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시위’ 격화
이란인권단체, 당국의 시위 진압으로 열흘간 76명 사망 추산
지난 9월 16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마사 아미니 (22·여성)가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붙잡혔다. 도덕경찰은 2005년 설립돼 여성들이 이슬람 율법에 맞게 차림새를 하는지 감시하는 부대다. 이들이 여성을 구타하는 등 인권을 유린한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아미니는 잡혀간 날 조사를 받다가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흘만에 숨졌다. 경찰은 아미니가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밝혔다. 유족은 아미니 몸에 난 멍 자국을 발견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아미니 의문사에 항의하는 시위는 곧 반정부 운동으로 확산했다. 거리를 채운 시위대는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쳤다.
시위 이면에는 이슬람식 통제를 향한 반발 심리가 있다. 지난해 이슬람 율법학자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대통령으로 선출된 뒤 통제가 엄격해졌다. 라이시 대통령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으면 사회적 권리를 박탈한다는 법에 서명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란인권단체 (IHR)는 이란 당국의 시위 진압으로 지난 9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76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숨진 이들 중엔 16세 소년도 있다.
히잡 착용을 향한 이란인들의 불만은 생각보다 크다. 이란 여성은 7세가 되면 히잡을 써야 한다. 이슬람 율법이 여성 몸은 7세 때 형성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히잡을 쓰지 않으면 학교도 못 가고 취직도 못 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