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 교회’, 그들은 무엇을 예배하나?
기복신앙과 번영신학으로 얼룩진 오늘의 교회, 그리고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지난 24일 주일 Redfern Town Hal에서 무신론자들의 ‘일요집회Sunday Assembly’가 있었다. 이들의 모임을 ‘예배’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최근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들을 ‘무신론자 교회Atheist Churches’ 혹은 ‘신 없는 교회 Godless Churches’라 부른다.
이 일요집회(The Sunday Assembly)는 영국의 유명 코미디언 샌더슨 존스와 피타 에반스가 주도하고 있으며, 올해 초 영국에서 시작된 후 미국과 호주 등 곳곳에 파급되어 30여개 이상의 모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부터 영국,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5개국에서 ‘40주야 로드쇼’ 순회에 나섰고, 앞으로 10년 안에 전 세계에 1천 개 이상의 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님 없는 그들만의 교회
이번 집회는 멜번에 이어 시드니에서 시작된 모임으로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일상의 교훈을 담은 강연과 낭독, 싱어롱 등의 순서와 다과회를 가졌다. 설립자인 샌더슨은 무신론자 교회가 회원들에게 ‘보다 나은 삶’과 ‘보다 경이로운 삶’을 살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최근의 한 신문 인터뷰에서 “신에 대한 믿음이 없어도 교회에는 좋은 점이 많다. 놀라운 노래들이 불려지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고, 자신과 다른 이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에 관해서 들을 수 있다. 그리고 회원들 간의 놀라운 교제를 가질 수도 있다”고 말한다. 기독교는 선하신 분이 하나님 한 분뿐이라고 가르치지만, 자신들은 “하나님(God)을 믿지 않지만 선(good)을 믿는 사람들을 위한” 모임을 표방하며 특정한 교리없이 믿음이나, 신조, 종교, 또는 문화적 배경이 다른 모든 이들에게 개방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Sydney Morning Herald는 이들의 집회 소식을 전하며, 현재 호주의 무신론자 혹은 무종교인이 4.8 million, 인구의 약 22%에 이른다고 보도하고, 1911년에 0.4%, 1971년 4%. 2006년의 18.7%로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 무종교인들은 동성애 커플, 자녀가 없는 젊은 여성들에서, 그리고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자가 31%에 이르며, 특히 예술과 과학분야의 학업자들에서 두드러지다고 호주 통계 ABS의 보고서를 인용했다.
호주에서는 지난 2010년, ‘국제 무신론자 대회Global Atheist Convention’가 개최된 바 있으며, 매년 세계 최대의 게이축제가 열릴만큼 문화적•사상적으로 무신론자들의 온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들은 점차 더 국제적으로 조직화 되고 있으며 무신론 ‘전도’에 나설 정도의 열성적인 흐름과 집회의 확산은 기독교 인구가 줄어들고 교회에 대한 신뢰도 그 영향력이 추락하고 있는 국내외 기독교 상황에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기복신앙, 번영신학에 얼룩진 오늘의 교회
호주 개신교의 한 관계자는 이 일요집회가 기독교의 본질에서 벗어나 사람들을 즐겁게 하려는 요즘 교회의 세속화를 패러디한 것 같다고 씁슬해 한다. 또 한 언론은 강단에서 성경적 교훈(doctrines) 보다는 ‘보다 나은 삶’을 약속하는 ‘번영신학과 축복신학’의 메시지가 전파되고, 열린 예배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이 아니라 모인 사람들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예배(축제)가 진행되며, 하나님과의 교제보다는 인간적인 교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기존의 메가처치의 모습과, 위에서 설명하고 있는 ‘무신론자들을 위한 교회의 모습’이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이래 신 앞에서의 참된 인간됨과 세상에 평화를 말하던 주류 종교들에 의해서 전쟁과 살육이 자행되어왔다. 자신들의 교리에 대한 아집은 구원이란 명분의 폭력이었고, 신앙적 신념의 통일은 고사하고 오히려 내부의 분열과 다툼으로 점철되었다. 성직자와 평신도, 그 거룩함의 간극을 조장해 온 교회는 돈과 권력과 섹스의 어둔 그늘을 만들어내었다. 그러고보면 이같은 ‘무신론자들의 반격’은 당연한 결과처럼 보인다. 더욱이 과학기술 문명시대에 신학이 조명하고 제시해야 할 ‘신앙의 바른 길’ 보다는 전통과 관습에의 답습이 진리의 유일성인양 고집하고, 예배와 교회 활동에 메이게 함으로써 공적영역에서의 역할이나 일상에 충실하지 못하는 이원론적인 가치들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에서 벗어나 한 참을 엇나가 있다.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며 신 없는 사회에서 조차 자신의 가치를 발견해 가고 서로를 존중하며 이웃의 삶을 돌아보고자 하는 이들 무신론자들의 진지한 일탈에 기독교 신앙이 오히려 도전받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