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예루살렘 선언’ 거부 결의안 채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예루살렘 관련 선언(12월 6일)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12월 21일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다.
지난 12우러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했는데 이를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가 유엔에서 열렸다. 이집트가 초안을 마련한 이 결의안에는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명시하지는 않지만, “예루살렘의 지위에 관한 최근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결의안은 찬성 128 대 반대 9, 기권 35로 통과됐다.
이집트와 터키, 아프가니스탄 등 아랍 국가들은 물론이고요, 영국과 프랑스, 독일 같은 서방 국가와 함께 한국과 북한도 찬성표를 던졌다.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등 9개 나라만 반대했다.
앞서 같은 내용의 결의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표결에 부쳐졌었다. 지난 18일 표결이 있었는데 15개 이사국 가운데 14개 나라가 찬성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됐다. 그러자 아랍 국가들이 유엔 총회에서 다루자며 긴급회의를 요청한 것이다.
유엔 안보리에는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채택할 수 없는 ‘거부권’ 제도가 있지만, 총회는 다르다. 유엔 전체 회원국이 표결에 참여할 수 있는데, 3분의 2만 찬성하면 가결된다. 총회 결의안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유엔 회원국들의 의사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번 결의안 표결에 대해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표결에 앞서 “미국은 이날을 기억할 것”(The United States will remember this day…)이라며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20일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어 “우리나라(미국)에서 돈을 가져가는 나라들이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에 맞서 표를 행사했고, 유엔총회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수억·수십억 달러를 가져가면서 우리를 반대하는 표를 던진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유엔총회 결의안 표결에서 찬성 투표를 하는 나라들을 대상으로 경제 원조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계획을 내놓은 배경을 직접 설명했는데 “미국에 반대하는 표를 던지고도 수억 달러를 지원받던 그런 시절은 지나갔다. 이 나라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은 미국이 이용당하는 데 지쳤다. 더는 이용당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이익에 반해 일방적으로 희생당하는 일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란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를 반대하는 표를 던질 테면 던져라. 그러면 우리는 그만큼 돈을 아끼게 될 것이다. 신경 안 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의 민주주의 의지를 미국의 달러로 살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아랍권에서 반발이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이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할 때가 됐다 … 텔아비브에 있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국무부에 지시한다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구축 노력을 여전히 지지할 것”이라면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