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구 목사의 한주간 목회기도
당신을 부르는 소리
살랑거리는 바람 소리에도
바람에 못이겨 흔들리는 나뭇잎에도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름도 없이 뜻도 없이
눈길 한 번 얻지 못하는 들꽃에도
새벽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노래를 들려주는 검은 쥐바귀새에서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있습니다
티 없이 해맑은 아기의 웃음 속에서
세상이 무너지듯 절박하게 우는
젓먹이 울음 소리에서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있습니다
뜬금없이 상실을 경험하고
빈 가슴으로 하늘만 보는 눈동자에서
상처받은 가슴으로 인해 사랑하지 않겠다고
우격다짐하는 분노의 얼굴에서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있습니다
애써 헛기침으로 손사래하며
아니라고 돌아서는 뒷모습에서
남들이 닿을 수 없을 만큼
거짓된 자신을 높이 높이 쌓아 올리고
정작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눈물에서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있습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몸이 불편해서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장애우들에게서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가난해
이웃이 없는 노숙자들에게서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있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을 다 버리고
이 세상을 다 얻는 사랑같이 부릅니다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전현구 목사 (시드니조은교회 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