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시달리는 호주, 살인 한파에 떠는 북미
폭염에 호주 박쥐들 떼죽음, 아웃백 트레일중 무더위에 미국 관광객 절명도
호주는 거의 160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지난 1월 7일 시드니의 펜리스 지역 기온은 158년 만에 최고 수준인 47.3도를 기록했다. 호주 나인뉴스는 이날 오후 시드니 캠벨타운 기온이 최고 48도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시드니 서부 캠벨타운 지역에서는 불볕더위로 최대 수천 마리의 박쥐가 죽었다고 데일리 메일 등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다. 인근 펜리스의 경우 47.3도까지 치솟아 1939년 이후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바 있다. 캠벨타운의 박쥐 서식지에서는 상당수의 새끼를 포함해 수백 마리가 바닥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화재 위험도 커져 뉴사우스웨일스주(州) 소방당국은 주민들에게 산불 대비를 주문했으며, 그레이터시드니·헌터 지역 일대에는 ‘불 전면 금지령’(total fire ban)이 내려졌으며, 시드니 정부는 대기중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서 천식 또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이 영향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보건 당국은 주민들에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외부 활동을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남부 빅토리아주 경찰은 주말새 고속도로 일부가 무더위로 인해 녹아내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멜버른에서 20㎞가량 떨어진 카룸다운즈 지역에서는 15세 소녀가 지른 불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며 주택들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10일에는 호주의 아웃백 지역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트레일을 하이킹하던 미국 관광객이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절명했다. 캘리포니아주 출신으로만 알려진 33세의 이 남성은 10일 라라핀타 트레일의 마지막 구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호주 노던 테러토리 경찰 대변인이 밝혔다. 이 트레일은 앨리스 스프링스의 서쪽에 걸쳐져 있으며 덤불 사이를 통과해야 하는 유명 트레일이며 길이는 223㎞에 이른다. 그런데 이날 최고 기온은 섭씨 42도나 됐다.
한편 체감기온이 영하 70도 가까이 떨어지는 최악의 한파가 미국과 캐나다 동부를 연일 덮치면서 항공기 결항과 동상환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있었다.
미국 뉴햄프셔주 마운트 워싱턴의 6일(이하 현지시간) 기온이 영하 38도, 체감기온이 영하 69.4도까지 떨어지는 등 미국 동부를 강타한 한파와 눈보라로 약 1억명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매사추세츠주 벌링턴과 버몬트주의 체감기온은 영하 34.4도까지 내려갔고, 코네티컷 주의 하트포드의 체감기온도 28.9도에 머물렀다. 뉴욕과 필라델피아도 영하 13.3도의 추위를 보였다.
캐나다 동부의 온타리오와 퀘벡 주의 기온도 영하 50도에 근접했으며, 캐나다 퀘벡 해안을 낀 몇몇 지역은 홍수 피해를 봤다. 또 거리에 범람한 물이 얼어붙고 있으며 평년기온보다 낮은 추위가 이어졌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