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감사 릴레이..
얼마전 주일사역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책상에 앉았습니다. 갑자기 모발폼에서 진동이 울리더니 페이스 북 댓글이 계속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뭔 일인가! 페이스 북을 열어보니 한국에서 사역하시는 전도사님 한 분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하시면서 저를 지목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은 때마침 늦더위가 한참이었지만 이곳 호주는 늦추위가 한참이었습니다. 댓글을 확인하고 혹시, 실수로 보내신 것은 아닌지 하고 조심스럽게 호주가 지금 겨울이라는 것을 답글로 알려 드렸습니다. 그런데 다시 보내주신 전도사님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목사님! 겨울이라도 이 선한 캠페인에 동참하실 것을 믿습니다.” 거기에 24시간 안에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하고 또 다른 세 명을 지목해야 한다는 내용은 학창시절이 받았던 행운의 편지를 떠 올리게 만들었습니다. 행운의 편지는 편지를 받은 사람이 일곱 장을 다시 작성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면 행운이 찾아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불행이 찾아온다는 긴장감 넘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주일 사역을 잘 마치고 돌아와 이게 무슨 당혹스런 요청인가하고 갑자기 피곤이 몰려 왔습니다. 그러나, 일단 이것이 무슨 캠페인인지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아이스 버킷 챌린지 또는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라고 부르는 캠페인은 ‘근위축성측색경화증(루게릭 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하는 운동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과 확실한 치료약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1930년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루 게릭이 이 병으로 숨을 거두면서 루게릭병으로 더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014년 여름에 시작된 이 운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격히 퍼져나가 전세계에서 동참하는 하나의 유행이 되었습니다. 이 운동은 한 사람이 얼음물을 뒤집어 쓰면서 참가자가 동영상을 촬영하는 형태입니다. 참가자는 먼저 동영상을 통해 이 도전을 받을 세 명의 사람을 초청합니다. 24시간 내에 이 도전을 받아 얼음물을 뒤집어 쓰던지 아니면, 100달러를 미국 ALS 협회에 기부하든지 선택하도록 부담(?)을 줍니다. 그 후 다른 참가자가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형식으로 이루어 집니다. 그러나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것이 하나의 사회 유행으로 퍼져가며 기부를 하면서도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사람들도 상당수가 있습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2014년 6월 30일에 미국의 한 골프 채널에서 찬물 대신 얼음물로 축하 세레머니를 한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이후 ‘크리스 케네디’라는 골프 선수가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둔 자신의 조카 ‘쟌넷 세네르키아’에게 도전을 청해왔고, 세네르키아는 딸이 촬영해 준 아이스 버킷 챌린지 동영상을 소셜 네트워크에 올렸습니다. 이 동영상을 본 루게릭 병 환자 ‘팻 퀸’은 병상 위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을 통하여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유행으로 번지기 시작했고 이 동영상을 본 ‘피트 프레이츠’라는 전 보스턴 칼리지의 야구 선수가 트위터에 관련 내용을 올리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리오넬 메시,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팀 쿡 등 전 세계적 유명 인사들이 얼음물도 맞고 기부도 하면서, 미국의 애덤 리바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한국의 유재석 , 원빈 , 아이유, 정은지 , 박명수 등 유명한 인물도 이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도 아이스 버킷 챌린지 대상자로 지목되었지만, 얼음물을 맞는 대신 100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응답했고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 또한 이 운동에 지목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 전 대통령 조지 부시 참여 후 역시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을 지목하며 돈독한 관계(?) 보여 주었습니다. 브라질의 축구선수 네이마르는 2014년 FIFA 월드컵에서 자신을 다치게한 수니가를 아이스 버킷 첼린지로 지목하며 분풀이(?)를 하는 것 같았지만 수니가가 이를 받아들여 화해의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여파로 인하여 세계적인 유행을 타고 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모금액이 최근 한 달여 만에 1억 달러(1천억 원)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미국루게릭병협회(ALS)는 지난 29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스 버킷 챌린지로 최근 한 달간 기부금 1억9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같은 모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은 280만 달러의 수십 배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바버라 뉴하우스’ ALS 회장은 “감사의 뜻을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기부금은 루게릭병 환자들을 지원하고 보살피는 일과 루게릭병 치료를 위한 연구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유행이 되자 국내에서도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 등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에 동참하면서 2억 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여 한국루게릭병협회에 전달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아이스 버킷 체린지에 동참하는 것을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ALS 협회가 동물실험을 지지한다며 동참을 거절한 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유명 여배우 ‘파멜라 앤더슨’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최근 ALS협회의 기금으로 쥐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 심각한 결함을 입히고, 완전히 탈진해 쓰러질 때까지 트레드밀을 달리게 하는 실험을 했다. 원숭이 두뇌와 등에 화학물질을 주사한 후 죽이고 해부했다”며 여기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동물보호단체인 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는 앤더슨의 반응을 환영했습니다. 또한, ALS 협회가 인간 배아연구를 후원한다는 정보를 가지고 낙태반대단체들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 참여자들에게 그들의 기부금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지 않는 ALS 연구단체에 기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남침례교 윤리·종교자유위원회(the Southern Baptist Convention’s Ethics & Religious Liberty Commission)는 ‘FAQ’ 페이지를 통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지 않는 단체의 목록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 국무부의 국방부와 하원의 모든 의원들은 특정 직원들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하원의 윤리방침에 따르면, 하원의원이 사립 자선단체를 홍보하는 데 공적인 자원들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고 몇몇 의원들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찍은 영상을 자신의 공식적인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삭제하는 해프링도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하원의원들은 여전히 개인 계정과 캠페인 계정에 아이스 버킷 영상을 올려놓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군대와 국방부 직원들도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게 동참할 수는 없다는 방침에 따라 미 외교관과 미 국무부는 직원들에게 “어떤 가치가 있다 해도” 그들의 법에 어긋난다는 전보를 보냈다고 합니다. 특별히, 극심한 가뭄 상태인 캘리포니아에서는 이것은 물 낭비라는 이유로 거절했는데 배우 ‘제커리 퀸토’는 ALS 협회에 기부는 하겠으나, 캘리포이나의 가뭄과 개발도상국의 식수 부족 때문에 자신의 머리에 물을 붓지는 않겠다”고 밝혔다도 합니다.
긍정적이면서 부정적인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었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다음 날 오후, 얼음 버킷을 부어줄 도움이 아들과 촬영에 협조해 줄 아내 그리고 담임목사를 위하여 주유소에서 친절히(?) 얼음을 사오신 전도사님 부부를 모시고 거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2주일째 감기와 함께 동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일전에 또 다른 캠페인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감사 릴레이’ 라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세 가지의 감사 제목을 SNS 에 남기고 두 명을 초대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추운 몸을 녹이는 따뜻한 캠페인이었습니다. 분명히,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은 캠페인이 분명합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던 아니면 감사 릴레이던 그것도 아니면 무엇가 또 다른 캠페인이던지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함께 동참하며 기부를 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은 선한 일 같습니다. 가끔 이런 선한 일을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도구로 사용하는 분들이 계셔서 약간은 씁습하기도 하지만 선한 목적을 가지고 동참하는 것은 어떨까요? 혹시, 아이스 버킷 첼린지에 동참하기 어려우시다면 감사 릴레이는 어떠신가요? 아직도 감기 기운은 있지만 후회없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꾹 한 번 찔러 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 12:15)
임기호 목사는 ‘메시지 커뮤니티 교회’와 ‘메시지 컬리지'(예배음악과)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messageschool.org
문의: 0414-228-660 messageschool7@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