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작가와 번역가의 완벽한 조합
– 한강의 <채식주의자>맨부커상 인터네셔널 부분 수상을 축하하며…
서점에 가면 ‘베스트 셀러’ 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가끔 이곳에 있는 책들을 보면, 많은 땐 50% 이상 적을 때도 30% 정도가 외국 작가의 책을 번역한 책이 자리잡은 것을 보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한국 서점이지만 외국 작가의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간혹 이런 모습을 보면서 외국 사람들도 한국 작가의 책을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지난 17일은 한국 문학계에 큰 기쁨이 탄생한 날입니다. 소설가 한강이 쓴 3부 연작<채식주의자>가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2016년 수상작으로 선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맨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에 꼽히는 상입니다. 우리 작가가 세계적 문학상을 받은 것은 한국 현대문학사(史)에 처음 있는 일이고 특별히, 아시아 작가 중에서 맨부커상 수상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를 전후해 기대와 실망을 거듭해 온 국민들에겐 큰 기쁨과 위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문단(文壇)과 문학도들에겐 한국 문학이 국제 무대에서도 각광 받을 수 있다는 용기와 믿음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독자들이 떠나고 있는 문학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를 합니다.
47년 역사를 지닌 맨부커상은 영연방 작가에게만 한정되었던 상입니다. 그러다가 2005년 국제 부문을 만들어 세계로 넓혔습니다. 그간 ‘필립 로스’ 같은 세계적 작가들이 수상했습니다. 올해도 노벨상 수상 작가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과 중국 문단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옌렌커’ 등을 제치고 상을 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쟁쟁한 후보들이 경쟁했지만 심사위원들은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만장일치로 뽑았다고 합니다.
수상작인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는 2004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발표된 동명의 소설과 그해 가을 ‘문학과 사회’에 발표된 ‘몽고반점’과 다음해 겨울에 발표된 ‘나무 불꽃’까지 세편의 중편소설을 모은 소설집입니다. <채식주의자>가 일궈낸 쾌거는 무엇보다 작가 한강의 빼어난 능력 덕분일 것입니다. 마흔여섯 살 한강은 탄탄한 문학성을 인정받은 한국 문단의 차세대 주역이면서도 잠잠히 자신의 길을 가며 창작에 전념했다고 합니다.
맨부커 국제상은 영어로 번역된 소설책에 주는 상입니다. 그래서, 상금도 작가와 번역자 둘이 나눈다고 합니다. 그만큼 번역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상입니다. 한강은 수상 소감에서 “좋은 번역자와 편집자를 만난 것이 굉장한 행운”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물여덟 살의 번역가 스미스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책이 어떻게 영국에서 발매가 궁금해 합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과 런던대 SOAS 한국문학 박사과정을 졸업한 데보라 스미스(28)는 <채식주의자> 를 번역해서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Portobello) 출판사에서 출간합니다. 앞서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김성곤)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에서 2010년 출간된 데 이어 스페인어, 중국, 포르투갈, 폴란드에서 차례로 출간된 후 영미권 진출을 노렸던 것입니다.
스미스가 2013년 런던 도서전 한국 주빈국 행사의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발판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영국의 대표 문예지 ‘그란타(Granta)’를 인수한 포르토벨로 출판사 편집자에게 <채식주의자> 영역 샘플과 함께 홍보 자료를 건네준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이듬해 2014 런던 도서전 주빈국 행사에 한 작가가 참가, 런던과 에든버러 등에서 영국 독자의 반응을 확인한 출판사는 <채식주의자>의 출간을 확정합니다. 이후 출판사는 ‘그란타’의 네트워크를 활용, 현지 문단과 독자를 대상으로 사전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였고 2월 호가스(Hogarth) 출판사에서 미국 판을 출간한 직후, 가디언과 뉴요커에서는 “그로테스크한 동시에 우아한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이라는 서평이 실릴 정도였습니다.
<채식주의자>는 선집 등에 단편이 수록됐던 것을 제외하면, 영어로 번역돼 본격적으로 소개된 한 작가의 사실상 첫 작품입니다. 이전에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을 받아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돼 6개 언어권에서 8건이 출간된 바 있고 현재 4개 언어권 5건이 번역, 출간 준비 중입니다. 특히 2014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바람이 분다, 가라’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서 “격정적이면서 아련한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문체와 시각의 변화를 다루는 능수능란함을 펼쳐보인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 작가는 2002년 ‘한-영 젊은 작가 문학 세미나’를 시작으로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 영국 런던 도서전, 도쿄 도서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서전 등에서의 문학 교류 행사를 통해 해외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고 합니다. 특히 작년 여름에는 영국문학번역센터(BCLT)와 노리치 작가센터가 협력·개설한 번역 워크숍에 참여, <채식주의자> 번역가인 스미스 와 번역가 지망생들과 함께 자신의 단편 <에우로파>를 번역했습니다. 한 작가는 당시 “느리게, 더 느리게 보다 더 나은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채식주의자>의 성공은 능력 있는 번역자를 만났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평가 받습니다. 스미스는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배운 지 7년에 불과합니다. 2009년 케임브리지 대학 영문학 전공 후 비로소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접했다고 합니다.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신비스럽고, 그래서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 스미스는 런던대학교 SOAS의 한국학 석사과정을 시작합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한 영국문화원 등과 공동으로 주관한 2014 런던 주빈국 행사 준비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문학 번역가로서의 경력을 쌓게 됩니다.
스미스는 올해 가을 배 작가와 함께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미국 최대 번역가 모임인 미국 문학번역가 협회(ALTA)의 연례회의에 파견되고 뉴욕 등지에서 낭독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현재 박사과정을 끝낸 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언어로 쓰인 소설을 영역으로 출간하는 비영리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를 설립, 연간 대략 네 편의 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 출판사는 한국문학번역원과 업무협약을 체결, 한국문학 3종을 시리즈로 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채식주의자>는 선집 등에 단편이 수록됐던 것을 제외하면, 영어로 번역돼 본격적으로 소개된 한 작가의 사실상 첫 작품입니다. 이전에 한국문학번역원 지원을 받아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돼 6개 언어권에서 8건이 출간된 바 있고 현재 4개 언어권 5건이 번역, 출간 준비 중입니다. 특히 2014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바람이 분다, 가라’는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서 “격정적이면서 아련한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문체와 시각의 변화를 다루는 능수능란함을 펼쳐보인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 작가는 2002년 ‘한-영 젊은 작가 문학 세미나’를 시작으로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독일 라이프치히 도서전, 영국 런던 도서전, 도쿄 도서전,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서전 등에서의 문학 교류 행사를 통해 해외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해왔다고 합니다. 특히 작년 여름에는 영국문학번역센터(BCLT)와 노리치 작가센터가 협력·개설한 번역 워크숍에 참여, <채식주의자> 번역가인 스미스 와 번역가 지망생들과 함께 자신의 단편 <에우로파>를 번역했습니다. 한 작가는 당시 “느리게, 더 느리게 보다 더 나은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채식주의자>의 성공은 능력 있는 번역자를 만났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평가 받습니다. 스미스는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배운 지 7년에 불과합니다. 2009년 케임브리지 대학 영문학 전공 후 비로소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접했다고 합니다.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기에 “신비스럽고, 그래서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 스미스는 런던대학교 SOAS의 한국학 석사과정을 시작합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한 영국문화원 등과 공동으로 주관한 2014 런던 주빈국 행사 준비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문학 번역가로서의 경력을 쌓게 됩니다.
스미스는 올해 가을 배 작가와 함께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미국 최대 번역가 모임인 미국 문학번역가 협회(ALTA)의 연례회의에 파견되고 뉴욕 등지에서 낭독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현재 박사과정을 끝낸 뒤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언어로 쓰인 소설을 영역으로 출간하는 비영리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를 설립, 연간 대략 네 편의 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 출판사는 한국문학번역원과 업무협약을 체결, 한국문학 3종을 시리즈로 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분명 <채식주의자> 의 작가는 한강입니다. 작가 한강의 필력이 없었다면 결코 얻을 수 없는 결과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데보라 스미스의 번역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지난 번에 타지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한식당에서 해장국을 주문해서 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젠 시드니에서 해장국을 맛보는 일이 특별한 일이 아니니만 다른 지역에는 어떤 맛인지 긍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장국이 나오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종업원이 뚝배기 그릇을 그냥 손으로 잡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해장국을 받고 보니 끓인 해장국을 그냥 뚝배기에 담아서만 나온 것이었습니다. 해장국은 뜨거운 뚝배기에 담아서 함께 끓어야 제맛인데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몇 숟갈 먹다가 보니 벌써 식어서 맛이 없었습니다.
전 이번 맨부커상의 수상은 맛있는 해장국을 만든 한강 작가와 뜨거운 뚝배기를 데운 데보라 스미스의 완벽한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어떻게 담아 내는가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처럼 원작이라는 요리와 번역이라는 그릇의 조화가 멋진 결과를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동역일 것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이런 멋진 일들이 우리들의 사역에도 많이 나타나길 기도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 (고린도전서 3:9
임기호 목사는 다음세대와 문화사역을 위하여 ‘메시지 커뮤니티 교회’와 ‘메시지 스쿨’을 섬기고 있습니다.
Facebook/jameskiho.l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