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단톡방에서
아침에 읽는 오늘의 詩 〈2271〉
참 좋은 말 (천양희, 1942~)
내 몸에서 가장 강한 것은 혀
한 잎의 혀로
참, 좋은 말을 쓴다
미소를 한 육백 개나 가지고 싶다는 말
네가 웃는 것으로 세상 끝났으면 좋겠다는 말
오늘 죽을 사람처럼 사랑하라는 말
내 마음에서 가장 강한 것은 슬픔
한 줄기의 슬픔으로
참, 좋은 말의 힘이 된다
바닥이 없다면 하늘도 없다는 말
물방울 작지만 큰 그릇 채운다는 말
짧은 노래는 후렴이 없다는 말
세상에서 가장 강한 것은 말
한 송이의 말로
참, 좋은 말을 꽃 피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란 말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는 말
옛날은 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자꾸 온다는 말. – 2011년 시집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창비)
*우리가 매일 수천 마디 이상 사용하는 말은 쓰기에 따라 최상과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양날이 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문구나, 명심보감에서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고, 몸을 망치는 도끼다’라고 경고하는 것이겠습니다만.
이 詩에서는 말이 지닌 긍정적인 역할을 제시하면서 ‘참 좋은 말’의 힘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참 좋은 말을 예시하면서 이것의 의미를 3가지로 요약하여 제시합니다.
즉, 상대방을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말이고 슬픔을 극복할 수 있는 위로와 격려를 주는 말이며, 삶과 세상의 이치를 일깨워 주는 말이 바로 ‘참 좋은 말’이라고 알려줍니다. 좋은 말들을 많이 나열해서인지 이 詩를 나지막이 중얼거려 읽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군요.
오늘이 6월의 마지막 날인데도 아침에는 아직 선선하고 청량한 아침입니다그려. Choi.
*2026.6.30 시드니인문학교실 단톡방에서 최진 대표


사진 = 임운규 목사 (본지 편집/발행인)
시드니인문학교실 단톡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