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 목사의 유대인 이야기(18)
안식일
십계명 중 첫 돌판에 새겨진 계명은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에 관한 것을 기록해 두고 있다. 유대인들이 지금도 가장 중요한 매 주의 행사로 지키는 것은 금요일 해 질녁부터 시작되어 토요일 해 질녁까지 지키는 안식일이다.안식일에 관한 계명은 출애굽기20장 8절에 기록 되어 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출20:8)”
그럼 안식일을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인가? 이들은 하나님께서 6일동안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 하시고 제 칠일에 쉬신 것에서 그 뿌리를 찿는다. 먼저 하나님께서 창조 하신 분이라는 것과 하나님의 형상을 덧입은 인간은 하나님을 따라 안식을 취해야 한다는 모범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주일도 유대인들이 회당에 모여 안식일에 예배 하던 것에서 유래 했다. 안식후 첫날, 즉 안식일 다음 날(지금의 주일) 예수님이 부활 하신 것을 기념하여 기뻐 모여 예배하던 초대 교회의 전통이 후에 카톨릭교회의 공의회의 결정으로 확정 되게 되었다. 유대인 신자들과 사도들은 초대 교회에서도 안식일과 다른 모든 율법을 지키고 있었지만, 초대교회 공의회라 불리는 예루살렘에서 모인 율법에 관해 야고보, 베드로 사도의 증언과 더불어, 이방인들에게 율법의 짐을 지우지 않게 하자는 사도행전 15장의 결정은 이방의 그리스도인들이 안식일을 지키지 않도록 허락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기억하여, 거룩하게
안식일은 6일 동안 하나님께서 창조를 위해 열심히 일하신 것을 기억하는 것에서, 또 거룩 하게 지킨다는 것은 구별되게 지켜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서는 6일 동안의 일들을 열심히 해서, 제 칠일에는 더 이상 해야할 일이 없도록 완벽히 일을 끝내놓고 안식에 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 한다. 그들의 고대적인 관점의 일들은 성전을 짓는 일들이고 성전을 짓세우는 일은 여러 건축에 관한 기술적인 일들 뿐 만아니라 흙과 돌, 나무를 나르도 자르고 여러 복합적인 일들이 포함 되지만 그러한 일들도 모두 멈추어야 한다는 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다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경우에는 마치 일을 다 마친 것처럼 생각하고 완전한 안식에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구별해서 안식일을 지킨다는 것은 세상 속에서 일하던 6일 동안과 달리 이 날은 완전한 안식을 취하는 것이 일차적인 구별에 속한다. 그리고 안식을 온전히 취하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모든 준비를 미리 마쳐야 한다.
여왕의 초대
안식일은 마치 여왕이 집에 찿아 오시는 것처럼,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모든 것들이 제자리에 위치하고, 안식일의 저녁 식사와 이틀간의 음식, 포도주, 불, 기름, 침실등을 먼저 준비해 둔다. 모든 세상과의 소통에서 구별되도록, 전화, 인터넷, TV등을 먼저 끈다. 그리고 두개의 초에 불을 붙이고, 자녀 숫자대로 초에 불을 켠다. 이들에게 먼저 부모에게 불이 임하고 자녀들도 모두 빛과 같은 존재들로 밝히는 것이다. 이들에게 있어 인간의 존재는 먼저 세상을 밝히는 빛과 같은 존재임을 가족들안에 나타내는 것으로 시작 된다. 그리고 포도주 잔에 넘치도록 포두주를 붓고 하나님께 온 가족이 일어나 키두쉬라고 외치며 하나님께서 이 안식의 주인이 되시며, 주님이 함께 하심을 경배하는 것으로 안식일은 진행 된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남편과 아이들이 엄마를 향해 감사와 축복과 찬양의 노래를 매주 불러 준다는 것이다. 랍비는 이설명을 하며, 아버지에게는 특별히 다른 찬양의 시간이 없다고 섭섭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기쁨가운데 육일동안의 아내의 수고와 사랑 가운데 축복이 임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빛과 축복과 사랑
안식일 의식은 빛과 축복과 사랑의 언어로 가득하다. 자녀들을 축복하고, 아내에게 감사를 전하고 아버지는 제사장처럼 가정의 중심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어 진행 된다. 이것이 세상의 육일동안과 구별된 첫번째 의미이다. 사랑과 축복과 감사와 기쁨이 가득한 시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시간.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으로 부터, 한 주간동안 힘들었던 것과 부정했던 삶이 회복되고 새 힘을 얻게 된다. 이 기간동안 물론 모든 음식은 정결과정을 거친 코셔 음식을 먹고, 이러한 식사와 예배가 끝나면 자녀들은 카드게임도하고 즐거운 놀이를 하면서 지낸다. 유대인들은 이 안식을을 위해 6일을 산다고 말한다. 6일동안 안식일을 바라보며, 쉬고 즐기고, 하나님과 함께, 가족과 함께, 기쁨과 축복과 사랑을 충전하는 시간이다.
회당의 안식일
나는 지난 토요일 아침 안식일에, 친구인 유대인 랍비의 둘째 아들의 성인식에 참석하였다. 랍비가 담임하는 North Shore의 회당에는 25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외국과 타주에서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많은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회당의 성도들이 자리를 메웠다. 안식일 회당에 들어 가려면 남자들은 머리에 키파라는 작은 모자를 머리 맨 위 정수리를 가리며 쓴다. 이것은 내 위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고 상징한다. 이날은 특별히 유대인들 남성 모두는 어깨 위로 부터 등을 감싸는 쇼울을 걸치고 입장 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겠다는 태도를 나타 낸다. 안식일 뿐만 아니라, 성인식을 중요한 의식으로 받아들인다는 무게가 느껴진다.
랍비의 아들
안식일 아침, 10시 부터 시작된 예식은 성인식을 치르는 랍비의 둘째 아들 ‘오리’가 예배 순서의 일부를 맡으며 진행되었다. ‘오리’는 이제 13살이 되었다. 레위 지파 랍비의 아들로서, 과거 제사장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작은 랍비의 역할을 처음 공식적인 자리에서 시작 하는 셈이다. 의식은 자연스럽게 흘러 갔지만, 특별히 아버지인 랍비와 또 회당장이 한 유대인 성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아들과 한 유대인 청년에게 , 권면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는 ‘오리’라는 아들의 이름이 ‘빛’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그의 말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4, 5세 때 그의 천진 만만한 모습과 사람들과 친화적이고 누구와도 잘어울리는 빛과 같은 역할을 잘 해나가는 미래 될 것임을 격려하였다.
공동체
아버지의 마음으로 아들을 축복하는 랍비의 말에는 마음 속 깊은 곳의 진심이 있다. 아들을 감싸안고 축복하는 그의 손길에는 모든 것을 덮을 것 같은 따뜻한 사랑이 담겨있다. 고개를 숙이며 아버지의 가슴에 파뭍은 오리의 얼굴에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따스함과 포근함이 배어있다. 회당장은 오리가 가진 친절함과 봉사의 정신과 컴퓨터의 수준급 실력을 칭찬하였다. 랍비는 성인식을 마무리하며 아들에게 성경책을 전해 주었다. 늘 하나님의 말씀이 너를 지키며, 그 안에 담긴 축복과 열매를 기원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안식일에 거행된 성인식을 통해 가족의 품에서 한 인격체로 또 사회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한 성인 유대인의 출발은 한 가정의 일 뿐만 아니라 한 공동체의 어젠다가 되어 있었다. 이들은 많은 핍박을 받으며 살아서 일까? 이들에게는 이 안식일에 세대가 구분없이 하나가 되어 있는 가족보다 더 진한 축복의 기쁨이 있다. 아버지의 애틋한 축복과 먼 곳에서 일부러 달려온 온 가족의 사랑을 담은 마음 위에 유대인 성도들은 자신의 일처럼 안식일의 아침을 메웠다.
기쁨과 축복과 사랑
온통 축복과 사랑의 언어로 가득찬 안식일의 성인식은 화려한 웨딩 드레스는 없지만, 소망과 기쁨으로 가득한 결혼식과 같은 축제이다. 결혼식 마무리에 화환과 테이프를 던지듯 이들도 의식이 끝나자 이곳 저곳에서 작은 고무젤리같은 사탕을 ‘오리’에게 던지며 파티장이 되었다. 이를 피하려는 열세살 오리의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장난기와 기쁨이 번진다.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모습에는 자유와 평화가 있다. 엄숙하고 율법적이기만 할 것 같은 회당의 안식일에는 아이들의 웃음과 어른들의 미소와 사랑과 축복의 언어로 가득하다.
많은 사람을 배웅하기 위해 회당 문앞에 배열한 랍비가 긴 팔로 힘껏 나를 감싸 안으며 Thank you 하며 예식이 어땠느냐고 묻는다. 나는 ‘은혜로 가득 하네요’ 하고 대답했다. 키 큰 랍비의 올려다 보는 얼굴에 홍조띤 기쁨이 가득하다.
한가한 토요일 안식일 아침, 회당에 환히 비치는 햇살, 스치는 바람에 담긴 꽃내음.. 안식일은 축복과 사랑으로 가득하다. 날마다 안식일 처럼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기뻐하며, 축복하며, 사랑하며..
정원일 목사 (Christians for Israel – National Director. Korea)
베다니 사역 본부 대표, 키비 호주 대표(문화 교류학 박사 과정 중)
0410-430-677, wijung@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