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에서 용기를 바라 봅니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용기를 주는 몇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책입니다. 책은 사람을 변화 시키고 성장시키며 용기를 주는 최고의 가이드임이 분명합니다. 책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책을 만든다는 말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둘째는 환경입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새로운 환경 가운데 용기를 갖기도 합니다. 어느 인류학자의 “사람은 환경에 따라서 변한다.”라는 말처럼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서 삶의 모습도 변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만남입니다. 부모는 선택해서 만날수가 없지만 친구와 결혼과 동료들은 우리의 선택에 따라서 인생을 바꿔 놓는 전환점이 되게도 하고 목숨을 건 용기를 갖기도 하기 때문입니다.요즘 뜨는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만남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비긴 어게인> (Begin Again)이라는 영화입니다. 우리 말로 하면 ‘다시 시작해’라고 할까요! 얼마전 큰 돌풍을 일으켰던 ‘렛 잇 고 (Let’s It Go)’의 바톤을 이어받는 음악 영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비긴 어게인>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한때 그래미 제작상에 빛나는 잘나가는 스타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지금은 실적부진으로 해고된 댄은 이혼한 아내와 딸 바이올렛에게도 무시당하며 힘겹게 살고 있습니다. 동시에 유명 록스타가 된 남자친구 데이브를 따라 뉴욕으로 온 그레타는 스타가 되어버린 데이브의 변심에 실망하고 뉴욕을 막 떠나려던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우연히 그레타의 노래를 들은 댄이 그녀에게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며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음악적 재능은 뛰어나지만 자신이 가진 재능을 보기 좋게 다듬는 법을 몰랐던 무명의 여가수와 인재를 발굴하는 타고난 감각은 있지만 상업적인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쫒겨난 프로듀서와의 만남을 통해서 새로운 용기를 갖는 모습들을 그려냅니다. 어쩌면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두 명의 주인공은 ‘루저(세상에서 실패한 인생)’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 루저들이 용기를 가지고 자신들을 버린 세상을 상대로 새로운 꿈들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영화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16일 현재, 영화 <비긴 어게인>이 190만 명 관객을 돌파하며 다양성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등극했습니다. 현재 실시간 예매순위에서도 여전히 2위를 유지하고 있어 곧 200만 관객도 돌파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비긴 어게인>의 이와 같은 신드롬에는 관객들의 입소문이 가장 큰 역활을 담당했습니다. 개봉주 185개의 상영관에서 개봉해 첫 주말 6만여 관객을 동원한 후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온라인과 SNS를 통해 퍼져나갔던 것입니다. 상영일이 거듭될수록 평일, 주말 관계없이 관객수가 수직 상승하며 2주차 주말에는 15만여 명, 3주차 주말에는 28만여 명, 4주차 주말부터 시작된 추석 연휴에는 48만여 명, 5주차 주말에도 35만여 명을 동원하는 흥행돌풍이 이어갔습니다. 역시 가장 확실한 홍보는 입소문이라는 것을 확신시켜준 영화입니다. 또한 ‘비긴 어게인’의 신드롬에는 OST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미 개봉 전부터 주연배우인 ‘키이라 나이틀리’와 그룹 <마룬5>의 ‘애덤 리바인’이 부른 노래 등이 국내 음원순위를 석권했으며 현재 네이버 뮤직 해외 TOP100과 디지털 음악 서비스 멜론의 해외영화 OST 순위에서 1위부터 10위까지를 싹쓸이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영화를 만든 ‘존 카니’ 감독의 전작 <원스>(2006)가 음악을 매개체로 한 젊은 남녀의 로맨스라면, 그의 신작 <비긴 어게인>은 벼랑 끝에 선 이들이 음악을 통해 희망을 얻는다는 치유와 회복의 로멘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일반적인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인 두 명의 남녀 배우사이에서 나타나는 멜로는 찾아 볼 수 가 없습니다. 이들은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음악 파트너로만 함께 용기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절망과 실의로 가득찼던 이 두 사람의 삶은 함께 노래를 만들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다시금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됩니다. 실력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세상 때문에 깊은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포기하지 않았던 두 사람은 결국 자신들이 진짜 만들고 싶었고, 대중들도 듣고 싶어하는 진짜 음악을 세상에 보여줍니다. 진정한 용기의 결말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의 내용처럼 메이저 음반회사와 전폭적인 홍보 없이도 오직 음악성 하나로 대박이 난 주인공 그레타의 음반처럼, 관객들의 입소문 만으로 꾸준히 관객 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 카니’ 감독의 연출 기법에도 용기가 뭍어 나옵니다. <비긴 어게인>에 전형적인 사랑 노래나 댄스곡 비트의 선율이 아닌 영화의 배경이 되는 뉴욕의 분위기와 감성을 표현한 멜로디를 담고 싶어했답니다. 여기에 요즘 인기 있는 음악과 다른 장르의 음악이며 동시에 캐릭터들의 깊은 내면까지 반영할 수 있는 노래들을 원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가 영화의 음악작업을 위해 선택한 사람이 바로 ‘그렉 알렉산더’입니다. 영화의 총 음악감독을 맡은 그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제작자로 2백만 장이 넘는 음반판매고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했던 밴드 ‘뉴 래디컬스’의 리더입니다. ‘그렉 알렉산더’는 ‘미셸 브랜치’가 피쳐링한 산타나의 ‘The Game of Love’를 작곡해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그가 만든 노래들은 TV시리즈 <글리>, 영화 <클릭>, <원데이> 등에서 등장하며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존 카니’ 감독과 의기투합한 ‘그렉 알렉산더’는 뉴욕 특유의 정서와 함께 따뜻하고 감성적인 노래를 작곡했고 “<비긴 어게인>에서의 음악은 <원스>랑 다르길 원했다. 그리고 그렉은 정말 멋진 곡들을 완성시켰다”는 극찬을 ‘존 카니’에게 듣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주는 특별한 선물이 있는데 바로 뉴욕이라는 도시의 매력입니다. 센트럴파크 호수 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옥상, 차이나타운, 뉴욕 지하철 등 특색 있는 뉴욕 거리 곳곳에서 촬영을 했는데 영화에 채워진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는 각기 다른 장소는 캐릭터의 내면까지 표현하며 또 다른 감동을 가져 왔습니다. 밴드가 노래를 부르는 매 장면의 배경이 되는 뉴욕의 다양한 풍경은 여느 영화에서도 만나보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올 뿐만 아니라 촬영 당시 현장의 소리들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뉴욕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해 관객들에게 마치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떤 평론가는 이 영화를 두고 ‘뉴욕에게 보내는 연애 편지’ 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그져 인생의 끝자락에서 자신들의 욕심만을 위한 선택이 아니였습니다. 어쩌면 약하지만 자신들의 약함을 인정하며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낸 용기입니다. 감추고 싶은 부분이지만 큰 용기를 가지고 새롭게 도전한 것입니다. 요즘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두려운 시대입니다. 어쩌면 영화속의 주인공들도 두려웠을 것입니다. 또 다른 실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주변의 평가가 무서운 것입니다. 사실 인생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실패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혹시, 다른 단어를 찾는다면 실수라는 단어가 적합합니다. 결국 인생은 실수를 얼마나 줄이는가에 따라서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실수 때문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환경 때문에 멈추지 마십시오. 두려워할 대상이 있다면 오직 하나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도 여호와로 인하여 용기를 얻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요즘 어떠십니까?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기가 필요하진 않으십니까? 혹시, 필요하시다면 이번 주말 영화 한 편 보시고 이렇게 외치며 다시 시작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BEGIN AGAIN”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사무엘상 30: 6)
임기호 목사는 다음세대와 문화사역을 위한 ‘메시지 커뮤니티 교회’와 여배음악 사역자 양성을 위한 ‘메시지 컬리지’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messageschool.org
문의: 0414-228-660 messageschool7@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