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아레오파기티카 : 언론자유의 경전
존 밀턴 / 인간사랑 / 2016.12.30
이 책은 언론 자유의 경전 또는 표현 자유의 “마그나 카르타”로 널리 알려져 있는 『아레오파기티카』에 대한 본격적인 번역·주석·연구서이다. 제1부에는 『아레오파기티카』 원문에 대한 “번역과 주석”을, 제2부에는 『아레오파기티카』 “연구”를 수록했다. 특히 제2부는 독립적인 한 권의 연구서로 봐도 무방하다.
밀턴이 『아레오파기티카』에서도 말했듯이, 책이란 저자의 “성실하고 원숙한 기량”을 최고도로 쏟아 부은 결과물이어야 한다. 이 책은 1999년 처음 출간되었던 책을 오랜 시간을 두고 완전히 새롭게 고쳐 쓴 결실이다. 1부에서는 17년 만에 대대적인 재번역 작업을 하면서 원문을 한 문장 한 문장 다시 읽으며 오류를 수정했으며 상당량의 각주를 수정하거나 추가했다. 2부 역시 새로운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일부 수정·보완했다. 그 결과 전작에 비해 분량이 크게 늘어나게 되었다.

『아레오파기티카』는 영국 혁명 초기의 정치적·종교적 현안 문제에 대한 존 밀턴의 급진적 대응 방식을 가장 잘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밀턴의 산문을 대표하는 글로 꼽히고 있는 바, 『실낙원』이 밀턴 시의 금자탑이라면, 『아레오파기티카』는 그의 산문 중의 백미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책이 언론 자유의 경전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언론 사상사에서 가장 가치 있는 문헌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레오파기티카』는 역사학·영문학·언론학 분야에서 공히 중대한 비중을 갖는 문헌으로서, 전 인류가 보편적으로 향유해야 할 위대한 고전이며, 특히 언론의 자유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 할 수 있다.
○ 목차
머리말_5
제1부 『아레오파기티카』 번역과 주석 15
일러두기 18
- 서론 : 진정한 자유를 위하여 19
- 검열제의 기원 34
- 선과 악의 지식 56
- 검열제의 비효율성 71
- 검열제의 해악 95
- 잉글랜드인의 위대성 130
- 관용의 가치 143
- 관용의 한계 155
제2부 『아레오파기티카』 연구 167
일러두기 168
제1장 자유의 옹호자인가 반대자인가? 180
제2장 잉글랜드 종교개혁의 완성 183 - 천년왕국 사상 183
- 가톨릭과 적그리스도 193
- 청교도적 민족주의 209
제3장 잉글랜드 검열제의 역사 226 - 잉글랜드 검열제의 기원 229
- 출판 허가법과 『이혼론』 245
- 의회의 종교 개혁적 사명 264
제4장 밀턴의 자유 개념 282 - 선과 악의 지식 284
- 검열제 반대의 논거 298
(1) 검열제의 비효율성 298
(2) 검열제의 해악 304 - 자유의 가치와 한계 317
- 밀턴과 열린 사회 333
(1) 지식의 자유 시장 333
(2) 윌모어 켄덜에 대한 답변 342
제5장 자유주의의 철학적 기반 350
참고문헌_362
부록:1643년의 출판 허가법_374
찾아보기_378

○ 저자소개 : 존 밀턴 (John Milton, 1608 ~ 1674)
1608년 영국 런던에서 부유한 공증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17세기 영문학을 대표하는 청교도 작가이자 위대한 서사시인이다.
어려서부터 학문과 예술 분야에 재능을 보였다.
17세 때 케임브리지 대학 크라이스트 칼리지에 입학해 24세 때 문학석사로 졸업할 때까지 최초의 걸작 「그리스도 탄생하신 날 아침에」(1629)를 비롯한 여러 편의 소네트를 썼다. 그 후 청교도혁명 발발 전까지는 밀턴 생애에서 가장 평화로운 시기로, 독서와 여행을 통해 시인으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밀턴은 1638~39년에 1년 3개월 동안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가, 혁명이 일어나자 곧장 귀국했다. 1640년부터 논쟁과 정쟁의 소용돌이에 몸을 던져 청교도혁명과 공화정을 옹호하는 다수의 팸플릿을 썼으며, 크롬웰의 라틴어 비서관(오늘날의 외무부장관)으로 복무했다. 이 시기에 발표한 『아레오파기티카』(Areopagitica, 1644)는 언론자유 사상의 경전으로 불린다. 1652년 그는 녹내장으로 추정되는 질병으로 인해 두 눈의 시력을 잃게 된다.
1660년 왕정복고가 되자 투옥되기도 했지만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내부적 망명자 신세가 된 만년의 밀턴은 『실낙원』, 『복낙원』, 『투사 삼손』 등 3대 걸작 서사시를 집필했다. 『실낙원』은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작품에 견줄만한 대작으로 극찬을 받았다. 1674년 타계했다.
– 역자 : 박상익
청주에서 태어났다. 우석대학교에서 서양사를 강의하고 있으며,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역사·문학·종교의 학제적 연구에 관심을 갖고 저술 및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17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혁명가인 존 밀턴의 탄생 400주년을 맞아 『밀턴 평전: 불굴의 이상주의자』(푸른역사, 2008)를 펴냈다. 밀턴의 대표 산문인 『아레오파기티카』의 완역·주석·연구서 『언론 자유의 경전 아레오파기티카』(소나무, 1999)를 출간했다.
번역을 통한 한글 콘텐츠 확충의 중요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몰이해가 21세기 한국의 앞날에 걸림돌이 되리라는 암울한 전망과 대안을 담은 저서 『번역은 반역인가』(푸른역사, 2006)로 한국출판평론상을 수상했고, 서양사를 통해 한국 현실을 돌아보는 역사 대중서 『나의 서양사편력 1?2』(푸른역사, 2014), 구약 예언정신의 핵심을 정의(正義)로 파악한 『성서를 읽다: 역사학자가 구약성서를 공부하는 법』(유유, 2016)을 출간했다.
무교회주의자 김교신의 탄생 100주년에 즈음하여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 고전 중 하나로 꼽히는 『김교신 전집』(전8권, 부키, 2001~2002)의 복간을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서양문명의 역사 Ⅰ, Ⅱ』 (소나무, 1994), 『나는 신비주의자입니다: 헬렌 켈러의 신앙고백』 (옛오늘, 2001), 『호메로스에서 돈키호테까지』 (푸른역사, 2001), 『뉴턴에서 조지 오웰까지』 (푸른역사, 2004), 토머스 칼라일의 『영웅숭배론』 (한길사, 2003)과 『의상철학』 (한길사, 2008), 『러셀의 시선으로 세계사를 즐기다』 (2011), 『새로운 서양문명의 역사(상)』 (소나무, 2014) 등이 있다.

○ 독자의 평
언론자유의 경전 [아레오파기티카]
무슨 주술과도 같은 제목의 [아레오파기티카]는 [실락원]으로 유명한 존 밀턴의 저서다.
아직 [실락원]도 읽어보지 못한 처지이지만 문학의 고전이라 불리고 있다는 것만큼은 알고 있다.
밀턴의 [실락원] 만큼 문학적으로 대단한 평가를 받는 책인가 싶지만 부제로 ‘언론자유의 경전’이라 붙어 있어 문학적 저서는 아닌 것을 알겠다.
일단 ‘전면개정판’을 내면서 쓴 옮긴이의 각오를 읽어 보니, 그가 이 책에 들인 공이 어마어마함을 짐작할 수 있다. 1999년 솔출판사에서 나온 것을 완전히 새로 고쳐 썼다 한다.
책은 그다지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 절반은 원전이고 절반은 번역하면서 옮긴이가 연구, 고찰한 부분이다.
원전의 경우에도 원전보다 주석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원전 보랴 주석 보랴 눈이 바빴다.
그만큼 옮긴이의 수고로움도 컸다 하겠다.
옮긴이에 따르면 ‘아레오파기티카’란, 그리스어로 전쟁의 신 ‘아레이오스’와 언덕이란 뜻의 ‘파고스’를 합친 말이라고 한다.
아테네의 변론가인 이소크라테스의 일곱 번째 연설 <아레오파고스 연설>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아레오파기티카]에서 밀턴은 ‘잉글랜드의 아레오파고스’인 의회를 상대로 연설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한다.
구두가 아닌, 읽혀질 것을 전제로 한 점, 일개 시민의 자격으로 공적인 기구에 대해 정책의 시정을 촉구한 점 등에서 이소크라테스의 연설문과 유사하나 목적에서는 다르다.
그렇다면, 밀턴의 [아레오파기티카]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언론 자유의 경전, 또는 표현 자유의 “마그나 카르타”로 알려져 있는 이 책은 밀턴이 1643년 의회가 공포한 출판 허가법을 철회하라고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회의 출판 허가법은 이른바 출판물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법령이며 “향후 어떤 서적이나 팸플릿이나 논고일지라도 임명된 검열관들 또는 검열관들 중 적어도 한 명에 의해 사전 승인 및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 출판을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밀턴은 언론의 진정한 자유를 위하여 단호하고도 논증적인 어조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 나간다.
검열제의 기원에서부터 선과 악의 지식, 검열제의 비효율성, 검열제의 해악을 따져 묻고 시대적 흐름을 따를 수밖에 없었던 잉글랜드인의 위대성을 부각시킨 후 관용이 가치, 관용의 한계를 이야기하면서 논지를 맺는다.

가히 흐르는 물처럼 도도하게 막힘없이 이어지는 그의 글은 지금에 와서 읽어보아도 대단한 명문장이다.
현재와의 차이가 너무 커서 그 시대의 잉글랜드에 살지 않는 한, 주석이 없이는 한 문장도 제대로 술술 읽혀지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나마 옮긴이의 주석이 빛을 발해 당시의 시대상, 사회상을 짚어주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몇 장도 채 읽지 못하고 길고 긴 문장과 언뜻 와닿지 않는 비유 때문에 책을 홱 덮어버릴 뻔 했다.
온갖 책들을 읽고 온갖 논거를 귀담아 듣는 것 이상으로 안전하게 그리고 위험이 적게 죄악과 거짓의 나라를 탐색할 수 있는 방법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것이 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 데서 얻는 유익이라 하겠습니다.-71
우리가 바보같이 안이하게 지식 탐구를 중지하면 국민 사이에 이러한 결과를 초래하고야 맙니다. 이런 식의 복종적 만장일치는 얼마나 바람직하고 좋은 것입니까! 의심할 나위 없이 정월 한파에 꽁꽁 얼어붙은 것 같은 견고하고 단단한 얼음덩어리입니다.
그 결과는 성직자들 자신에게도 더 나을 것이 없습니다. 풍족한 성직록을 받으며 자신의 헤라클레스 기둥 안에 안주하는 편협한 교구 성직자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날 처음 듣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121
자신의 의지를 관철함에 있어 송곳같이 날카롭게 찌르는 비판, 풍자도 서슴지 않았다. [민수기]24장 5절에 나오는 “야곱아! 너의 장막이 어찌 그리도 좋으냐!”를 패러디한 반어법을 적절하게 쓰면서 글쓰기를 한다.
출판 허가법을 철회하고 검열 없는 출판의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밀턴은 이 책을 저술했다.
[아레오파기티카]에서 가장 널리 회자되는 구절은 “나의 양심에 따라, 자유롭게 알고 말하고 주장할 자유를, 다른 어떤 자유보다도 그러한 자유를 나에게 주십시오.”라는 말이라고 한다.
17세기 밀턴의 말을 지금 그대로 받아들여 표현의 자유를 주장한 자유주의자라 말하는 것은 그의 시대와 지금의 시대 사이의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다. 옮긴이의 연구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그 차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밀턴의 시대와는 다른 지금에 요구되는, 진정한 언론 자유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며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