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표스트라무스는 예언이 아니라, 예측이었습니다.
월드컵 기간이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장사가 잘 되는 곳들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월드컵 기간이면 ‘치킨집’과 ‘맥주집’이 대박이 났습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사는 한국의 경기가 모두 새벽에 있는 관계로 ‘김밥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호주에서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붐비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TAB 이라는 곳입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우승팀을 예측하여 투자(?)를 하는 곳입니다. 각자 자신이 이기기를 바라는 팀에게 투자를 하거나 팀의 이름값과 전력을 보고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2000년 남아공 월드컵에선 우승을 맞추는 예언하는 문어가 등장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투자에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월드컵에서 예언했던 문어를 능가하는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전 축구국가대표 이영표(KBS 축구 해설위원)입니다. 이영표의 예측이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표스트라다무스(이영표+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했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 후 ‘스페인 몰락 우려’, ‘일본 1-2패’ 등을 예측하는 ‘신통력’을 발휘했던 이영표가 지난 18일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상대인 러시아전에서 이근호의 득점을 또다시 예측하며 큰 관심을 끌게 되었습니다.
이영표는 지난 5월 방송된 KBS2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 ‘따봉 월드컵’에 출연해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첫 경기에 관해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첫 경기에서 진 적이 없다”며 “촘촘한 러시아 수비벽을 깰 무기가 이근호 선수다”를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70분까지 0대 0으로 버텨줄 수 있다면 이후에는 우리에게도 모험을 걸어볼 만한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근호는 이영표의 ‘예언’처럼 후반 23분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이영표가 예상한 70분에서 3분 모자란 67분까지 0-0으로 버티고 68분에 골을 넣은 것입니다. 이영표 또한 이근호가 골을 넣자 “제가 뭐라고 했나요”라며 자신의 예측에 자화자찬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로 예측한 한국의 2-1 승리는 빗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첫 경기에서 진 적이 없다”고 했던 이영표의 기대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영표는 우리나라의 경기뿐만 아니라, 지난 이탈리아와 코트디부아르의 2대 1 승리를 정확히 예측해 화제를 모았으며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경기를 앞두고도 “스페인이 몰락할 수도 있다. 어느 팀이든 전성기 이후에는 암흑기가 오게 돼 있다. 스페인이 이번에 부진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고 결과 또한 네덜란드의 5-1 승리로 끝나며 경기 전 세계 랭킹 1위 스페인의 처참한 패배를 예측한 인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영표의 예측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한국사람들만은 아니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아시아판 온라인 기사에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정확한 경기 예측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하며 “한국 국가대표 출신인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뛰어난 예지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 말하며 “그는 이번 대회에서 ‘문어 영표’라는 애칭을 얻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경기 결과에 대한 예언으로 유명했던 ‘점쟁이 문어 파울’에 비교하며 예측이 계속될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또한 21일 KBS스포츠는 공식 트위터에 “이영표에 대한 관심은 영국에서도? BBC의 적극 섭외로 방송 전 인터뷰 중인 표스트라다무스 문어”란 글과 함께 인터뷰 중인 이영표의 사진을 공개하기고 했습니다.
그러나, 족집게 같은 해설로 뜨거운 주목을 받는 이영표는 ‘예언’이라는 말에 큰 부담을 가지며 19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내가 신묘한 능력이 있는 게 아니다”며 “그런 오해는 풀렸으면 좋겠다”고 심정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내놓는 자신의 해설은 시청자들을 위한 분석적 안내이며 신묘한 능력의 발산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예언 능력이 있는 게 아니라 ‘예측'”이라며 “예측 결과를 볼 때도 적중한 것보다 틀린 것이 많기도 하다”며 “해설자의 임무 가운데 하나는 시청자를 위해 일어날 일을 한 발 앞서 예측해 설명하는 일도 있다”고 하며 “팀의 장단점, 선수들의 특성, 당시 상황을 보면 나뿐만 아니라 운동을 한 사람들은 모두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정작 본인은 아니라고 했어도 축구 팬들은 이런 사실에 큰 관심을 두고 그에게 ‘초롱도사’, ‘이작두’ 등 역술가를 연상시키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지만 독실한 크리스챤인 이영표는 팬들의 호응에 감사를 표현하면서도 ‘예언 능력’과 관련한 오해는 풀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팬들은 예언했다고 높이 평가하지만 자신은 틀렸다고 보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의 몰락을 예언했다고들 하시는데 제 말의 진짜 의미는 스페인이 16강이나 8강에서 탈락해 4강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강팀이기 때문에 4강에 가지 못하더라도 ‘몰락’이라는 말이 쏟아질 게 분명했지요. 1-5 대패 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틀린 것이지요.” 라며 오해를 풀기도 했습니다. 사실 조용히 넘어가도 될 일인데 자청하여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는 모습을 보며 표스트라무스나 초롱도사 등의 별명에 마음이 많이 상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차경찬 작가의 ‘예측의 힘’ 이라는 책에 있는 내용을 잠시 소개합니다.
“예측 정보가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까? 기상예보가 없이도 우산을 가지고 나갈까? 주식시장에 대한 정보가 없이도 과감하게 주식을 살까? 예측이 정확하게 100% 맞는 확률은 제로(zero)이지만 미래에 실제로 일어날 일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예축이 필요하다. 설사 결과가 맞지 않더라도 예측 없이 하는 것보다 덜 틀리기 위해서 우리는 예측을 한다…. 예측은 과거와 현재의 규칙이 미래에도 지켜진다는 가정 위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미래은 결코 현재와 같을 수 없고, 그런 만큼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래를 미래의 눈으로 봐야’ 한다. 길은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처럼, 미래도 미래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 물어야 한다.”
이 책의 내용에 있는 것처럼 ‘덜 틀리기 위해서’ 예측을 한다는 말에 큰 공감을 합니다. 미래를 위한 예측을 위해선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을 찾아가야 합니다. 예측을 하는 사람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사람입니다. 예측은 존재하지 않는 사실이나 부족한 자료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점쟁이의 예언과는 엄연히 다른 차이입니다. 이영표의 예측이 다른 사람들의 예측보다 더 정확한 이유는 현역시절 한국 역대 최고의 풀백으로 꼽혔으며 2002년, 2006년, 2010년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 월드컵 베테랑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이영표에게 미래를 보는 눈을 준비시켰으며 해설자라는 자신의 역활에 층실하며 각 나라선수들의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며 연구해서 미래를 보는 눈을 가지고 시청자들에게 배려를 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영표는 분명 예언이 아니고, 예측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끔 교회에서도 ‘예언’과 ‘예측’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길을 가본 사람이 다음 사람을 위하여 알려 주는 것은 ‘예측’ 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알기 쉽게 풀어서 각각의 사람에게 설명해 주는 것은 ‘예언’입니다. 그러나, 예측을 예언처럼 말하며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을 한다던지 아니면, 예언을 준비없고 무책임하게 전달하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말씀을 전달하며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는 역활을 맡고 있는 모든 리더들은 이 부분을 정확하게 분별하여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왠지, 저 또한 조심스럽게 해설자 이후의 이영표의 길을 예측해 봅고 싶습니다.
“이영표 국가대표 감독님! 축복합니다.”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라> (베드로전서 1: 21)
임기호 목사는 ‘메시지 컬리지'(예배음악- 준학사 과정) 와 ‘메시지 스쿨'(기독문화학교)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메시지 위쉽’은 주일 오전 10:30, 토요일 오후 7:30 에 메시지 스쿨에서 진행됩니다.
홈페이지: www.messageschool.org
학교문의: 0414-228-660 messageschool7@gmail.com
메시지 스쿨: 43 / 14-26 Telopea Ave, Homebush West NSW 2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