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특집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해 꼭 알아야 할 것
‘아토피(atopy)’란 말은 ‘부적당한’ 또는 ‘특이한’이란 의미로 1925년 코카(Coca)라는 학자가 처음으로 사용했다. 음식물이나 흡입성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 알레르기성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피부 습진 질환으로, 유전적인 소인과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 자극물질, 공해 등9,602명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를 5,000만 명이라고 볼 때, 약 4%에 이르는 수치다. 문제는 해가 갈수록 아토피 환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주위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100만있다는 점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1970년대까지는 6세 이하 소아의 3% 정도에서만 앓고 있다고 학계에 보고되었지만, 식습관의 변화,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소아의 20%, 성인에서도 1~3%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에 대기 중 미세먼지, 벤젠, 톨루엔 등의 농도가 짙어지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PM2.5(입자 크기 2.5㎛ 이하인 먼지)가 1㎍/㎥ 늘 때마다 소아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평균 0.67% 증가했다. 미세먼지 PM10(입자 크기 10㎛ 이하인 먼지)이 1㎍/㎥ 증가할 때마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평균 0.44% 더 나빠졌다. 또한,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 발암물질인 벤젠, 톨루엔의 대기 중 농도가 0.1ppb(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 늘 때 아토피 피부염 증상은 각각 2.74%, 1.07% 증가했다.
따라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어린이들한테 증상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해주려면 생활 주변 환경에서 아토피 악화 요인들을 제거해나가는 방법이 최선이다.
이런 환경적인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전문가들은 아토피가 신체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주로 발생하므로 증상을 억누르는 치료보다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종합적인 치료가 더욱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그럼, 아토피 예방과 치료를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자.
아토피 예방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
1. 모유를 먹인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적어도 출생 후 4~6개월간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4개월 이상 모유 수유한 아이에게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유는 아이의 유전형질과 50%이상 일치한다. 따라서 아이가 모유를 먹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또한 모유는 아이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아토피 아이에게 모유 수유할 때는 산모의 식단에서 아토피를 유발하는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등 푸른 생선, 땅콩, 토마토, 갑각류, 우유 등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음식이므로 아이가 돌이 지난 이후에 섭취하길 권한다. 이런 음식을 먹였을 때, 아이에게 반응(칭얼대거나, 점액이 섞인 초록변, 습진, 충혈, 기타 다른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잘 살피고, 반응이 있다면 그 음식은 제외한다.
2. 피부면역력을 키워주자.
아이들은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 참을성, 호기심, 열정, 활동성 등이 저하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다. 충분한 잠이 필요하다. 또한 햇볕은 면역력에 필수 요소이다. 일광욕으로 피부를 단련시키면 감기나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리지 않는다. 햇볕을 쬐면 인체 내에서 자체 생성되는 비타민 D가 뼈와 치아 발육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다만 호주에서는 자외선이 높기 때문에 자외선 지수를 고려한 일광욕을 해야 한다.
3. 보습을 잘 해 주자.
건조한 환절기에는 아이의 피부가 아토피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목욕은 20분 이내로 마치고 목욕물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므로 약간 미지근한 물로 씻긴다. 비누대신 이틀에 한번 정도 천연비누나 아토피 전용 제품을 사용해 씻는 것이 좋다. 목욕을 한 뒤에는 모공이 열려있고 수분이 마르지 않는 상태라 보습제 성분이 피부에 쉽게 침투할 수 있어 3분 안에 보습제를 발라 주어야한다. 보습제는 아토피 전용 제품을 사용하고, 피부염이 심한 부위에는 치료용 연고를 발라주거나 의사와 상의한 후 보습제와 함께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4. 적절한 스테로이드제 사용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과 내성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 적절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외용제를 적당한 기간 동안 사용하는 것은 큰 부작용 없이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고, 적절한 간격으로 진료하면서 스테로이드제의 강도와 용량을 줄여 나가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5. 폐를 건강하게 한다.
최근 들어 한의학 임상에서는 아토피피부염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알레르기 체질로 종합하여 치료한다. 즉, 천식, 비염 등 호흡기 계통 질환과 뿌리가 하나인 것으로 보고 치료하는 것이다. 그 근거로 한 사람에 대해 이들 질환이 둘 또는 셋 이상 겹쳐지는 경우가 많고,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고,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만성적으로 재발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사람의 체질을, 특히 호흡기 계통의 건강 상태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폐 기운을 보강하기 위해서는 도라지, 호두, 매실, 복숭아가 좋다. 도라지 뿌리를 가루 내어 먹거나 달여 먹으면 폐 기운을 보강하는데 좋고, 호두는 숨이 찬 것을 멎게 하고 천식이 있을 때는 매실, 복숭아가 좋다.
6. 잘못된 식습관을 바꾸자.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려면 음식에 대한 엄마의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먹지 않으면 아토피는 생기지 않는다. 음식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아이가 잘 먹는다고 아무거나 먹이면 안 된다. 좋은 식습관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맞는 식재료를 과식, 폭식하지 않고 먹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의 잘못된 식습관에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달걀, 우유, 콩, 육류 등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지만 성장기 아이에게 반드시 필요한 단백질이다. 따라서 이들 음식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아이에게 맞는 식단으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철 채소와 천연 재로로 만든 식단이 아이에게 좋다.
화학조미료 대신 다시마, 새우, 멸치 등 아이에게 알레르기 반응이 없는 재료를 골라 직접 양념을 만들고 쌀밥 대신 수수, 차조, 기장 등 소화가 잘되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잡곡밥을 먹여보자. 감자, 고구마, 옥수수, 밤, 단호박 등은 알레르기 반응을 거의 일으키지 않고, 영양소가 풍부해 아이의 간식으로 좋다. 두 돌 이하 아이에게 시도 때도 없는 수유는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에 방해가 된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특히 밤에 음식을 먹는 습관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특히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오후 8시 이후에는 먹을 것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7. 집먼지진드기를 없애자
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아토피피부염도 예외는 아니다. 진드기가 배설하는 유독성 단백질 배설물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초래한다. 특히 소아 알레르기 3대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아이들은 집먼지진드기에 60% 이상 과민성을 보인다. 집먼지진드기는 습한 환경에 잘 서식한다. 그렇다고 너무 건조하게 하면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에 좋지 않다. 실내습도는 40~50%로 맞추고 천소파, 천으로 된 커텐, 카펫, 담요를 없애는 것이 좋다. 이불과 베개 등 침구류는 1~2주마다 한번씩 55%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알레르겐 방지용 덮개나 헤파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 또는 공기청정기가 도움이 된다.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은 늘 아프다. 한참 예쁘고 귀여울 때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자녀의 얼굴과 몸에 남아있는 수많은 상처들이 부모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주변에서도 이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을 이해함이 필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은 단시간에 회복되는 질환이 아니다. 그러기에 꾸준한 치료와 부모의 인내, 정성을 통해 회복될 수 있다.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공부하고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무엇인지 알고 시행해보는 중요하다. 아이들의 평생 건강은 부모의 손에 달려 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아이와 부모의 얼굴에 웃음이 깃들길 소망해본다.
에듀라이프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