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호주한국영화제, 한국의 사회적 이슈 영화 및 다큐멘터리 관심 집중
첫 도시 시드니 이어 애들레이드와 퍼스, 브리즈번, 멜버른 성료
시드니에서 8월 17일부터 시작된 제8회 호주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 이하 영화제)가 8월 26일 폐막작 ‘범죄의 여왕’을 끝으로 첫 개최지 시드니에서 10일간의 막을 내린데 이어 애들레이드와 퍼스, 브리즈번, 멜버른에서도 개최해 성료했다.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안신영, 이하 한국문화원)이 주최한 올해 영화제는 총 24개의 최신작과 김지운 감독의 6개 주요 작품이 특별상영을 통해 한국 영화 마니아들을 찾아갔다. 영화제 게스트로 3명의 한국 영화감독과 호주 언론인이자 ‘Passage to Pusan’의 작가인 루이스 에반스씨가 초대되어 영화의 뒷이야기를 관객과 나누었다. 특히 올해는 한국의 주요 사회적 이슈를 다룬 여러 작품의 Q&A를 통해 주요 현안들에 관심이 높은 시드니 교민들과 호주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싱글 라이더’와 ‘죽여주는 여자’ 관람한 현지인과 교민들,
현대 한국 사회의 이슈를 함께 공유
담담한 시선으로 노년의 성(性)과 죽음에 관해 이야기 한 ‘죽여주는 여자’의 이재용 감독은 ‘BBC에서 취재한 한국의 박카스 할머니의 뉴스를 접하고 부모님을 비롯해 자신의 노년, 그리고 죽음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됐다’면서 무거운 주제를 다루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OECD 선진국 중 한국의 노인 빈곤층이 상위권에 있다는 감독의 설명을 들은 관객들은 현재 사회나 정부가 어떻게 이 문제를 바라보는지, 그리고 감독이 생각하는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
2016년 호주에서 촬영하고 올해 영화제를 다시 찾은 이주영 감독은 ‘싱글 라이더’를 함께 했던 호주 스텝들 및 현지 아역 배우들과 재회한 의미 있는 시간도 가졌다. 감독은 ‘싱글 라이더’의 소재는 주변의 많은 기러기 아빠와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다가 사고를 당한 지인의 실제 이야기에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감독은 ‘미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현재의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호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의 촬영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간단한 답변과 함께 Q&A에 참석한 호주 현지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매진 기록한 한국 블록버스터 ‘밀정’
한국과 호주를 잇는 의미 있는 이야기라는 평가를 받은 ‘부산으로 가는 길’
영화제의 가장 뜨거웠던 관심을 받은 두 작품은 ‘부산으로 가는 길’과 ‘밀정’이었다.
김지운 감독의 일본강점기 역사극 ‘밀정’은 매진을 기록하며 영화제 시작 전부터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군 작품임을 입증했다.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한류스타 중 한 명인 배우 공유를 스크린으로 만난다는 들뜬 마음으로 객석을 가득 채웠다.
‘부산으로 가는 길’은 한국과 호주의 참전 용사와 가족, 일반 관객들은 물론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원작 ‘Passage to Pusan’의 작가 루이스 에반스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상영되는 다큐멘터리를 감상했다.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인 문화원의 박동석 주무관은 ‘부산으로 가는 길’의 프로듀서로서 Q&A의 진행을 맡아 작가 루이스 에반스와 함께 긴 시간 관객과의 대화를 이끌어갔다. 루이스 에반스는 원작 ‘Passage to Pusan’을 쓰게 된 계기, 문화원에서 진행 중인 동명의 전시 등을 소개했으며,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한국의 통일전망대부터 부산까지 곳곳을 돌아다녔던 영화 경험담을 회상했다. 다큐멘터리를 관람한 관객들은 낯선 나라인 한국을 위해 6.25 전쟁에 참여해 목숨을 희생한 호주 참전용사들 덕분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는 감상평을 이야기했고, 한 여성 관객은 한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호주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하며 그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개막작 ‘우리들’부터 ‘사랑하기 때문에’, ‘범죄의 여왕’, ‘악녀’, ‘박열’, ‘재심’ 같은 작품들이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고 사회 소수자 및 가출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애담’, ‘제인’ 같은 작품도 한국영화의 다양한 면모를 호주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제8회 호주한국영화제는 시드니(8월 17일~26일), 애들레이드와 퍼스(9월 1일~3일), 브리즈번(9월 8일~10일), 멜버른(9월 7일~14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캔버라(9월 15일~17일)를 거쳐 올해 처음으로 다윈과 호바트(9월 22일~23일)에서 현지인들과 교민들을 찾아간다. 티켓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영화제에 대한 기타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화원(02 8267 3400) 및 영화제 공식 웹사이트(www.koffia.com.a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공 = 주시드니한국문화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