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겨울비
가지 끝에 매달린
마지막 몇몇 잎 새가
겨울비를 맞으며
힘들게 버티고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매달려 살아온 시간들
무너지기 싫어
끝까지 견디었지만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삶의 한계를 느끼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운명의 시간 앞에서
고독과 외로움의
애처로운 몸부림에도
차가운 겨울비는
긍휼이라곤 없었다.
끈질긴 빗줄기에
속절없이 떨어지는
초라한 잎 새가
마냥 가엽기만 하다.
박인걸 시인
박인걸 시인은 한국 문단에서 활동 중인 목사 겸 시인이다. 자연의 풍경과 인생의 순리, 그리고 깊이 있는 성찰을 서정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작가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소박한 아름다움과 삶의 애환을 시로 노래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