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지판 먹는 인도인’…호주 만평 인종차별 논란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서 새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된 가운데 호주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안이 인도인이 태양광 전지판을 부숴 먹는 모습을 담은 만평을 실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만평은 터번을 쓴 한 인도인이 태양광 전지판을 버리며 “이런 것은 못먹는다”라고 말하자 다른 인도인이 “잠깐만, 망고 처트니를 발라보자”고 말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서 새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된 가운데 호주 일간지 오스트레일리안이 인도인이 태양광 전지판을 부숴 먹는 모습을 담은 만평을 실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2월 1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베테랑 만화가인 빌 리크가 이번 COP21에서 태양광 전지판 등 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기로 한 결정을 풍자하기 위해 그린 만평에 대해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맥쿼리대학 어맨다 와이즈 사회학교수는 “이 만화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제3세계 국민은 기술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는 구세대적인 고정관념을 묘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와이즈 교수는 “인도는 현재 과학기술과 혁신의 중심에 있는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리크의 만화는 모든 개도국은 신기술을 모르고 식량확보에만 급급한 미개한 국가라고 비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리크의 만화는 충격적이며 영국이나 미국, 캐나다 같은 곳에서는 절대 용납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킨대학의 인 파라디스 교수는 “리크의 만평은 백인국가가 아닌 개도국은 미개한 나라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인도는 태양광과 같은 신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니 석탄이나 계속 사용하라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리크의 만평은 인도 현지에서도 격렬한 반응을 유발하고 있다. 인도의 캣치뉴스의 쇼마 차우드리 편집자는 “인도는 이번 COP21에서 교양 있는 교섭자였을 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이 지구를 파괴한 책임을 지도록 촉구해 왔다”라며 “태양광 발전소도 선진국의 압박에 못 이겨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수백 개의 마을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드리 편집자는 또 “만평에 등장하는 농부들도 리크에게 태양광 발전에 대해 강연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빌 리크의 만평을 인쇄하기로 결정한 오스트레일리안의 클라이브 매티슨 편집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한편 과거에도 지나치게 보수적인 만평으로 비난을 받아온 빌 리크는 “표현의 자유는 곧 누구든 불쾌하게 할 수 있는 자유”라며 “특히 내가 역겹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견해를 듣고 격렬한 의견 충돌을 견뎌내야만 나 자신의 견해가 견고해진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