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 서의 이민 삶 나눔
아이들을 위해 부부생활을 유지해야하나?
“남편이 언어폭력적인 발언을 서슴치않고 해요, 제게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대해요, 싸움끝에 때리는 시늉을 하고 저러다 어느날 한대 칠듯싶어요, 제겐 않좋은 남편이지만 아이들에겐 자상한 아빠에요, 시댁부모님과 시댁 일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저희 친정일은 나몰라라하면서 신경도 안써요……”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빠지거나 적절한 사람을 만나 결혼에 이르고 아이들을 낳아서 가정을 꾸린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또는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부부는 어렵고 힘든 상황들을 직면하게 된다. 아이들 교육에 관련된 일, 생활에 관한 일, 양육에 관련된 일, 식구와 친구에 관련된 일 등등.
그럴때마다 정말 사이좋은 부부를 솔직히 나는 많이 보지못햇다. 주위를 둘러봐도 왜그렇게 불만들이 많고, 서로 안맞는데 살고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인종과 나이를 불문하고 참으로 많다. 상대가 나한테 잘못한것, 내 마음이 상한것만 중점적으로 보지말고, 때론 한발작 뒤로 물러서서 상황을 좀 객관적인 측면에서 보는것은 어떨까?
물론 사연없는 가족은 없고 문제없이 사는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그런 가정을 보고 가장 문제라고 느끼는 점은 행복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특히 동양 부모들이 아들에게 가지는 기대와 부담에 참으로 걱정이 된다.
전에 책에서도 봤고 개인적으로도 느낀바 있는 사실은 아들을 19세기형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남자는 이래야지, 남자가 왜울어?, 남자는 공부를 잘해야지, 남자는 남자는… 도대체 남자는 어떠한 자질을 갖고있던지 그냥 공부를 잘해야하는건가? 왜? 그냥 남자라서? 도대체 이런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21세기에 잘살기를 기대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남자가 가정을 책임지고 한몸 부서지도록 가족을 위해 희생을 하며 살길 바래서 그렇게 키우는건가?
문제는 여기에서만 그치는게 아니다. 남편과 아이들 보는 앞에서 소리지르며 싸우고, 심지어는 폭력이나 파손을 생각없이 하는 아빠라도, 아들이 있다는 이유로 결혼생활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아들은 남자라 아빠가 있어야 한단다.
물론 일부는 맞는 얘기다. 하지만 그건 제대로된 아빠의 롤모델일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지, 아이와 교감도 없고, 가정을 중요시 하지않는 모습, 부정적인 모습이 더 많이 보이는 아빠가 과연 아들에게 정말 필요한걸까?
아들은 아빠의 모습을 좋은것도 싫은 것도 닮을 확률이 높기에 좋지않은 아빠가 있는 가정일 경우, 부부가 헤어져야하는 가장 큰 고려대상은 아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들이 있는 가정의 엄마들은 아빠라는 존재에만 중점을 두고 정작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하는지 잘모르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아빠의 존재는 아이의 양육 및 성장에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좋은 아빠가 아니고 폭력과 폭언을 일삼고, 가정을 돌보지않고 이기적인 생활을 사는 아빠란 존재는 있느니만 못하다. 과연 부모의 거울인 아이들이 오떤 모습으로 성장하기 원하는건지 골돌히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를 위해서도, 부부의 삶을 위해서도 부부는 혼자 노력하고 참고 살아서는 않된다. 그런 경우, 부모는 나이들어 서로 같이 있는 시간이 괴로워 각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그런 모습을 보며 성장한 자녀들은 가정의 중요함을 힘들게 알아가야만 하는것이다.
아들이 공부에 재능이 없다고 슬퍼할 것도 아니고, 딸이 공부만 잘한다고 걱정할 일도 아니다. 다 나름의 재주를 갖고 태어나 자신의 인생을 잘살게 하도록 좋은 가정환경과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본에 충실한 롤모델이 되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들이라 어떻게 해야한다는 생각은 오늘밤 꿈속에 가져다 버리고 오는것이 어떨까 싶다. 지금은 21세기니까..
엘리자벳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