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콜롬바(St, Columba)의 생애와 영성(9)
성 콜롬바와 아이오나 공동체의 영성 – 아이오나 공동체의 설립과정
현대학자들은 콜럼바의 신앙과 삶 그리고 켈틱 수도원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고 있다. 콜롬바의 사상과 영성에 근거한, 아이오나 공동체는 비록 시대적인 차이가 1400년이나 있지만, 역사를 이어온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및 영국인들의 신앙의 저변에는 켈틱영성을 근간으로 한 콜롬바의 영성이 항상 굳게 자리 잡고 있었다. 콜롬바 영성의 특징을 이루고 있는 손님을 접대하기를 예수님께 하듯이 하는 환대의 정신, 아일랜드에서 42세 때 삶의 터전을 스코틀랜드로 옮겨서 숨질 때까지 복음을 전한 선교의 정신, 하루에 10회 이상 가까운 이웃과 멀리 떨어진 픽트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했던 기도의 정신, 동물과 식물들을 포함해 자연을 사랑했던 친환경의 정신이 20세기를 사는 현대인, 특히 세계1차 대전에 참전해서 직접 전쟁의 아픔을 체험한 조지 맥레오드 목사에게 아이오나 공동체를 세우게 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다. 563년 콜롬바에 세워진 초기 수도원 이래, 배움과 순례의 장소였던 고대 켈트수도원들이 아이오나 섬에 끊임없이 존재했던 것도 맥레오드가 아이오나 섬에 공동체를 설립한 이유가 된다. 콜롬바의 영성과 영혼의 우정을 밝혀주는 근거들 중 하나는, 켈트 성인들의 생애는 13-16세기에 수집되었으나 대부분은 16세기와 19세기에 걸쳐 기록되었다. 거의 모든 자료에는 원 자료가 있는데, 그것들은 우리로 하여금 켈트교회의 가장 초기의 시대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준다. 조지 맥도날드(George MacDonald, 1824-1905)는 소설가로써, 그의 창작작업에 오래된 켈트 이야기들을 영성화하여 소설의 형태로 들어냈는데, 젊은층의 독자들이 많았다. 맥도날드는 영성의 많은 부분을 존 스코트(John Scott)에게 영향을 받았다. 조지 맥도날드의 소설에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이 노만 맥레오드(Norman Macleod, 1812-1872)인데, 바로 아이오나 공동체를 세운 조지 맥레오드(George Macleod, 1895-1991)의 조부이다. 조지 맥레오드는 1869년에 스코틀랜드교회의 총회장이 되었다.
아이오나 공동체가 태어난 곳은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우 지역 선착장 고반(Govan)의 Clydeside이다. 1930년대의 고반지역은 굶주림과 실업의 상징이었고, 조지 맥레오드(George Macledd)목사는 봉사들과 함께 ‘친구들의 선교’라는 조직을 만들어서 가정방문, 거리와 골목에서 설교를 했다.
그의 꿈은 어두운 시대에 예배와 일의 일치, 교회와 산업사회의 일치, 영성과 물질의 일치를 통해서 눈에 보이는 희망의 징표로서 아이오나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산업사회를 모르는 성직자들과 기도를 모르는 기능공들이 합심하여서 공동체를 건설한 것이다. 1959년 수도원 건물의 회당이 문을 열고, 1966년 재건축이 마무리 되었다. 1969년 남성중심의 회원자격은 여성들에게도 확장되었고, 공동체는 스코틀랜드 장로교 중심에서 에큐메니칼 조직으로 발전하였다. 13세기 레지날드(Reginald) 아이리쉬 백작은 베네딕트 수도회를 아이오나섬에 초청하여 수도원을 세웠다. 16세기 종교개혁 시기에 수도원은 사용되지 않았으나, 18-19세기에 이르러서 학자들과 역사가들에 의해 아이오나는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현재 수도원에서는 월요일에는 정의와 평화를 위한 기도, 화요일에는 치유를 위한 기도, 수요일에는 아이오나섬 주변의 순례와 여러 공간에서 묵상하고 기도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 저녁에는 손님들이 예배를 인도한다. 목요일에는 회원들이 다양한 중보기도 제목을 가지고 치유예배를 드린다. 금요일에는 송별과 기념의 시간이며 성찬식을 갖는다. 현재 공동체 회원들은 콜롬바나 베네딕트처럼 독신 서원자가 아니라 가정의 일원으로서 지역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들의 서원은 일생을 통하여 지켜야할 규약이 아니라 매년 갱신되는 서약이며, 언제든지 자유롭게 공동체를 떠날 수 있다. 공동체의 구성원은 복음적 과제에 대한 공동의 비젼, 삶의 훈련이라는 공동의 비젼으로 묶여져 있다.
노정언 장로
한남·촬스슈터트대학 신학석사논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