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Pragmatism을 중심한 미국철학 이야기’ 중에서
프라그마티즘의 현대적 흐름 : 조지 리처 (George Ritzer, 1940 ~ )를 중심으로
유대계 가문을 배경으로 태어난 조지 리처 (George Ritzer, 1940년 10월 14일 ~ )는 미시간대학을 거쳐 코넬대학에서 노사관계로 학위를 받은 후 메릴랜드대학의 교수를 지낸 사회학자면서 고전적 프라그마티즘이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어떤 형태로 사람들의 일상적 삶 속에서 그 저변을 확대해 가는지를 밝혀내는 데 공헌을 했습니다. 은퇴 후에는 독일을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대학에서 가르쳤습니다.

대표적 저서로 Sociology : A Multiple Paradigm Science, 1975 / Toward an Integrated Sociological Paradigm, 1981. / The McDonaldization of Society, 1993 (2012년 개정 증보판이 있음.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김종덕, 허남혁, 김보영 공역, 풀빛, 2017 / The Blackwell Companion to Major Contemporary Social Theorists, 2003. 현대 사회학 이론과 그 고전적 뿌리, 한국이론 사회학회 옮김, 박영사, 2006. / The Globalization of Nothing, 2007. Enchanting a Disenchanted World, 2009. / Sociological Theory, 2013 (사회학 이론, 김왕배 옮김, 한올출판사) 등이 있다.
리처는 <프라그마티즘은 합리주의다>라고 정의합니다. 그가 주장하는 <합리성이란 효율성>을 의미합니다. 그의 대표적 저서인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는 미국적 합리성과 효율성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닙니다. 맥도날드는 생산과 생산비에서는 물론이고 소비자의 측면에서도 가장 적은 비용에,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높은 만족도를 지니는 제품으로 합리성과 효율성을 모두 만족 시킨다고 봅니다. Big + Many = Big Mac이라는 등식을 가능케 한 것이 이 미국적 McDonaldization 개념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는 <맥도날드가 보여주는 합리성의 원리>를 주장하려고 합니다. 그는 <맥도날드화>가 미국적 합리성과 실용주의의 특성이라고 봅니다. <30초 내에 주문하고, 5분 내에 음식이 나오고 15분 내에 다 먹고 나갈 수 있도록>하는 시스템은 의자는 색갈을 곱게 칠하여 예쁘기는 하지만 불편하게 만들어 오래 앉을 수는 없게하고, 절대로 클래식 음악을 틀지 않고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음악을 틀어 순환의 속도를 높이게 함으로 장사가 잘되게 하는 방식입니다. 크게 보면 적은 비용에 의한 대량생산과 표준화된 시스템이 요점이긴 하지만 그 내용을 좀 더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은 개념들로 요약이 됩니다. 첫째는 Efficiency, 즉 효율성입니다. 맥도날드는 생산과 구매에 있어서 가장 quickly and easily 할 뿐만이 아니라 제품의 규격화를 통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둘째는 Calculability, 즉 가격의 계산 가능성입니다. 이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예측이나 가격에 대한 계산 가능성을 말합니다. 맥도날드는 그 제품의 양과 질에 따른 가격에 대하여 모든 소비자들이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합리성이란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을 기초로 합니다. 셋째는 Predictability, 즉 식당과 음식에 대한 예측 가능성입니다. 소비자들은 <이만한 가격에는 이정도의 직원과 이 정도의 서비스가 제공될 것>을 이미 예측하고 맥도날드에 들어갑니다. 맥도날드에서는 가격이나 서비스나 시설 등에 있어서 모든 소비자들이 예상하고 예측하고 들어가기에 항상 모든 면에서 거이 만족하게 됩니다 (그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트럼트 조차도 그의 ‘예측 불가능성 까지도 예측해야하는’ 인물로 봅니다). 넷째는 Control 입니다. 합리성이란 원자재의 생산과 구매, 직원들의 수와 능력, 소비자들의 주머니와 심리 까지도 모두 콘트럴함으로 이루어집니다. 맥도날드는 거의 모든 면에서 동일한 level로 조절하고 통제함으로 경영과 소비를 함께 합리화하려고 합니다. 맥도날드는 점주와 소비자를 함께 콘트럴하는 데 촛점을 둡니다. 하여튼 리처는 그의 책에서 맥도날드를 예로 들지만 오늘날 다른 수많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을 포함하여 포드 자동차 공장으로 부터 디즈니랜드에 이르기 까지 거개의 미국사회는 생산과 소비 체제에 있어서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합리성을 기초로 한다>고 보는 것이 바로 프라그마티즘, 즉 실용주의 사상이요, 실용주의 정신의 기본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런 각도에서 리처는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만이 아니라 정부와 국민, 문화와 소비자. 교회와 교인들을 포함한 전 세계적 Globalization 까지도 모두 합리성에 기반을 둔 <맥도날드화, McDonaldization>가 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맥도날드는 단순히 음식점 비지니스가 아니라 미국사회의 의식이고 미국을 이해하는 key word가 됩니다. 맥도날드화된 정치와 정부조직, 종교단체, 문화행사를 바람직한 합리적 조직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더적은 비용, 더 높은 생산성, 더 높은 판매와 이윤창조란 사실 퓨리탄이즘으로 부터 출발하여 프런티어 정신을 거쳐 프라그마티즘에 이른 미국적 기독교 정신과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묶어온 <상식과 합리성에 기반을 둔> 가치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맥도날드화>와 버금가는 것으로 프라그마티즘의 합리성으로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Fordism 입니다. 헨리 포드는 합리성에 기반을 둔 자동차의 대중화를 선도한 사람으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경영을 유도했습니다. 1) 적극적 분업화를 통하여 모든 업무를 분산시킨다 (물론 이런식의 분업화는 패밀리 레스토랑, CGV를 통한 극장의 체인화, 빵은 파리바켓, 커피는 스타벅스, 마트는 E-Mart라는 식으로 유도함). 2) 컨베이어 벨트와 같은 기계장치를 통하여 노동자들을 종속화하고 노동의 강도를 극대화한다. 3) 동시에 노동자들에게는 높은 임금을 줌으로 그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생활의 수준을 높인다 (실제로 포드회사는 다른 노동자들에 비하여 2배 이상의 임금을 주었습니다). 4) 그리하여 노동자들도 포드자동차를 구입하고 소비를 증대하게 한다. 5) 결국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그리고 이에 따른 이윤의 증대라는 2중의 목표를 실현한다. – 결국 McDonaldization이나 Fordism이란 합리성을 통한 이윤의 증대라는 자본주의와 프라그마티즘을 결합한 실험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 실례로 드는 것 중에는 카지노와 백화점도 있습니다. 카지노에는 3가지가 없다고 합니다 (3無라고 합니다). 시계, 창문, 거울이 없습니다. 시간에 신경 쓰지 마라, 해 뜨고 지는 것을 못 보게 하라, 초췌해지는 자기 얼굴도 못 보게 하고, 오직 도박에만 정신이 팔리게 하라는 것이랍니다. 백화점에도 시계와 창문은 없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고, 밖을 내다보지 말고, 오직 쇼핑만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백화점에는 사방에 거울을 걸어두는데 이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면서 더 좋고 더 비싸고 더 많은 물건을 사게 하려 하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백화점의 엘리베이터는 보통 잘 보이지 않는 구석 쪽에 설치합니다. 손님들이 들어오자마자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기가 가려는 층으로 이동을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대신 백화점의 중앙에는 에스칼레이터를 두어 이를 타고 가면서 이것, 저것 보며 기웃거리게 합니다. 충동구매의 효과적 방법입니다. 백화점에서의 식당은 지하 아니면 맨 꼭대기 층에 있습니다. 설혹 식사를 하려왔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다른 매장들을 둘러보다가 충동구매를 하게하는 것입니다. 백화점의 1층에는 보통 여성의류나 여성용품 매장이 있습니다. 접근성을 편리하게 하여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충동구매를 하는 것이 여성의 심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통 남성 의류장은 3, 4층에 둡니다. 남자들은 보통 오늘은 무엇을 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높아도 반드시 찾아간다는 것입니다. 또한 남성 매장에는 쇼파를 두지 않고 여성 매장에만 편안한 쇼파를 둡니다. 남자들은 그냥 살 것만 사고 가는 편인데 여자들, 특히 남자와 함께 온 여자들에게는 쇼파가 있어야지 남편들이 거기 앉아서 쉬기도 하고 핸드폰도 보게 함으로 여자를 따라 다니면서 쌓이게 만드는 쇼핑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 놓고 편안하게 쇼핑을 하게하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21세기 미국적 자본주의와 프라그마티즘의 본질을 날카롭게 분석한 사람이 끝으로 본 <현대 미국 실용주의의 대표적 이론가 조지 리처>입니다.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