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네이버(NAVER)’와 ‘다음(DAUM)’이 살아가는 법
호주에 살면서도 호주 뉴스보다는 한국 뉴스에 더 큰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일까요? 한국인이라는 긍지나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이라기 보다는 아마도 언어에 대한 편리함에 있을 것입니다. 이런 편리함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어디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포털 사이트 때문일 것입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네이버’와 ‘다음’이 으뜸일 것입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메일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 긍금하면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대한민국 공식 ‘도우미’인 네이버와 전화기의 문자보다도 더 많이 즐겨 쓰는 카카오톡은 전세계에 흩어져 살지만 인터넷 환경이 가능한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하는 생활 방식일 것입니다.
오늘은 한국의 대표적인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이 살아가는 법에 대하여 나누고 싶습니다. 인터넷 포털 사업인 ‘네이버’와 ‘다음’은 모바일 사업인 ‘라인’과 ‘카카오톡’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만 네이버는 원천기술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경쟁력 있는 사업 분야(O2O)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2013년부터 운영해온 사내 연구개발 조직 네이버랩스를 독립 법인으로 나누고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의 원천기술 연구를 강화하고 있고 해당 분야 선두주자로 꼽히는 구글과 유사한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선보인 인공지능 기반 통역앱 ‘파파고’의 서비스 적용 범위를 늘리고 있으며 곧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을 적용한 소비자 제품을 선보일 전망입니다. 또한, 카쉐어링 등 다양한 사업 진출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네이버랩스는 최근 정관 사업목적에 ‘카쉐어링 및 관련 중개업’과 ‘자동차 부속품 및 관련 용품의 제조 임대 판매 서비스업’을 명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없다. 현재는 신사업보다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단계”라고 밝히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차원”이라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수익모델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카카오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습니다. O2O(온‧오프라인 연결) 사업에서 경쟁력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기존 카카오톡 메신저를 진화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O2O 사업에서는 교통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에 이어 수수료 수익 모델을 갖춘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를 출시‧운영한 경험을 기반으로 GPS와 지도, 메신저를 결합한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O2O 사업 진입 이후 최근 1~2년간 시장에 사업자가 많아지는 등 큰 변화가 있었다. 이에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카카오페이’를 활용해 전기요금 등의 공과금 납부 서비스 ‘카카오페이 청구서’를 선보이는 등 서비스 간 연결을 확대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쇼핑‧음식주문 서비스까지 적용된다고 합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카카오톡 사업자용 계정 ‘플러스 친구’를 통해 피자, 치킨 등 20여개 프랜차이즈 상품을 주문할 수 있게 될 예정이며 여기에 장기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정보 제공 서비스도 추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양사의 이 같은 차이는 서로 비슷한 기반에도 다른 사업 행보를 거친 데 따른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해외에서 모바일 메신저 등으로 세를 키우고 있으며 카카오는 국내 O2O 사업에 집중해 왔습니다. 국내에서 콘텐츠 유통 점유율 약 80%에 달하는 포털 사업자로 위치를 다져온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을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하고 라인 메신저와 ‘라인 프렌즈’ 등 캐릭터, 콘텐츠 플랫폼, 사업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동영상 메신저 ‘스노우’는 ‘아시아의 스냅챗’이란 평가까지 받으며 신성장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3.6% 증가한 4조226억원으로 이 중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1.8%, 국내 매출은 19.5% 증가했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1,020억원이 되었습니다. 자회사 라인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상승세는 한층 가파릅니다. 매출액 374억6,500만엔(약 3,844억원), 영업이익 16억300만엔(약 16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9%, 105.3% 증가했습니다.
카카오는 해외 사업보다는 국내 O2O 사업에 왕성한 확장을 추진해 왔으며 다음 포털과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카카오 프렌즈’ 등 캐릭터‧콘텐츠, 게임 등을 주력 사업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카카오택시가 시장에 안착하자 카카오는 지난해 상반기 카카오드라이버와 뷰티샵 예약 ‘카카오헤어샵’ 등 신규 O2O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출시가 무산됐지만 ‘가사도우미’ 등의 서비스에도 진출을 시도했었습니다.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소비자 생활 전반에 침투하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뷰티샵 솔루션 업체 하시스의 지분 51%를 인수하고 주차 서비스 진출을 위해 파크히어까지 인수했습니다. 또한 75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까지 동원해 1조98700억원에 ‘멜론’ 운영사 로엔 지분 76.4%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왕성한 투자가 이뤄지는 당시 카카오의 실적 전망은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분기 매출 2425억원에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한 2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당시 카카오는 신사업 투자로 발생한 2214억원의 영업비용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카카오 실적은 지난해 3분기 연결 매출 3914억원, 영업이익 303억원까지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이는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7%나 상승하는 등 기존 사업 성장이 주효했던 것으로 신규 O2O 사업의 수익성은 뚜렷하지 않은 상태고 파악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포털과 메신저라는 핵심 플랫폼을 기본으로 장기적인 영역 확장을 그리고 있다면 카카오는 단기간에 신규 시장으로 급부상한 O2O에 눈을 돌려 끝없이 수익 모델을 찾는 사업자”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포털업체 다음을 제치고 한국의 인터넷 기업 1위로 올라서자마자 중국의 1위 게임 포털 아워게임을 인수하면서 중국에 진출합니다. 결과는 참담한 실패로 끝났습니다. 인수업체의 최고경영자(CEO)를 한국인이 맡고, 그 한국인은 중국인 개발자들과 동시통역으로 일하는 상황이 연출됐으니 성공할 리 없었습니다. 이후 네이버는 일본에 조용히 진출해 라인주식회사를 세웠습니다. 일본인 CEO와 일본인 임원들 그리고 일본인 개발, 기획,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일본 회사였던 것입니다. 라인이 나스닥에 상장됐을 때야 비로소 일본인들은 그 회사가 한국인이 세운 일본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됐고 스톡옵션을 행사하게 된 사람들 이름 다수가 네 글자 이름을 가지지 않은 세 글자 이름의 한국인이었던 것입니다.
작가 장정일은 유진 오닐의 《느릅나무 아래 욕망》과 《지평선 아래》, 테네시 윌리엄스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등을 인용하면서 ‘집을 떠나는 자 살고, 집을 짓거나 거기 안주하는 자는 죽는다’ 또는 ‘용기 있게 집을 떨치고 나가면 성공하게 되고, 집에 남아 어정대면 죽거나 죄를 짓게 된다’는 미국 문학의 공식을 하나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어쩌면 네이버와 다음의 생존 전략이 움직이고 떠나는 것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차 산업시대를 지나 4차 산업시대를 시작하는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법은 무엇일까요? 복음을 들고 땅끝까지 움직여야 한다는 그분의 말씀이 실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인터넷 포털 기업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며 떠난 아브라함의 여정이 떠오릅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창세기 12: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