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선택, 재투표와 영연방 분리독립 요구 등 후폭풍
브렉시트 英 교회 ‘연합기도회’ 개최, 관용과 통합 강조
지난 6월 23일(현지시각) 영국의 EU탈퇴 여부를 묻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있었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각) 총 382개 선거구 개표 결과 탈퇴 51.9%(1,741만742표), 잔류 48.9%(1,614만1,241표)로 탈퇴가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투표율은 72.1%를 기록했으며, 탈퇴와 잔류의 표차는 125만9,000표(3.8%) 이상이었다.
지역별로는 선덜랜드 등 잉글랜드 동북부 지방에서 탈퇴가 우세했다. 웨일스도 탈퇴가 우세했다. 잔류가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런던이나 뉴캐슬 지역은 오히려 표심이 약했다. 백인 노동자 층이 많은 런던 교외에는 탈퇴가 과반인 선거구가 속출했다.
영국이 43년 만에 ‘유럽 공동체’에서 이탈하면서 전세계 정치·경제 지형에 큰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28개국으로 구성된 EU는 사상 처음으로 회원국 이탈을 맞게 됐으며 영국은 이제 EU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 이사회와 2년 간 탈퇴 협상을 벌이게 된다.
영국, EU와 탈퇴 협상도 난항
브렉시트 재협상 시기를 놓고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협상도 난항이다.
일단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영국의 리스본 50조 발동을 촉구했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긴 전까지 재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리스본 조약 50조는 EU 탈퇴에 적용되는 규정·절차 등을 다루고 있다.
지난 6월 27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은 독일 베를린에서 브렉시트의 후속 대책을 논의한 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영국이 EU 탈퇴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엔 어떤 협상도 없다는 것에 합의했음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브렉시트는 매우 고통스럽고 유감스러운 결정이라고 했으며, 올랑드 대통령과 렌치 총리는 가능한 한 빨리 영국의 EU 탈퇴를 처리한 뒤 남은 유럽 27개국이 직면한 테러와의 전쟁, 국경 문제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함을 강조했다.
EU 회원국의 탈퇴 절차는 해당국이 EU에 탈퇴 결정 사실을 통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통보 이후 EU와 해당국은 회원국 지위와 관련한 재협상을 벌이며 기간은 2년이다. EU는 현재 영국 정부로부터 회원국 탈퇴 통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영국 측은 정확한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브렉시트’ 투표가 찬성으로 가결되자 일부 영국인들이 재투표 추진에 나섰다. 브렉시트 투표가 찬성으로 확정된 24일(현지시각) 현지 언론들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투표율 72.2%를 기록할 정도로 영국 전역을 달궜지만, 정작 영국 국민들은 EU와 브렉시트의 의미에 대해 정확한 이해 없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브렉시트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증시와 파운드화 가치의 급변 등 경제 전반의 충격이 가시화되면서 투표를 후회한다는 영국 시민들의 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영국의 젊은층들은 자신들에게 투표권이 있었다면 젊은 세대의75% 이상이 EU 잔류에 투표했을 것이라며 SNS에 토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는 “What have we done”(우리가 무슨 일을 저지른거지)이 해시태그되어 혼란스러운 영국민들의 심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영연방 체제분열 움직임도
젊은 층의 재투표 요구는 물론 4개 왕국으로 구성된 영연방 체제분열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특히 장로교의 원류인 스코틀랜드가 EU에 남기위해 탈 영국을 시도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는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62%가 잔류 쪽에 표를 던졌다. 하지만 결론이 브렉시트로 나오자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여론은 급등하고 있다. 선데이포스트는 지난 6월 26일 여론조사 결과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지지는 5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4년 주민투표 때의 45%에 비해 독립하자는 여론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북아일랜드 분리론도 다시 나왔다.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신페인당은 영국에서 나와 아일랜드로 병합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브렉시트 英 교회, 연합기도회 개최하며 관용과 통합 강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후, 영국의 분열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내 교회들이 나라의 안위와 평화를 위한 기도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영국 국교회가 주도하는 이번 기도회는 교회들이 교파를 초월해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기독교 매체 ‘프리미어’는 기도문을 통해 하나님의 영으로 영국의 앞날을 인도하여 주시고 영국 내 팽배한 불신과 불협화음을 거두어 주소서라고 보도했다.
또한 저스틴 웰비 캔더베리 대주교과 존 센타무 요크 대주교는 영국의 시민으로서 국민투표 전에 있었던 의견의 차이를 뒤로하고 한마음으로 이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인류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공동성명에는 “우리 모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서로 배척하기보다 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센트 니콜라스 추기경은 “영국이 나아가는 새로운 방향에는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따를 것이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영국이 인류의 결의에 대한 존중은 잃지 않길 바란다 .. 커다란 의견차에도 상호존중과 예의를 통해 모든 이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게 되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부 세대주의적 종말론자들은 24일 긴급모임을 통해 종말의 단계에 브렉시트를 긴급히 포함시켰다. 19세기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세대주의 신학은 전천년설을 근간으로 인류 역사를 7단계의 경륜으로 구분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