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냉장고를 부탁해’ 에서 고수를 만나다.
– 이연복 셰프 이야기 –
인생을 살다보면 일반인들과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를 지닌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우린 그런 사람들을 ‘고구’라고 부릅니다. <인생에 한 번 고수를 만나라> 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 가운데 고수의 두 가지 조건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조건은 단순함입니다. 모든 고수들은 라이프 스타일이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늘 같은 옷만 입습니다. 무엇을 입을까라는 고민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에너지를 자신의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모든 라이프 스타일을 단순모드로 간다는 것입니다. 둘째 조건은 순수함입니다. 아이들과 같은 순수함을 가져야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하는 일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창의적인 생각의 바탕이 순수함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단순함과 순수함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보면 고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전 요즘 고수들의 대결을 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케이블 방송에서 진행하는 <냉장고를 부탁해>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매 회 2명의 게스트의 집에 자리한 냉장고를 그대로 스튜디오로 가져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들어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 고정 셰프 6명과 인턴 셰프 2명이 요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요즘 셰프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셰프테이너’들의 인기가 출중한 가운데 단순한 요리 프로그램이 아닌 한 편의 드리마와 스포츠 중계를 함께 즐기는 느낌입니다.
진행방식은 매 라운드 정해진 주제에 따라 1:1 대결을 펼칩니다. 승리하는 셰프에게는 스타(☆) 배지가 주어지며, 스타 배지 5개를 모으면 훈장으로 바꿔서 달아줍니다.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15분이라는 짧은 시간과 게스트의 냉장고에 있는 한정된 재료로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고수들의 실수입니다. MC 를 맡은 김성주와 정형돈은 요리 과정을 중계하며 그들의 실수를 요리해서 특별한 재미를 만들어 냅니다.
냉장고를 떼와서 구경하는 재미와 냉장고안 재료로만 만드는 요리 대결 그리고 두 MC 의 세프 요리가 비빕밥처럼 어울어진 맛깔스런 방송입니다. 15분이라는 시간이나 제한된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를 하는 대결이기 때문에 별의 갯수나 전적만을 보고 실력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거기다 대결자들을 선정하는 기준도 그날그날 다르기 때문에 결과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각각의 고수들의 창의적인 음식을 만나는 즐거움이 더 큽니다. 여기에 더욱 재미가 있는 것은 게스트로 나온 냉장고의 주인장께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승리자를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요리가 끝나고 다른 셰프들이 먹어 볼 수는 있지만 아무리 셰프의 극찬을 받았다고 해도 냉장고 주인장의 미각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매 프로그램에서 창의적인 요리를 만드는 셰프들의 모습은 예술가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같습니다. 특별히, 이번 주에 방영된 이연복 셰프의 100번째 요리는 ‘역시 대가’ 라는 탄성을 듣기에 층분했습니다. 늘 스페셜 게스트로 나오지만 모든 셰프들을 긴장시키는 이연복 셰프는 중화요리의 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잠잠한 미소 가운데 숨어있는 내공은 고수의 두 가지 조건인 단순함과 순수함이 은은하게 묻어 있습니다. 셰프들이 존경하는 셰프인 고수 이연복 셰프에 대하여 궁금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연복 셰프는 지금처럼 인정받는 셰프가 된 계기가 인생에 두 가지 큰 변화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는 10년간 일본에서 생활한 것이고 나머지는 큰 수술입니다. 이연복 셰프는 “결혼 후에도 철이 덜 들어 나이트클럽도 정말 많이 갔죠. 그러다가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88올림픽 끝나고 일본으로 갔어요. 그때 모든 사고가 변했죠. 도전 정신도 강해지고, 성격도 온순하게 변했죠. 일본 사람들은 식당에 손님이 왔다 가면 그 사람들이 눈에서 안보일 때까지 인사하는데 참 인상적이더라고요. 그들을 쫓아가다 보니깐 저도 많이 변했죠.”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된 계기가 이 때 같습니다.
또한 이연복 셰프는 “냄새를 맡지 못한다면서 달라졌다”고 합니다. 최고의 셰프가 냄새를 맡지 못한다는 것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청각을 잃은 후에도 많은 곡을 작곡을 했다는 베토벤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26살, 대만 대사관에서 일했던 시절 축농증으로 고생했고 대만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술 후 냄새를 맡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냄새를 못 맡아요. 그래서 입이 무척 중요하죠. 요리할 때는 무조건 맛을 봐야 해요. 그리고 예전에 맡았던 냄새를 기억으로 요리를 하죠. 상한 음식의 경우에는 색깔이나 손으로 만져서 알아내요. 그리고 철저히 세 가지 원칙을 지키고 있어요.”
후각을 잃은 이연복 셰프는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된 이후 3가지 원칙을 꼭 지킨다고 합니다. “먼저 오후 3시까지 밥을 먹지 않아요. 식당을 11시에 여는데 아침밥을 먹으면 배가 불러서 정확한 간을 보기 힘들어지죠. 어느 날부터 담배를 피는데 혀가 둔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후로 13년째 담배를 끊었죠. 또 약속이 있어도 절대 폭음은 안 해요. 이 세 가지 철칙을 꼭 지켜요. 왜냐하면 손님들 때문이죠. 저는 창의적인 음식을 만드는 것을 즐기는데 제 음식을 먹은 후 ‘정말 맛있다’, ‘이런 탕수육은 처음이다’고 하시면 정말 기뻐요. 그래서 힘들어도 이 원칙을 꼭 지키게 돼요. 대충대충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보면 안타까워요.”
후각을 잃은 이연복 셰프는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된 이후 3가지 원칙을 꼭 지킨다고 합니다. “먼저 오후 3시까지 밥을 먹지 않아요. 식당을 11시에 여는데 아침밥을 먹으면 배가 불러서 정확한 간을 보기 힘들어지죠. 어느 날부터 담배를 피는데 혀가 둔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후로 13년째 담배를 끊었죠. 또 약속이 있어도 절대 폭음은 안 해요. 이 세 가지 철칙을 꼭 지켜요. 왜냐하면 손님들 때문이죠. 저는 창의적인 음식을 만드는 것을 즐기는데 제 음식을 먹은 후 ‘정말 맛있다’, ‘이런 탕수육은 처음이다’고 하시면 정말 기뻐요. 그래서 힘들어도 이 원칙을 꼭 지키게 돼요. 대충대충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보면 안타까워요.”
고수의 두 가지 특징은 단순함과 순수함이지만 이 두 가지 도구를 가지고 만들어 내는 요리는 도전과 인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어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말은 ‘역시나’라는 탄성을 만들어 냈습니다. 작은 시련에도 휘청하며 쉽게 쉽게 가려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고수의 정신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감정수업> 의 저자인 강신주 교수가 ‘힐링 캠프’에서 특강을 했던 내용이 생각납니다. “꿈은 저주입니다. 왜냐하면, 꿈만 꾸는 사람은 늘 꿈의 주변만 맴돌기 때문입니다. 꿈은 이루면 축복이지만 이루지 못하면 저주가 되어서 늘 자신의 삶에 만족을 주지 못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이루지 못하는 꿈은 저주가 되는 것입니다.”우리는 늘 선택해야 합니다. 꿈을 저주로 남겨 두든지 아니면 꿈을 이루기 위하여 포기하지 말고 ‘힘들어도 원칙을 지키며’ 끝까지 도전하든지…
처음부터 고수가 된 사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고수가 되기 위해선 고수가 가야할 길을 가야 합니다. 고수의 길은 단순함이며 순수함입니다. 그래서, 전 예수님이 최고의 고수라고 생각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꿈을 따라 단순하게 사셨으며 세상 사람들의 요청을 거부하며 순수하게 사셨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삶의 방식이 모든 크리스챤들에게도 필요한 삶의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우린 어쩜 고수의 삶을 살기 위하여 이 땅에 태어난 것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100번째 요리를 끝낸 이연복 세프의 손을 들어 주었던 게스트 양희은씨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세월은 못 따라가니까요. 그리고 세월과 더불어 겸손함은 아무도 못 따라가니까요.”
최고 고수의 핵심은 단순함과 순수함 그리고 겸손함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예수님은 고수’라는 비밀을 발견합니다. 남편들이여! 혹시, 오늘 저녁에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냉장고를 열고 뭐라도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라면은 빼구요.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 (잠언 29:23)
임기호 목사는 다음세대와 문화사역을 위하여 ‘메시지 크리스챤 커뮤니티’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messageschool.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