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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지음/중앙북스/2007
인도 북쪽지방의 티베트 고원에 위치한 라다크는 사막지역이며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중에서 건조한 땅이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라다크 사람들은 친환경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었으며 도시화, 정보화의 물결에서 완전히 제외되어 있었다. 하늘과 땅위에 있는 생명체들을 사랑하며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 아닐 수 없다. 황량한 사막에서 라다크 사람들은 오아시스를 건설하여 농작물과 과일을 재배하면서 살아가는 생태마을(Eoo-village)을 조성하였다. 그야말로 산수가 수려하고 맑은 정주공간으로써 인심이 후하기 때문에 지역사회 가족 내의 갈등이 없는 삶의 터전이었다. 자연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과 전통적인 기술들을 이용하여 비교적 풍요로운 생활문화를 조상대대로 이어온 사람들이었다. 생산자와 소비자들은 지역사회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그들이었다.
이곳에서는 비록 건물이 낡고 오래되었지만 그것들을 보존하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며 모든 사람들이 오래된 건축양식을 통하여 과거를 이해할 수 있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준거의 틀을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라다크는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이 더불어 사는 공동체임을 알 수 있었다. 즉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동물의 공생을 실현하고자 하는 자급자족 공동체였다.
이 책에서는 개발이 곧 경제성장인 것처럼 오해하고 있는 이들에게 개발의 부작용을 시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개발의 궁극적 목표는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그 혜택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줄 수 있는 책이다. 개발로 인하여 공동체가 해체되고 지역사회가 황폐화 되어감은 물론 경쟁심과 욕망이 치솟는 현대자본주의사회에서 세계화라는 이름하에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전통의 중요성과 진정한 개발의 의미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서구식 교육이 도입된 이래 나타나고 있는 개발의 부작용에 대하여 라다크사람들 뿐만 아니라 성장중심 지향적인 국가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오늘날 정보통신의 발달은 인간의 공간적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지만 심리적 거리도 좁혀지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문명의 이기들은 인간을 유익하게 해주어야 한다. 전통적인 경제체제에서는 가족, 친구, 이웃들의 공동체의식이 높아서 상부상조라는 아름다운 전통이 유지될 수 있었지만 일터와 주거지역간에 거리가 멀어지면서 지역사회의 의존관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오래된 전통을 무시하거나 공동체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책은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과 전통을 계승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행복년수는 과연 늘어나고 있는가? 세계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의 행복지수는 경제성장과 함께 높아지고 있는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공동체적 가치인 사랑과 나눔 그리고 신뢰와 공공선은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추구해야만 하는 가치인 것이다. 무한경쟁시대에서 인간의 무한한 욕구와 자원의 한계를 극복해가며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도 보여주고 있다.
21세기는 환경의 세기라고 말할 정도로 현대인들은 친환경적 삶(Eoo-life)을 지향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러한 삶은 먼저 우리의 맑은 영혼으로 생태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물의 형태를 바라보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셨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급속한 도시화는 인공적인 환경을 만들어내도록 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도시로 이동하게 함으로써 일자리가 부족한 채 경쟁심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의 공동체(Community)에 미래가 있다. 자본의 역기능으로 해체된 공동체가 회복되어 정체성을 높여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나간다면 우리의 전통을 오래된 미래로 승화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라다크식이 아닌 서구식 교육을 도입한 현대의 학교에서 변화를 거듭해온 라다크의 교훈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_목차
.서문
.프롤로그
.1부 전통에 관하여
1 리틀 티베트
2 대지와 함께 하는 삶
3 의사 그리고 샤먼
4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5 자유로운 춤사위
6 불교 생활의 양식
7 삶의 기쁨
.2부 변화에 관하여
8 서양인의 발길
9 화성에서 온 사람들
10 세상을 움직이는 돈의 힘
11 라마 승려에서 엔지니어로
12 서양을 배우다
13 중심으로의 이동
14 분열된 공동체
.3부 미래를 향하여
15 흑백논리는 없다
16 개발 계획의 함정
17 반개발의 논리
18 라다크 프로젝트
.에필로그
_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Helena Norberg-Hodge)
언어학자이며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스웨덴과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미국을 오가며 연구활동을 하고 있고, 에콜로지 및 문화를 위한 국제협회ISEC와 라다크프로젝트의 설립자이며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1986년 노벨상에 버금가는 권위를 지니며 대체노벨상이라 불리는 Right Livelihood Award의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이 책을 영상화한 동명 영화에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50여 개 언어로 번역된 책과 영화는 현재까지 세계 전역의 민간운동기구 관계자들 사이에 주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구본영 교수
(지역사회학 박사, 호주 시드니 유학생 선교사)
kbymb@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