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변종코로나 ‘유럽 찍고 호주까지 퍼져’, 유럽은 다시 고강도 봉쇄령
이탈리아 · 덴마크서도 출현해 유럽국가 대부분 국경 빗장, 英·佛해상터널 화물만 허용
“현재 사용하는 백신으로도 변종 바이러스 대처 가능” WHO 설명에도 불안감 증폭
美·英, 화이자백신 승인 이어 유럽도 조건부 판매승인 권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영국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유럽으로부터 고립됐다. 올해 초 코로나19 초기에 입국제한을 등한시하다 큰 피해를 입은 유럽 국가들이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
블룸버그는 “영국에서 발생한 변종 바이러스가 크리스마스를 혼란에 몰아넣고 있다”며 “유럽이 영국을 격리하기 시작했다”고 12월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아일랜드·네덜란드가 영국에서 오는 사람에 대한 입국을 제한했다. 영국 런던과 벨기에 브뤼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오가는 유로스타 열차도 운행 중단이 결정됐다. 해상 터널을 통해 영국과 연결된 프랑스는 영국에서 들어오는 화물만 통관을 허락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와 관련해 전화로 회의를 진행했다.
유럽뿐 아니라 인도 터키 이스라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엘살바도르 등도 영국발 입국을 제한했다. 이미 영국 내 변종 바이러스가 덴마크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을 넘어 호주까지 퍼진 것으로 보고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영국과 유럽이 (미래 관계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브렉시트가 단행되는 `노딜 브렉시트`가 벌어지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던 혼란이 수일 먼저 일어날 수도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제한 조치가 지속되면 내년 1월 1일로 예정돼 있는 브렉시트로 인한 교통상의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음에도 변종 바이러스 등장으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스카이뉴스에서 “변종은 통제 불능이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20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인 3만5928명을 기록했다. 전날 영국 정부는 수도 런던을 포함한 남동부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대응을 4단계로 올렸다. 4단계에서는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야 하고 직장·학교·병원을 제외한 외출이 금지된다.
이번 변종은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위험 요소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변종 바이러스 전파 속도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빠르다. 아울러 환자 한 명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많이 바이러스를 옮기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를 최대 0.4 높일 수 있다. 지난달 런던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28%가 변종 바이러스 탓에 발생했지만, 이달 9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 비율이 62%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변종 바이러스의 위험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변종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도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지금까지 백신에 내성을 지닌 변종이 단 하나도 없었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리아 밴커코브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변종은 백신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으며 증상에 변화를 주거나 더 심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변이가 늘어나면 백신 효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정부 최고과학자문관인 패트릭 발란스는 “현재로서는 백신이 변종에도 적합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비 굽타 케임브리지대 백신 연구 교수는 BBC에 “현재 백신들은 여전히 효과적이지만 변이가 더 많이 진행되면 (백신 무력화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의약품청(EMA)은 인간용의약품위원회(CHMP)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AP통신은 백신은 이미 최소 15개국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이 지난 2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1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뒤를 잇는 등 각국에서 승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한국 정부는 영국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 변종이 아직 국내에선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1일 “현재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이 된 경우는 1600여 건인데, 아직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영국에서 유입된 확진자에 대해서도 21건 정도 바이러스를 분리해 유전자 검사와 변이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고, 해당 변이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