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삶 시리즈 : 지역교회
지역순환사회에서 지역교회의 역할
지역사회에서 정의, 생명, 공동체운동 등의 전개 필요
지역은 삶의 모든 것이 어우러지는 삶의 터이다. 지역은 인간 삶의 공간이자 실천의 장이다. 그러나 중앙과 지역이라는 지리적 개념의 적용단계에서 지역은 상대적으로 지방이란 의미내포와 함께 ‘사회적 우열이 없는 공존과 상생 사회로의 발전’, ‘지역이 순환하는 새로운 사회의 실현’이라는 과제를 갖게 되며 그 가운데 지역교회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역순환사회’란 지역과 순환이 합쳐진 사회를 말한다. 여기서 ‘지역’이란 ‘중앙’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회구조적 모순을 가장 심하게 받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또, 이 ‘지역’은 가장 흔한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논리하에 중요성을 가지게 된다. 지역과 중앙의 관계는 일방향적이다. 지역의 자원이 중앙에 집중되게 된다. 예를 들어 수도권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이 1년을 생활하는데 보통 AUD 2만불(2,000만원)의 돈이 소비된다고 할 때 졸업 때까지 10만불(1억원)에 가까운 돈이 중앙에 모이게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졸업을 하고 난 뒤에도 계속 중앙에 머물면서 중앙에서의 삶을 영위하기 때문에 지역은 점차 쇠퇴하게 되고 중앙은 점점 더 팽창하고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도 모르게 우리 안에 자리잡은 차별의식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우리는 중앙중심주의를 깨뜨리고 지역과 함께하는 순환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 원장 차홍도 목사는 지역순환사회를 “지역은 인간이 서로 협동하여 자연과 물질대사를 행하는 생활의 거점이다. 이러한 지역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상생이 필요하다. 이러한 공존과 상생은 순환에 의해 뒷받침된다. 즉 순환의 사회는 공존과 상생의 사회를 만들어 낸다. 다시 말하자만 지역순환사회의 기본원리는 순환이며 순환은 공존과 상생을 이뤄낸다. 이러한 순환과 상생의 원리는 사람 간의, 사람과 자연 간의, 도시와 농촌 간의, 마을과 마을 간의,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원리이자 운영원리여야 한다. 그래서 좀 더 자립적이고 자치적이며 협동적인 지역사회를 지역주체의 역량강화를 통해 만들어 가는 것이 지역순환사회이다”라고 말한다.
한편 지리적 입장의 지역사회에서 지역교회의 사회적 중요성은 오늘의 현실을 볼 때 소외된 지역교회일수록 제역할을 감당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지역교회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을 보면 인적, 물적 자원에 있어서의 열악성이다. 오히려 인구가 감소하거나 중앙으로 이동함으로 인해 교인감소나 고령화가 되어 재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지역교회의 영세성은 목회자에 대한 생계를 보장할 수 없게 만들고 지역교회의 사역과 수행을 크게 제한하고 있다. 이렇게 소외된 지역교회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화적, 교회적 제약과 열악성 때문에 답보내지는 쇠퇴의 길을 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교회가 살기위해서는 지역교회가 살아야 하고, 앞에서 언급한 지역순환사회의 방식(사람과 자연, 도시와 농촌, 대도시와 소도시, 마을과 마을, 생산자와 소비자 등)대로 서로가 공존과 상생의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지역교회는 나름대로의 중요한 사회적, 교회적 역학을 감당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교회 자체의 노력이다. 우선 지역교회가 지역사회의 봉사, 복지사업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중심이 되어 지역특성에 맞는 교육기관을 세워 지역주민에게 지역공동체로서의 삶을 가르치고, 각종 강좌를 개설해 지역주민을 도우며, 아이와 노인, 주부층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설립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앞장섬으로 지역사회와 교회사이에 일체감이 생겨나도록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지역교회가 중심이 되어 지역사회에서의 정의, 생명, 공동체운동 등의 전개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지역교회의 의미가 재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정의운동’은 지역사회의 현실에 대한 구조적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는 운동이다. 구조적 모순이나 근본적 오류 등을 개선하는 노력을 통해 전개된다. ‘생명운동’은 산업화와 물질적 풍요의 한 부작용으로 생겨난 각종 공해와 오염 등에 맞서는 창조신앙에 근거한 생명운동의 전개이다. ‘공동체운동’은 지역사회 개발을 위한 공동의 활동에 교회가 참여하는 운동이다. 이러한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와 교회는 유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이것은 교회와 지역사회 모두에 활력을 넣으며 지역순환사회의 실현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