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공회의 첫 여성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된 사라 멀랠리 대주교 3월 25일 착좌
멀랠리 대주교, 4월 25~28일 로마 방문하며 교황 알현
영국 성공회의 첫 여성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된 사라 멀랠리 대주교가 3월 25일 승좌(착좌)했다.
영국 성공회의 실질적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좌에 여성 성직자가 임명된 것은 1534년 헨리 8세 국왕이 로마 가톨릭교회와 결별을 선언하는 수장령이 선포된 후 처음이다.
멀랠리 대주교의 승좌와 함께 가톨릭교회와 성공회 간 일치와 화해를 위한 노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성공회 발표에 따르면, 멀랠리 대주교는 4월 25~28일 로마를 방문하며 이 기간 교황을 알현한다.

1962년생인 멀랠리는 젊은 시절 런던 병원에서 암 전문 간호사로 활동하며 환자 돌봄의 최전선에서 경력을 쌓았다. 1990년대 후반, 그녀는 영국 보건부에서 환자 경험 국장 (Patient Experience Director)으로 근무한 후, 1999년 영국 간호사 수석관 (Chief Nursing Officer for England)에 임명되며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이 직위에서 그녀는 국민 보건 서비스 (NHS)의 간호 정책을 주도하며, 환자 중심 의료의 기반을 마련했다.
2001년, 멀랠리는 사우스 이스트 신학 교육 연구소 (South East Institute of Theological Education)에서 신학 훈련을 받고 성공회 안수 사제 (ordained priest)로 임직했다. 이는 그녀의 ‘유일한 소명 (one vocation)’으로서의 신앙 여정을 상징한다. 2004년 보건부 직위를 사임한 후, 서더크교구에서 전임 사역을 시작했으며, 2005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간호 및 산파학 분야 공로로 ‘데임 (Dame)’ 작위를 수여받았다.
2012년에는 샐리즈버리교구로 이동해, 샐리즈버리 대성당에서 재산 관리 전담 사제를 맡기도 했다. 2015년에 크레디턴 주교 (엑시터교구 보좌)로 임명되어, 동년 6월 저스틴 웰비 대주교 주례로 주교품을 받았다. 2017년 그녀는 리비 레인 (Libby Lane) 주교의 2015년 첫 여성 주교 안수 이후 성공회 여성 역할 확대의 상징으로 런던 주교(Bishop of London)에 임명됐다. 이는 성공회 내 세 번째로 중요한 직위로, 2018년부터 귀족원 (House of Lords) 의석을 차지하며 국가 정책에 목소리를 내왔다.
두 자녀의 어머니인 멀랠리는 2017년 취임 당시 “NHS와 교회에서의 두 경력을 가졌지만,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나의 소명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특히 2023년 동성 커플 축복 허용 투표에서 “교회의 희망의 순간 (moment of hope)”이라 평가하며 진보적 입장을 드러냈으나, “많은 이에게는 부족하고, 다른 이에게는 과도하다”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강조했다.
‘왕실 지명 위원회’ (Crown Nominations Commission, CNC)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정으로 2025년 10월 3일 오전 10시경 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수상 관저)에서 공식 발표됐다. 이로써 전 세계 8,500만 성공회 신자들의 상징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이어받게 되었다. 후속 절차로 2026년 1월 28일에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런던교구장 이임 및 캔터베리 대주교 임명식을 진행하며, 동년 3월 25일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승좌식을 가졌다.
캔터베리 대주교 승좌를 앞둔 2026년 3월 중순, 자신의 본래 교구인 런던에서 캔터베리까지의 거리 140km를 도보로 이동하는 ‘순례’를 진행했으며, 6일만인 3월 22일 도착하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