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발달 영역과 성경이야기(1)
신체 발달과 성경이야기
오래 전 일본에서 방영된 작은 소뇌를 가지고 태어난 한 어린이에 대한 다큐를 본적이 있다. 일본에서 태어난 이 어린이의 소뇌는 쥐의 소뇌보다 작아서 평생을 혼자서는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로부터 13년 후 학교 운동회에서 뒤뚱거리기는 하지만 혼자 힘으로 트랙을 돌아오는 한 어린이가 카메라에 잡혔다. 13년 전 평생을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이 소녀는 어떻게 의사들의 소견을 넘어 자신의 힘으로 혼자 걸을 수 있었을까? 13년전 진단을 내린 의사들도 믿을 수 없어 이 아이에 대해 연구를 시작하였다.
보통 인간들의 신체 발달은 순서에 따라 진행된다. 4개월이며 목을 가누고 가슴을 들고, 6개월이면 혼자서 뒤집고, 9개월이면 배밀이와 기기를 하고, 12개월이면 잡고서 걷기 시작한다. 아이마다 먼저 하거나 늦게 하는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발달순서는 동일하다. 기지 못하는 아이가 걸을 수 없고, 뒤집지 못하는 아이가 배밀이를 할 수가 없다. 한 아이가 혼자서 걸을 수 있기까지 수많은 뒤집기와 배밀이 그리고 두발을 이용한 기어 다니기가 있은 후 아이는 비로소 서고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남들 학교 가는 나이에도 혼자 힘으로 걸을 수도, 않아 있을 수도 없는 일본의 이 아이는 어느 장애우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학교에는 커다란 마루바닥이 있었고 그 곳 선생님들은 이 아이가 걷기까지의 보통 어린이가 하게 되는 신체 활동들을 순서에 맞춰 계속하도록 해 주었다. 먼저 계속 가슴을 들어 주고, 배밀이를 할 수 있도록 계속 밀어 주었다. 남들은 몇 개월이면 습득하는 배밀이를 이 아이는 몇 년에 걸쳐 습득하였다. 혼자서 배밀이를 하게 되자 다리를 이용해 길 수 있도록 반복해서 다리를 움직여 주었다. 생후 1년이면 되는 걷기를 10년에 걸쳐 완성하였다. 처음 이 아이를 진단했던 의사들은 이 아이의 뇌를 다시 촬영하였다. 그런데 쥐의 뇌보다 작았던 이 아이의 소뇌는 정상인 크기는 아니어도 눈에 띄게 자라 있었다. 인위적인 신체 활동이라도 계속해서 신체를 움직여 줄 때 아이의 뇌도 함께 자라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신체 활동은 뇌의 그릇을 키워준다.
그러나 어린이들에게 교회에서 요구되는 착한 행동은 신체 활동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말씀을 듣는 것이다. 튀는 행동을 하거나 예배 시간에 돌아다니면 우리의 정서는 힘들어한다. 물론 극장에서도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듯이, 교회 안에서 우리가 지킬 태도를 가르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런데 계속해서 움직이고 주변을 탐구하는 것이 정상인 어린이들을 무조건 가만있게만 하면 어린이들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믿음은 없는 상태에서 종교성만 가지게 될 수 있다. 어린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때 어린이들이 자신의 신체를 이용하여 설교에 직접 참여하게 할 때 더 효과적인 교육이 일어난다. 아이들이 합법적으로 움직이고 탐구할 수 있도록 참여시키는 것이다. 이는 어린이의 신체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 어린이들은 구체적인 실물을 통해 추상적인 성경에 대해 배우게 될 뿐 아니라 자신의 참여와 신체 활동을 통해 때 귀로만 듣는 설교보다 더 많은 것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느헤미야 3장에 보면 느헤미야가 성벽을 건축할 때 함께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온다. 이들은 38개 가문에서 온 사람들로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있었고, 귀족도 평민도 있었으며, 예루살렘에서부터 20킬로 떨어진 드고아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느헤미야에 대해 설교 할 때 아이들에게 성벽이 그려진 종이를 하나씩 나눠주고 “그 다음에”라는 말이 나오면 아이들이 한명씩 나와서 성벽을 들고 서 있도록 하였다. 아이들은 훌륭히 자신의 파트를 수행하며 함께 설교를 완성하였다. 마치 느헤미야가 여러 사람과 함께 성벽을 재건한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활동과 참여를 통해 함께 하는 리더쉽 느헤미야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상상력이 풍부한 이 시기에 역할 흉내내기는 좋은 설교 조역자로서 아이들을 이끌 수 있다. 노아의 방주 설교할 때 커다란 방주 그림을 그려 놓고 동물 역할을 맡은 어린이가 그 동물처럼 움직이며 입장한다. 아이들이 다 방주에 들어오면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40일 간의 비가 왔음을 이야기 하고, 아라랏산에 도착하여 한명씩 내리게 한다.
아이들은 대근육 뿐 아니라 잡고 던지고 하는 소근육의 발달 또한 필요한데 정확한 곳에 던지게 하려면 눈과 손이 협응이 필요하다. 다윗과 골리앗에 대해 이야기 할 때 3m 크기의 커다란 거인을 그려 벽에 붙여 놓았다. 아이들이 귀로만 듣던 3m를 눈으로 보면 그 크기에 더 놀란다. 아이에게 종이 테이프를 둘둘 말은 공을 하나씩 주고 (고무공인 경우 벽에 튀어서 아이들이 맞을 수 있음) 골리앗을 맞추도록 하였다. 컴퓨터 화면에 익숙하고 연필을 잡고 쓰는 지필 능력은 뛰어나지만 눈과 손의 협응력이 부족한 요즘 어린이들은 골리앗의 이마를 맞추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해야 했다. 골리앗 이마 맞추기 활동을 통해 눈과 손의 협응력 발달을 도모할 뿐 아니라, 평상시 성실히 자신의 양을 돌보며 돌팔매를 익혔던 성실한 다윗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다.
마태복음 5장에 산상수훈이 나온다. 어린이들에게 특정 인물이 나오지 않는 이런 추상적인 본문을 설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산상수훈에 나오는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자 등을 그림카드로 만들어 설교 전에 아이들 목에 걸어 주었다. 그리고 심령이 가난한 자에 대해 설명하면 그 카드 목걸이를 한 어린이가 앞으로 나와 천국이 그려진 그림 카드를 선물로 받았다.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그 사람에게 약속하신 상을 받을 것이란 믿음을 갖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발달은 총합적으로 이루어져서 신체가 발달할 때 인지는 가만있는 것이 아니라 신체, 인지, 정서, 사회성, 언어 등이 총체적으로 함께 발달한다. 오늘 ‘어린이 발달 영역과 성경 이야기’ 첫 시간으로 어린이 신체 발달을 도울 수 있는 성경이야기를 하였다. 앞으로 5주 동안 신체발달, 정서발달, 인지발달, 언어발달, 사회성발달 영역과 접목해서 성경이야기를 보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다음 세대가 여호와를 아는 세대가 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 호주라는 곳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길 원한다. 쥐의 소뇌보다도 더 작은 믿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앞으로 우리 자녀들이 신앙인으로 떳떳이 걷도록 돕는 노력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우명옥 전도사(시드니한인장로교회 어린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