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필리핀 집회에 700만명 운집해 역대 최대 규모
청년들과의 직접 대화에서 “슬픔에 눈물 흘릴 줄 알아야”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집전한 집회(미사)에 수백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을 방문한 교황은 18일 마닐라의 리잘공원에서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날 미사에 최소 600만 명, 최대 700만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필리핀을 방문했을 때 같은 장소에서 집전한 미사에 참석한 500만 명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일부 시민들은 전날부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기다렸다. 마침내 노란색 비옷을 입은 교황이 필리핀 서민 교통수단 ‘지프니’를 타고 나타나자 시민들은 엄청난 환호와 박수로 환영했다.
필리핀은 국민의 83%가 천주교 신자인 아시아 최대 가톨릭 국가다.
교황은 미사에서 필리핀의 열악한 아동인권을 지적하며 “죄와 악의 유혹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며 “어린이가 희망을 잃고 거리로 내버려지지 않도록 해서 사회적 가치를 지켜나갈 미래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중집회에 앞서 마닐라의 산토 토머스 대학에서 청년들과 직접 대화의 시간을 가진 교황은 한 고아 소녀가 “왜 신은 죄 없는 어린이들에게 아픔을 주느냐”고 묻자 “말이나 물질적 동정보다는 눈물로 타인의 아픔을 바라봐야 한다”며 “우리가 슬퍼하고 눈물 흘릴 줄 아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교황은 “남성들은 마초(남성 우월주의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여성은 남성과는 다른 각도와 시선으로 사물을 볼 수 있고, 남성이 이해할 수 없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항상 여성의 말에 귀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전날 교황은 지난 2013년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불어닥쳐 7천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필리핀 중부도시 타클로반을 찾아 미사를 집전하며 태풍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했다.
지난 13일부터 스리랑카, 필리핀 순방에 나선 교황은 스리랑카에서 불교 사원을 방문하고, 필리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야외 집회를 집전하는 등 숱한 화제를 뿌리며 19일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