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메르스 사태’, 안전예방 강화 계기로 삼아야
한국교계도 메르스 대응으로 분주, 걱정보다 예방을!
한국내 올해 중동호흡기질환(MERS, 이하 메르스) 감염자가 첫 발생한 지 어느덧 한달이 다 되었다. 한국에서 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달인 5월 20일이었다.
메르스 첫환자가 발생하고 29일이 지난 6월 18일 현재(현지시각)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격리자 6,729명(자가격리 5,857명, 시설격리 872명), 확진환자 165명, 사망 23명으로 메르스로 인해 격리를 경험했거나 경험중인 누적격리자는 모두 11,211명으로 집계됐다.
메르스 확진 80대 부부 사망하기도
메르스 환자 남편을 간병하다 감염됐던 80대 여성이 숨졌다. 그녀는 지난 6월 3일 사망한 남편의 배우자다.
메르스 사태가 일어난 지 처음으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가 사망하는 사례가 나온 것이다.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의 유족에게 국비 위로금 등과 같은 보상을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숨진 부인(82번째)은 5월 28-30일 O병원에서 남편(36번째)의 병간호를 하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이 부부는 면역력이 낮은 80대라는 고령이 치명적인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의 유족에 대한 보상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부부의 유가족들은 아버지를 잃은 지 얼마되지 않아 어머니까지 잃었으나 격리 병동에서 치료를 받다 어머니께서 사망하면서 부모의 임종을 모두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졌다.
숨진 여성의 시신은 당일 화장해 유가족에게 전해진다.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한국내에 유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스와 신종플루 등이 이미 여러 차례 한반도를 관통했다. 정부는 이같은 감염병 발생 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감염병 위기관리 매뉴얼’을 마련해 두고 있다. 이에 더해서 각 감염병의 특성에 맞춰 세부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별적 지침들을 따로 만들어 두기까지 했다. 메르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중동호흡기증후군 관리 지침’이 이미 지난해 7월에 만들어졌고 12월엔 한 차례 개정도 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 관리지침은 메르스 사태가 실제 발생하고 확산되는 동안 전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꼭 필요한 지침이 빠져 있거나, 그나마 있는 지침도 현장에서는 적용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5월 20일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 닷새 만에 기존의 관리지침을 개정한 3판을 내놓았고 이후로도 세 차례에 걸쳐 수정을 가해 현재는 33판까지 나와 있는 상태다. 한 마디로 관리지침에 따라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메르스가 확산되는 양상에 맞춰 뒤늦게 관리지침을 수정해 나간 형국이다.
메르스 여파로 한국교회도 걱정과 근심이 높아가고 있다. 감염 위험으로 예정했던 집회와 행사를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개 교회 목회자들은 예배로 인해 감염자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
메르스가 발병하고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교회들이 잇따라 행사를 취소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해마다 개최하는 청년집회 ‘더 홀리 스피릿 페스티벌’(The Holy Spirit Festival)을 잠정 연기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6월 6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약 1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또한 기독교통일학회(회장 오일환 박사)도 6월 12-13일 개최하려던 ‘제4회 기독청년대학생 통일대회’를 연기했다. 기독교통일학회는 행사를 아예 가을 이후 진행할 예정이다. 각 신학대학이나 대학원도 종강예배를 드리지 않는 등 전체 학생이 모이는 집회를 취소하고 있다.
일선 교회의 목회자들 또한 메르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어 걱정이 많다. 특히 진원지가 된 평택 지역은 더욱 우려가 크다. O교회는 주일날 마스크를 준비해 모든 성도들에게 나눠주고, 세정제로 손을 씻고 악수도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또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병원을 방문한 성도에게 집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한편 한국내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최초 발원지인 중동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안전도 주목받고 있다.
총회세계선교회(GMS)는 한국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직후, 중동과 이슬람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 메르스 예방수칙을 공지했다. 현재 중동 및 이슬람권에서 사역하는 GMS 선교사는 240명이다. GMS 본부는 홈페이지에 메르스 예방수칙을 알리고, 전자우편으로 재차 자발적인 주의를 당부했다.
GMS 외에 한인 선교사들의 메르스 감염이나 중동 지역에서 사역한 것으로 입국을 거부당한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상황으로는 메르스가 유행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중동에서 한국 선교사가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 오히려 메르스와 관련해 해외보다 국내가 더 문제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들어오는 선교사들보다 국내에 있다가 해외로 나가는 선교사들을 더 조심해야 할 상황이다.
과도한 걱정보다 예방이 중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감염이 병원에서 일어났고 지역 사회 감염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개 교
회들은 여전히 예배나 집회를 통해 메르스에 감염되거나 자신도 모르게 감염시킬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의 중요성 또한 강조하며
자주 손 씻기,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마스크 착용하기, 문고리 손잡이 등 잦은 접촉부위를 소독하기,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외출 삼가기, 메르스 증상이 의심되시면 보건소 또는 메르스 핫라인(한국 043-719-7777, 02-0691~7) 이나 120다산콜센터로 연락하기 등 예방법 숙지를 권했다.
또한 무조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예배나 집회를 위험하게 여길 필요는 없으나 발열과 기침·재채기·가래·호흡곤란 증상이나 매스꺼움·구토·설사 등 소화장애가 나타나면 지역 보건소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메르스 진단을 받은 후 예배 참석이나 만남을 갖지 않는 것이 올바른 예방법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