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무 목사의 묵상 시
“사라의 죽음”
아브라함의 아내로 살던 사라,
이제 127세의 삶을 마감하고
지아비를 놔두고 먼저 돌아간다.
아! 허무한 인생
봄날 아침 안개 사라지듯
한번 왔다 정한대로 되돌아가니,
세월 앞에 장사가 있더냐
힘도 권력도 부귀영화도
검게 잠들게 하는 죽음의 강을
어찌 누가 쉽게 건널 수 있으랴,
올 때도 빈손
갈 때도 빈손
동서고금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천하만민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나그네 이름 하나 덜렁 쥐고
본향을 향해 흙으로 돌아가는 걸,
아브라함의 이복동생으로 나와
그의 첫 운명의 아내가 되고
산전수전 다 치른 산 인생살이,
곱디곱던 절세미모는
사내들 가슴에 뜨거운 불을 폈고,
자식 없는 한이 하늘을 찌를 때
하나님의 은혜로
열국의 어미, 사라로 이름 불리다
늙은 90에야 아들 이삭을 품었다.
남편 따라 고향 우르를 떠나
먼 하란 길을 지나 가나안으로
이집트 땅에서 지낸 흔적들아
먹고 살려 목숨을 지킨 발버둥
꿈을 담던 방랑의 긴 나그네 길,
이민의 고달픔을 누가 알랴
하나님만 믿고 나섰던 외길에서
하나님 향한 순종의 씨를 뿌리고
이 처지 이대로 감사를 채운 사라,
축복의 하나님 위에 계시고
존경스런 남편을 믿고 따르니
여종을 첩 삼아 대를 이었으나
주님의 뜻은 태를 연 이삭에 있다.
설마 혹시나 해본 사람에
역시나 눈 뜨고 못 볼 인간의 꼴은
화평을 삼키는 울분의 칼날이다.
그리스도인들이여!
그저 죽으나 사나 힘들어도
오직 하나님만 믿고 길을 갈지니라!
한상무목사(시드니생명나눔교회)
