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믿고 맡기는 슈틸리케의 리더쉽’에서 배운다.

요즘 호주의 교민들은 아시안컵의 열기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한국 축구가 55년 만에 ‘아시아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2015년 호주 아시안 컵’ 우승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지난 26일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 2:0 의 승리를 거둔후 다가오는 31일에 아랍에미레이트를 꺽고 올라온 개최국 호주와 ‘리매치’를 가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호주에 살고 있으면서도 경기를 잘 볼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아시안 컵의 중계권을 호주의 ‘폭스텔(Foxtel)’이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같이 서민은 인터넷 TV 로 시청하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인터넷 사정도 도와주질 않아 TV 를 시청하는건지 라디오를 듣는건지 한숨만 가득합니다. 거기에 공영 방송에서는 호주 경기와 일부 경기의 하이라이트만 재방송으로 보여 줍니다. 그래도 교민사회에서의 열기는 대단합니다. 경기장을 찾아서 응원을 하는 것은 물론 식당이나 커피숖에서도 아시안 컵 얘기가 꽃을 피웁니다.
이번 한국 대표팀이 단 한 번의 퍠배도 없이 결승까지 올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2002년 당시 ‘거스 히딩크’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을 때 ‘히딩크의 리더쉽’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무패행진으로 결승까지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의 리더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별리그 내내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 따라다닌 별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늪축구’입니다. 강팀이든 약팀이든 한국만 만나면 늪에 빠져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고해서 붙은 별명입니다. 이상하게도 한국팀은 조별리그에서 불안한 수비를 노출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한 번도 골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상대 팀이 늪축구에 빠져 허우적댔기 때문입니다. 무실점의 늪축구의 주인공은 역시 골키퍼 김진현입니다. 김진현은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으로 골문을 완벽하게 지켰으며 8강전과 4강전에서도 골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 김진현 같은 골키퍼가 있었는지 몰랐다.”라고 극찬을 했을 정도입니다. 거의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하여 새로운 야신의 등장을 선포했습니다. 또한 한국이 무실점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실학축구’라는 단어도 등장했답니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을 ‘다산 정약용’ 선생에 빗대어 ‘다산 슈틸리케’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늪축구와 실학축구에 이어 ‘슈틸리케 감독이 찍으면 뜬다’는 ‘슈틸리케 법칙’도 있습니다. 골키퍼 김진현과 함께 ‘군데렐라(군인+신데렐라)’ 라 불리는 이정협(상주상무)이 대표적입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무명이나 다름 없던 이정협을 깜짝 발탁했습니다. “우리는 배가 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열정과 의욕이 있는 선수가 있다면 경험, 나이와 관계 없이 발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던 슈틸리케 감독에게 이정협은 ‘배고픈’ 선수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현재 군인 신분인 이정협에 대하여 “군인만큼 배고프고 열정과 의욕이 넘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고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기대에 부흥하는 것인지 호주전에 선발 출격해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손흥민(레버쿠젠)의 활약에 대해서도 ‘슈틸리케의 법칙’이 적용되었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장에 대동했습니다. 일본의 혼다와 호주의 팀 케일과 함께 이번 아시안 컵에서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뽑혔지만 조별리그에서는 무득점으로 그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인터뷰를 마친 후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연장전에서 2골을 넣으며 슈틸리케의 믿음에 부흥을 한 것입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인터뷰도 꼼꼼이 챙긴다고 합니다. 취재진 앞에 서는 선수들도 의미를 가지고 서게하며 경기 이틀 전 인터뷰와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던 선수들은 모두 의미를 가지고 나서게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선수들은 경기에 투입해 골을 넣거나 도움을 올리는 등의 맹활약으로 팀을 결승까지 이끄는 힘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경기에 부담감이 있는 선수들은 공식 인터뷰에서는 빠지게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심리적 압박감에서 자유롭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이 심리적 압박감을 책임감으로 돌려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상승효과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소극적인 회피를 선택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책임감을 가지게 만든 것입니다
또한 ‘슈틸리케의 약속’ 이라는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이 말은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해 9월 취임기자 회견 자리에 지지 않는 축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등장했습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팬들은 점유율이 얼마였는지 패스 슈팅 몇 번이었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승리가 중요하다. 승리의 요인은 어떤 날은 티키타카일 수도, 다른 날은 공중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답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말은 4개월 만에 아시안컵에서 현실이 됐습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4강전까지 내리 이기면서 전승으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특히 오만전(1-0승)에서는 90%에 가까운 패스 성공률을 보여준 한국은 이라크전에서는 헤딩골을 선보이며 공중볼을 활용했습니다. 어떤 경기 내용을 보여주더라도 ‘슈틸리케의 약속’은 지킨 것입니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가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수비수’로 활약한 슈틸리케 감독은 누구보다 수비를 강조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은 무실점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은 이유에 대해 “집을 지을 때 지붕을 먼저 올리지 않고 기초를 닦게 마련”이라면서 “그래서 수비를 먼저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은 미국프로농구(NBA)의 ‘격언’을 이야기하면서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을 차지한다”며 “대표 선수를 선발할 때에도 수비에 중점을 뒀고 수비 안정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슈틸리케의 리더쉽을 보면서 느껴지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믿음’입니다. 거의 무명의 선수들이었던 김진현과 이정협을 발탁한 후 과감하게 기용하는 믿음입니다. 자신의 선택에 대한 스스로의 믿음뿐만 아니라, 자신이 뽑은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뛰게 하므로 선수글 스스로도 믿음을 갖게한 것입니다. 둘째는 ‘회복’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타성의 선수들을 인터뷰에 데리고 나오는 상식에서 벗어나 회복해야 하는 선수들을 인터뷰에 나오게 해서 대표 선수로써의 긍지와 자신의 역활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한 것입니다. 셋째는 ‘약속’입니다.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는 약속을 게임들을 통해서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한 번의 승리에 도취되기 보다는 팀을 우승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우승까지는 마지막 한 게임이 남아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슈틸리케의 리더쉽을 점검해 볼 때 이번 토요일에 있을 결승전의 승자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 납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번 경기에서 외쳤던 ‘대 한 민 국’ 을 한 번 외치면 2015년 호주 아시안 컵 결승전을 기대합니다.
<우리가 너의 승리로 말미암아 개가를 부르며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깃발을 세우리니 여호와께서 네 모든 기도를 이루어 주시기를 원하노라> (시편 20: 5)
임기호 목사는 다음세대와 문화사역을 위하여 ‘메시지 크리스챤 커뮤니티’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