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WA) 북부에서 열대성 사이클론 ‘엘리’의 영향으로 대홍수가 일어나 주민 수백명이 헬기를 타고 대피했다고 1월 8일 (현지시간) 현지언론들은 보도했다.
호주 기상청은 폭풍이 빗줄기가 다소 약해졌다면서도 WA주 북서쪽에 위치한 킴벌리에는 ‘기록적인 대홍수’가 계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WA주 응급구조 당국은 “사방이 물 천지”라며 “킴벌리 주민들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홍수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킴벌리에서는 지금까지 233명이 홍수로 대피했다. 예보관은 “도로 곳곳이 통행 불가능한 상태이고 많은 지역이 고립됐다”고 전했다.
주 비상 당국은 퍼스의 북부 휴양지 브룸을 포함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물이 불어나고 있다고 주의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피츠로이 크로싱이다. 주민 1300여 명이 거주하는 이곳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헬기로 구호물자를 실어 날라야 했다. 지난 1월 4일 피츠로이강의 수위는 15.81m를 기록해 21년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이전 최고 수위는 2002년 13.85m였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홍수 피해 지역 범위가 직경 50km에 이른다. 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 중이며 복구 작업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홍수 피해가 “파괴적”이라며 연방 차원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호주 국방군(ADF)은 지역사회 지원을 위해 항공기를, 대피 및 피난 지원을 위해 치누크 헬리콥터를 각각 동원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 현황은 전해지지 않았다. 호주 동부에서는 2년쯤 전부터 라니냐 현상으로 홍수가 잦아졌다. 지난해에는 시드니가 70년 만에 최고 연간 강수량을 경신했다.
라니냐는 기후 이상 현상의 일종이다. 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0.5도 이상 낮은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면 라니냐로 간주한다. 라니냐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지역 강수량을 크게 늘려 홍수를 유발한다. 반면 페루·칠레 지역에는 가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