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에도 중동·아프리카는 유혈사태 계속돼
기독교계 지도자들의 성탄과 연말연시 메시지 무색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절을 맞아 세계 각지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복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기독교계 지도자들의 화해와 평화공존을 호소했음에도 중동과 아프리카 곳곳은 유혈로 얼룩졌다.
특히 교황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잔혹한 박해를 비난한 시리아에선 대규모 교전으로 이날에만 50명 가까운 사망자를 냈다.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시리아 하사케주 카시압 마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탈환작전을 감행, IS 대원 30명을 사살하고 YPG 측도 3명이 전사했다. 또 북부 전략요충지 코바니에서 펼쳐진 양측 간 전투 도중 YPG 측에서 1명, IS 쪽은 14명이 각각 숨졌다. 시리아 정부군은 별도로 북부 알레포주의 IS 장악지역을 연달아 공습하면서 적어도 1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SOHR 라미 압델 라흐만 소장은 알바브와 카브센 지구에 가해진 6차례 폭격으로 지금까지 12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내전 상황이 계속되는 리비아의 동부 시르테에서는 이슬람계 민병대 파즈르 리비아의 공격을 받아 정부군 병사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소식통은 “시르테 서쪽 알카비야에 있는 발전소를 경비하는 제136대대가 파즈르 리비아의 기습을 당했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군과 파즈르 리비아 간 각축전의 현장인 항구도시 알시드라에선 교전 와중에 석유저장 탱크가 로켓탄에 맞아 불길에 휩싸였다.
소말리아에서도 이슬람 무장반군 알샤바브가 25일 수도 모가디슈에 있는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AMISOM) 본부를 급습했다.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AMISOM 본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를 노렸다고 밝혔다.
AMISOM 대변인 알리 아덴 후메드 대령은 적어도 8명이 모가디슈 공항에 인접한 AMISOM 본부에 진입했다며 “이 중 3명은 우리 총에 맞아 숨졌고 다른 2명이 연료창고 근처에서 자폭했으며 나머진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후메드 대령은 AMISOM 측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숫자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AMISOM는 알샤바브의 위협을 받는 소말리아 과도정부를 지원하려고 현지에 주둔하고 있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신봉하며 소말리아 정부 전복을 목표로 투쟁을 벌이는 알샤바브는 지난 2011년 모가디슈에서 쫓겨난 이후 정부 또는 다중 시설물을 겨냥, 차량 폭탄테러 등을 자행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 메시지에서 종교적·인종적 박해와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분쟁과 내전으로 고통받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을 겨냥해 “정치적 책임을 지닌 모든 이들이 대화를 통해 차이를 극복해서 지속 가능한 공존을 모색하라”고 호소했으나 무색하게 되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