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탄탄한 조직력과 느슨한 조직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요즘 전세계는 월드컵의 열기로 가득합니다. 호주에선 새벽부터 봐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차원이 다른 축구경기를 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이번 20번째 FIFA 월드컵은 64년만에 브라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6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본선에 오른 32개 팀이 브라질의 12개 도시에서 한 달간의 열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두 아들과 함께 파자마 차림으로 이불을 뒤집어 쓰고 TV 앞에 앉았습니다. 어제 밤부터 한국축구를 응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강조하며 이 날 하루 아이들과 함께 학교 수업을 자체 방학하며 모인 것입니다. 전반전 내내 특별한 움직임이 없이 경기가 끝났습니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 선수를 빼고 이근호 선수를 투입하였습니다. 이근호는 교체선수로 들어가 12분 만에 그렇게 기다리던 골을 넣었습니다. 이근호 선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팀에 첫 골을 선물한 것입니다. 아이들과 소리를 지르며 현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보았습니다. 이 골은 행운도 따랐습니다. 공은 러시아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의 정면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아킨페예프가 두 손으로 잡으려던 공이 머리 위로 넘어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간 것입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예비명단에 포함됐다가 대회 개막 직전 탈락한 이근호에게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첫 골맛을 보는 감격의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쁨의 함성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교체 투입된 케르자코프가 후반 29분 한국 문전에서 수비수가 걷어낸 골을 다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대에 넣었습니다. 러시아 선수의 손이 맞았다고 항의를 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더 이상의 진전이 없이 경기는 마무리 되었고 한국과 러시아는 1:1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아쉬운 결과이지만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은 박수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AP통신은 “한국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 5경기에서 4차례나 패하며 수비가 허술한 약점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이날 러시아와의 경기에서는 수비가 나쁘지 않았다”고 칭찬했지만 한국의 공격에 대해서는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고 한국은 경험이 많은 박주영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으나 그는 아스널에서의 무력했던 3년 동안 길을 잃어버린 듯했다”고 혹평을 했습니다. 예전에 ‘반박자 빠른 슛팅’ 으로 최고의 공격수라는 칭찬을 받았던 박주영 선수이지만 이번에는 아숴운 경기를 보인 것 같습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한국이 러시아보다 더 창조적인 플레이를 했고 선수들의 활약도 뛰어났다. 하지만 슈팅 찬스가 왔을 때 조금 더 자신감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ESPN은 “손흥민의 활약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후방에서 갑자기 파고드는 공격이 좋았으나 슈팅을 공중으로 띄운 것은 아쉬웠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성용에 대해서도 “전반전에는 완벽한 패스를 했다”며 “48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켰다”고 칭찬했습니다.
한 숨을 돌린 러시아의 감독인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한국은 빠르고 압박이 좋았다”라고 평가하며 아킨페예프의 실수에 대하여 “축구에서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모든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그래도 우리는 골을 터뜨려 무승부를 거뒀고 아킨페예프의 활약에 만족한다”며 자기 사람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습니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월 21일 브라질 유력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기본 전술과 선수 구성, 역대 월드컵 성적 등을 소개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 대표팀이 강한 압박 수비와 볼 점유율 확대를 중시하며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이 대단히 빠르다고 평가했었습니다. 또한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선수들의 높은 전술 이해도,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스피드 등을 한국 대표팀의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별로 없어 개인 전술에서 약점을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축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분명한 사실은 축구라는 스포츠는 한 두명의 선수가 잘해서 이기는 경기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러명이 함께 뛰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일 것입니다. 아무리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가 있다고 해도 조직력이 함께 따라가 주지 못하면 실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몇 일전에 있었던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이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었었지만 포루투갈은 4:0으로 참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조직력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언제나 조직력이 돋보이는 공동체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곤 합니다. 영어로는 ‘Team Work’ 라고 표현합니다. 팀 구성원끼리의 호흡을 의미합니다. 축구같은 경우 조직력은 주로 패스웍을 얼마나 잘 하느냐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잘 만들어 주는냐를 말하며 팀원들간의 호흡과 사인이 잘 맞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잘 준비된 조직력을 표현할 때 ‘탄탄한 조직력’ 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탄탄하다’ 라는 표현은 흔들림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흔들림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뿌리가 안정적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나무가 탄탄하게 땅에 서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나무의 뿌리가 땅의 흙을 탄탄하게 움켜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보면 바람이 불면 넘어지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이런 나무들의 경우 대부분 다른 곳에서 옮겨 심은 나무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뿌리가 땅을 힘있게 움켜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탄탄하게 서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항해에도 ‘탄탄한 조직력’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강하게 움켜잡는 강인함이 있어야 합니다. 혼자만의 개인기를 가지고는 인생이라는 경기를 아름답게 마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의 가정과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탄탄한 조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개인기만 믿고 살아가다 ‘느슨한 조직력’에 길들여지지 말아야 합니다. 바람이 불면 뿌리채 뽑혀 버리는 나무와 같은 조직력을 갖지 마십시오. 남은 월드컵 경기를 보며 내가 속한 공동체의 조직력은 어떠한지를 점겸하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전도서 4: 12)
임기호 목사는 ‘메시지 크리스챤 커뮤니티’ 와 ‘메시지 스쿨'(기독문화학교)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메시지 크리스챤 커뮤니티’ 예배는 주일 오전 10:30, 토요일 오후 7:30 에 메시지 스쿨에서 진행됩니다.
홈페이지: www.messageschool.org
예배안내: 0414-228-660 messageschool7@gmail.com
메시지 스쿨: 43 / 14-26 Telopea Ave, Homebush West NSW 2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