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확진자수 추월한 일본과 싱가포르, 병상부족과 집단감염 사태 맞아
일본, 코로나19로 병상 부족 ‘자택대기’ 등 의료현장 힘든 상황
싱가포르, 성급한 개학과 열악한 시설의 외국인 노동자들 집단감염으로 사태 악화
일본에서는 4월 24일 현재 확진자 12,429명, 사망자 328명(회복 2,408명)으로 코로나19 때문에 병상 부족 등으로 의료현장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NHK가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취재한 결과, 도쿄와 이시카와현 등 6개 지자체는 이미 80% 이상 병상이 찬 것으로 밝혀졌다. 그 중 한 곳인 사이타마현은 의사가 사이타마현 창구에 교대로 상주하면서 환자 중증도 등을 판단해 입원할 곳을 조정하고 있다. 아사히신문도 4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전날 기자단에 “가정 내 감염을 방지해야 하고 갑작스러운 증상 변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경증자는) 숙박시설 요양을 기본으로 한다”고 밝혔다. 가토 후생상은 의사와 간호사가 상주하는 숙박시설 요양이 자택에 있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후생성은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병상 부족 문제가 발생하자, 경증자는 숙박시설 혹은 자택에서 요양하도록 했다. 그러나 사이타마(埼玉)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후 병상이 없어 자택에서 요양하다가 21일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자, 호텔 등 숙박시설 요양 우선으로 뒤늦게 정책을 전환한 것이다. 사이타마현에선 병상이 없어 자택 요양 중이던 70대 남성이 지난 14일 증상 악화로 병원 이송 후 사망한 사실도 전날 뒤늦게 알려졌다. 두 남성은 코로나19 확진 당시는 경증이었지만, 증상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생성은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 경증자 수용을 위한 숙박시설 확보를 요청하고 있다. 도쿄도(東京都)와 오사카부(大阪府) 등 일부 지자체는 진작부터 경증자 수용을 위한 숙박시설 확보에 나섰지만, 당장 확보가 어려운 지자체도 있어 경증자가 자택에서 대기하는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초기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았으나 누적 확진자가 4월 23일 1만1178명을 기록해 한국(1만702명)을 추월했다. 성급한 개학 결정과 열악한 시설에 사는 외국인 노동자의 집단 감염 등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보건부는 “코로나19 환자가 전일 대비 1037명 증가해 총 1만117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약 570만 명인 전체 인구에서 1000명당 1.96명이 걸렸다. 누적 확진자는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인도 일본 다음으로 많다. 외국인 노동자를 제외한 상당수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다만 누적 사망자는 12명에 불과하다. 높은 의료 수준이 낮은 사망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에서는 1월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폭증했다. 최근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나왔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3일 정상 개교를 단행했고 이틀 후 한 유치원에서 교사 등 20여 명이 집단 감염됐다. 결국 2주 만에 개학을 철회했다.
특히 최근 감염자의 대부분은 외국인 노동자들이다. 23일 신규 확진자 중에서도 싱가포르 국민·영주권자는 21명에 그쳤고 나머지 1016명이 모두 외국인 노동자였다. 싱가포르에는 총 168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있고 이 중 32만3000명이 허름한 단체 숙소에 산다. 많게는 한 방에 20명씩 살다 보니 집단 감염의 온상이 되기 좋은 구조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22일까지 숙소 거주 노동자의 2.5%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미 2월 초부터 외국인 노동자 감염이 시작됐지만 당국은 이달 초에야 해당 숙소를 봉쇄하기 시작해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