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초대석
통일을 소망하는 하나님나라의 일꾼, 탈북민 감리교 1호 강철호 목사
강철호 목사는 탈북자 출신 목사로 지난 1997년 남한에 입국한 뒤 신학을 마치고 2004년 12월부터 탈북자들을 위한 새터교회(기감)를 개척해 2009년 4월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감리교 제1호로 목사안수를 받아 현재까지 사역하고 있다. 이에 2015년 광복·분단 70주년 ‘평화통일·북한인권개선 기도대회’ 집회차 시드니를 방문한 강철호 목사를 유종오 목사(시드니행복한교회)와 만나 걸어온 삶과 사역의 근황을 나눠본다.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로 바른교육 주장하다 붙잡혀가
1990년대만 해도 정치적인 탈북이 많았는데 그 이후에는 경제적인 사정으로 탈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탈북한 이유는 집안사정에 기인합니다.
저희 집안은 할아버지께서 독립운동가로 교육국에서 일하셨는데 김일성 우상화 교육을 대대적으로 하는 것을 비판하다보니 반동분자로 잡혀가시고 그 이후로 행방을 모릅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저희는 북한사회에서 저주와 같은 비난과 정치적 압력을 받아 아버지께서 그 일을 풀려 애쓰셨는데 공개처형까지 당하시고 억울하게 돌아가셨어요. 저는 그런 가운데 누구보다 더 당에 충성하고 잘되어 집안을 일으키려고 노력했는데도 계속 사상범으로 몰려 어느 순간 더 이상 북한에서 살수 없게 되었어요.
1992년 산길을 넘고 두만강 건너 중국으로
결국 1992년 국경까지 사흘 밤낮을 함흥 장진의 산길을 걸어서 넘어갔습니다. 지금은 북한사회가 많이 와해돼 넘어오는 분들이 많지만 그때만 해도 탈북하기 어려운 때였어요. 그래서 주로 밤에 경계초소들을 피해 걸어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넘어오게 됐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남한으로 갈려고 하지 않고 중국으로 넘어갈 생각으로 탈북했습니다.
중국에서 남한선교사 통해 하나님 알아
탈북자라는 신분을 가지고 중국서 사는게 쉽지 않았는데 우리를 받아준 사람은 권력이나 돈있는 사람이 아니라 선교사들이었습니다.
중국에 있을 때 처음엔 배가 고파 교회를 나갔습니다. 교회에서 밥도 주고 재워준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중국에서 남한 선교사들을 만나면서 하나님을 알게 됐고, 이후 1997년 남한에 입국한 뒤 신앙생활을 하며 인생의 목표를 정했다.
감리교 탈북민 1호 목사로 안수받아
남한에 입국한 뒤 과천에 있는 교회의 목사님을 만나 지도받으며 감리교신학대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하게 되었고 2004년 12월부터 탈북자들을 위한 새터교회를 개척했습니다. 2009년 4월 탈북자로는 처음으로 감리교 제1호로 목사안수를 받아 현재까지 사역하고 있습니다. 저희 새터교회를 통해 탈북자들이 복음을 들고 북한에 갈 수 있는 선교적 사명의 다리역할을 감당하길 소망합니다.
탈북자들은 하나님께서 통일의 예행연습을 위해 남한에 보내주신 천사입니다. 틸북이후 제3국을 거쳐 한국으로 입국하기까지 이들은 대부분 교회와 크리스천들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예수님을 영접합니다. 그러나 정착과정에서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탈북민들에게 예수의 마음으로 다가가야
북한에는 김일성 주체사상 외에 다른 것은 없습니다. 탈북민들이 남한에 와서 교회에 나와 제일 먼저 의구심을 갖는게 살아있는 김일성도 우릴 지켜주지 못했는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줄까 하는 겁니다. 북한에서 너무 속아 살았기 때문에 기독교를 잘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거죠.
북한체제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는 새터민들인 만큼 전도같은 주입식 신앙교육보다는 사랑으로 품어 주는게 먼저입니다. 새터민들이 과거를 지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남한사회와 미래 통일조국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를 딛고 새출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신앙은 필수적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은 나 자신을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이념과 체제 때문에 생긴 편견도 넉넉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탈북자 선교가 북한선교
요즘 북한선교가 한국교회의 화두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에 선교사를 파견해 신앙을 전파할 수 없는 한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과 선교입니다. 우리가 북한선교 북한선교 외치지만 지금 한국교회가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느껴집니다. 북한선교의 실현은 탈북자 선교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 북한선교를 하게 될 때 더욱 효과적일 수 있을 겁니다.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북한선교의 시작입니다.
앞으로 통일을 위해서는 남한 교회가 신앙적으로 더 튼튼히 준비될 때에 남북통일이 우리에게 아름다운 통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지금 이 시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남한에 온 2만 8천 명의 탈북민들은 한결같이 통일되면 반드시 고향에 간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고향에 가서 고향 사람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고 남쪽에서 무엇을 생각하면서 살았는가를 보여주고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남한에 온 탈북민들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어서 통일되는 그날 북한에 가서 우리가 정말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을 가지고 남한에서 살았더니 오늘 이렇게 좋은 날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고백을 할 수 있도록 우리 탈북자들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되면 북한에 교회세울 것
사역가운데 중요한 부분이라면 앞으로 북한에 세워질 교회의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교육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통일후 북한에 세워지는 교회들이 시행착오를 겪는다면 기독교에 대한 불신이 그들안에 심겨질 수 있습니다. 철저히 준비해서 바른 길로 가야 합니다. 철저히 준비해 통일후 북한에 세워질 교회들이 착오를 일으키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에 추수때가 이르렀으나 일꾼이 적다고 했습니다. 한국교회가 북한교회재건을 말하는데 사람세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북한과 그 사람들을 가장 잘 아는 탈북민들을 복음의 일꾼으로 세워 북한교회를 재건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인터뷰어 임운규 목사(크리스천라이프 편집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