사 정자를 받고 알을 받아서 떨어뜨리게 된다. 그러면 그 막안에서 어미와 똑같은 새끼지렁이가 막을 뚫고 나오게 되는 것이다.
다윈은 이 지렁이로 재미난 실험을 했다. 피아노 저음과 고음에 대한 지렁이의 반응. 당연히 지렁이는 저음에 반응하면서 흙속으로 숨어들어 갔는데 이는 지렁이가 진동에 민감하게 반응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렇게 실험과 관찰을 통해서 알게된 흙 속 생물들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만나면서 결국은 인간과 땅의 관계로 결론이 모아진다. 모든 것이 살아 숨쉬는 땅을 무시하고 인간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는 없다. 토양을 황폐와 시키면 시킬 수록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물들은 물론이고 먹이연쇄에 의해서 우리 인간도 결국 병들어 갈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는 먹을 것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서 무분별하게 화공약품을 썼다면 이제는 병들어 있는 토양을 살리기 위해 가장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토양에서 먹거리를 얻고 인간만이 제공하는 쓰레기 더미를 줄이는 방법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흙속의 작은 우주를 만나면서 단순한 정보 이외에 인간이 지녀야 할 겸손함과 토양을 지키고 살려야할 의무감도 함께 배우게 되는 것 같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