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레이코프 (George Lakoff)의 ‘프레임 이론’ (Frame theory)
조지 레이코프 (George Lakoff, 1941년 5월 24일 ~ )는 미국의 인지언어학자로 개인들의 삶은 복잡한 현상을 설명할 때 이용하는 핵심적 은유에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으로 널리 알려졌다.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프레임 이론”을 설명하여 대중에게 ‘프레임’이란 용어를 각인시켰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UC 버클리)의 석좌교수 조지 레이코프 박사는 인지언어학의 창시자로,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한 언어학자로 손꼽힌다. 정치 담론의 프레임 구성에 대한 전문가로서 다수의 민주당 지지 단체, 진보적 여론 조사 단체, 홍보 회사를 상대로 프레임에 대해 자문하고 있으며, 민주당 정책 연수회 및 전당 대회에서 연설하고 활동가 지원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여러 라디오 토크쇼와 TV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대중 강연을 이어나가는 한편 공적 담론의 프레임 구성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뇌의 신경 회로가 사고와 언어를 불러일으키는 과정이다. 저서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삶으로서의 은유’, ‘폴리티컬 마인드’, ‘도덕의 정치’, ‘프레임 전쟁’,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 등이 있다.
조지 레이코프에 따르면, ‘프레임’이란 인간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을 이해하도록 해주고 때로는 인간이 실제로 여기는 것들을 창조하도록 만드는 심적 구조이다. 즉, 프레임은 ‘인식의 틀’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 쉽게 설명하자면, 프레임은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틀이나 안경으로 비유될 수 있다. 프레임은 인간의 아이디어나 개념을 구조화하고 사유방식을 형성하는 역할을 하며, 개인의 생각과 행동의 배경이 된다. 프레임은 개인이 특정한 단어를 들었을 때 그에 연상되는 내용들을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게 한다. 인간은 이러한 프레임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살아가는 내내 프레임을 사용하며 사고한다. 결국 인간은 모두 일상생활 속에서 프레임을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레임을 통한 사고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우선, 개인이 특정한 언어를 듣는다. 조지 레이코프는 자신의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세금 구제’라는 단어로 예를 들었다. 세금 구제는 조지 레이코프가 책을 집필하던 당시, 조지 부시로 대표되던 보수 진영에서 세금 감면 정책에 붙인 이름이다. ‘세금 구제’라는 단어를 듣고 무엇을 떠올리게 될까? ‘구제’라는 단어에서 고통이 있는 곳을 떠올리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떠올리고, 그러한 고통에서 구원해주는 자, 영웅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구제’를 방해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영웅을 방해하는 악당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개인은 ‘세금은 고통이다’라는 하나의 은유를 자연스럽게 탄생시킬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프레임을 통한 사고과정의 예시이다. 정리하자면, 특정 단어를 들을 때 개인의 머릿속에는 그 단어와 연관된 것들이 떠오르게 되고, 자연스럽게 은유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 홍길복 목사의 세번째 잡기장 (75) 중에서 _ 10월 16일자
“인문학적 해석 연습”

먼저 잘 알려진 이야기 하나를 예문으로 올립니다.
세실은 자기가 다니는 성당의 신부님께 물었습니다.
“신부님, 기도하다가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신부님이 대답했습니다.
“형제여, 기도는 하느님과 대화를 하는 것인데, 담배를 물고 주님께 기도한다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지요!”
얼마 후 세실의 친구 모리스가 신부님께 물었습니다.
“신부님, 담배를 피우다가 갑자기 기도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기도를 드렸는데 괜찮을까요?”
신부님이 대답했습니다.
“형제여,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없다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기도는 드릴수 있네”
똑같은 질문 같은데 무엇이 다른가요?
순서만 바꿔서 물어본 것인데 대답이 달리 나온 이유는 왜 그럴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부족한 사람의 인문학적 해석의 연습 중 하나입니다.
1) 우선 이 이야기에서 ‘기도와 담배’는 글자 대로만 읽을 것이 아니라, 상징적이고, 대표성을 지닌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2) 여기에서 기도란, 성스럽고, 바람직하고, 아름답고, 우리가 하고 싶어하고, 또 우리들이 추구해야 할 삶의 태도를 상징하고 대표합니다. 반대로, 담배란 세속적 욕망으로써, 바람직스럽지 않고, 하지말아야 하고, 우리가 끊어버려야 할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3) 그런데 우리의 일상적 삶에는 이 두가지 요소가 늘 섞이여 있습니다. 서로 상반되는 삶의 태도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반복되는 것이 우리의 일상입니다. 우린 그 중에서 하나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늘 이걸 했더가 저걸 하고, 저걸 했다가 또 이걸 하곤 합니다.
4) 완전한 인간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성인과 속인이란 처음부터 구별되어 태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몰라서 그렇지 알고나면 모든 인간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어쩜 성인이란, 기도는 앞에서 하고 담배는 뒤에서 피우는 사람이고, 속인과 범인은 담배는 앞에서 피우고 기도는 뒤에서 드리는 사람이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이란 50보, 100보 입니다.
5) 인생살이에서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그 중 첫째는 상황판단을 잘하는 것입니다. 지금이 기도를 드릴 때인가, 아니면 담배를 피울 때인가를 잘 판단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상황판단을 잘못하여, 기도할 시간에 담배를 피우고, 또 다른 사람들은 담배를 피울 때인데 기도를 드릴려고 합니다.
인간의 모든 말과 행위는 상황에 적합할 때는 선하다, 잘했다는 말을 듣지만, 상황에 적절하지 못하게 되면 악하다, 나쁘다라는 비난을 피치 못하게 됩니다. 24시간, 365일 계속해서 기도만 드리거나, 계속해서 담배만 피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둘은 피차, 끊었다 이어지는 행동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지금과 여기’입니다. 상화을 판단하는 지혜입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 – Here and Now가 중요합니다.
6) 둘째는 삶의 ‘우선순위’ 즉 인생과 행위의 Priority를 결정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이것 역시 앞서 말한 상황판단과 연계된 행위입니다. 상황을 판단했으면, 그렇다면 지금 여기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정하는 것입니다. 기도인가? 담배인가? 먼저 할일 먼저하고, 나중 할일 나중 할줄 아는 것이 인생의 지혜입니다.
7) 보통 우리들이 자신에 대해서나 타인이나 공동체 속에서 일을 그르치게 되는 원인은, 상황판단을 잘못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잘못 정함으로 생겨나게 됩니다. 기도할 때인가, 담배를 피울 때인가? 기도를 먼저 할까, 담배를 먼저 필까? 우리 개인의 삶과 공동체 속에서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은 “지금이 어느 때, 어느 순간, 어떤 자리” 인지를 모르고 “먼저 해야 할 일은 뒤로 미루고, 후에 해도 될 일을 지금 함으로” 일의 우선순위를 뒤섞어 놓는 데서 발생한다고 봅니다.
8) 위의 해석은 가능한 짧게 풀어본 유치한 저의 해석입니다. 이 아침 인문학 친구 여러분들도 나름 세실과 모리스와 신부님의 기도와 담배 이야길 제각기 한번 해석해 보시지요. 이런 것도 인문학적 해석연습 중 하나가 될테니까요.
Carpe diem !
Bonam fortunam !
좋은 주말되시길 빌며…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